샤오미 스마트워치 헬로우 솔라 LS05 vs 미밴드4 비교 체험기
아날로그 시대에는 대부분의 기계는 본연의 기능에 충실했던 반면 디지털 기술이 발달하면서 여러 기능이 하나의 기계에 담기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것이 스마트폰이고 최근에는 시계에도 디지털 기술이 적용되면서 탄생된 스마트워치가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초기에는 단순히 시간을 보고 운동량을 체크하는 수준이었지만 최근에 출시되는 스마트워치는 통화도 가능하고 심전도와 혈압을 측정해 알려주기도 한다. 여기에 더해 디스플레이 기술이 좋아지면서 원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아날로그 감성 디자인을 품은 스마트워치도 대거 출시되고 있다.
스마트워치 시장도 고급기와 보급기로 나뉘는데 고급기의 대표주자는 애플의 애플 워치, 보급기의 대표 주자는 샤오미의 미 밴드이다. 미밴드는 2-3만 원 수준의 저렴한 가격에 심박측정, 운동량 측정, 메시지 확인 등 다양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해 준다.
첫 스마트워치는 미밴드로 시작하였지만 시계의 감성은 전달되지 않다 보니 전통적인 손목시계 스타일의 스마트워치를 찾아보던 중 발견한 샤오미 유핀의 헬로우 솔라 LS05 스마트워치를 덥석 해외직구로 구매했다.
보통은 제품을 구입하기전에 이것저것 많이 따져보는데 샤오미 유핀 헬로우 솔라 스마트워치는 한글이 정식 지원되고 가격이 3만 원 중후반이어서 정말 고민 없이 바로 구입을 했다. 혹여라도 마음에 안 들면 지인에게 선물로 줄 생각이었다.
참고) 유핀은 샤오미가 투자하여 제품을 만드는 회사라고 한다. 샤오미가 일종의 펀딩을 하는 개념이다.
제품을 처음 본 느낌은 '어라!! 생각보다 완성도나 마감이 꽤 좋은 제품이네' 였다. 구매 전에는 왠지 좀 조잡스러운 품질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제품의 품질은 10만 원 중반의 샤오미 GTR에 비교해도 손색이 없어 보였다.
전체적으로 캐주얼 손목시계 디자인을 하고 있어서 캐주얼 복장에 잘 어울린 듯하다.
기본 밴드는 실리콘 밴드지만 싸구려스럽지 않다. 손목이 가는 여성부터 굵은 남성까지 누구나 착용할 수 있도록 엄청 많은 밴드 구멍이 뚫려있다.
후면에는 심박측정 센서와 충전단자가 제공된다. 여기서 살짝 아쉬운 점이 발견되었다. 상부와 하부 조립 나사가 돌출되어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충분히 인정할 이유라고 생각한다.
밴드는 22mm를 사용한다. 별도의 도구 없이 쉽게 교체가 가능하고 알리익스프레스를 통해 금속 시계줄을 구입하여 적용하면 조금 더 고급스럽게 착용할 수 있 수 있다.
구성품은 충전 케이블이 전부다. 저렴한 제품임에도 자석식 충전 기능을 제공하여 기존에 사용 중인 미밴드4 보다 충전은 더 편리하였다.
우측의 용두를 꾸욱 누르고 있으면 전원이 켜진다. 처음 전원이 켜지면 화면에 앱을 설치할 수 있는 QR코드가 표시된다. QR을 찍어서 앱을 설치하거나 구글플레이 또는 앱스토어에서 haylou fit을 검색하여 설치하여도 된다.
앱 설치 후 간단히 회원가입을 하면 스마트워치와 페어링이 가능해진다.
페어링이 완료되면 이제 정상적으로 시계가 표시되고 나의 운동이 기록되기 시작한다.
미밴드4는 6가지 운동 측정이 가능한 반면 헤이로 솔라 스마트워치는 총 12가지의 운동을 측정할 수 있다. 가격은 비슷한데 측정 가능한 운동은 두배가 더 많다.
운동 측정 이외에 가장 유용한 것은 알림 기능일 텐데 솔라 스마트워치는 한글을 완벽하게 지원하고 화면이 미밴드4에 비래 크다 보니 카카오톡, 텔레그램, 문자 알림을 확인하는 것이 더 편리하였다.
외형적 디자인 역시 헬로우 솔라워치가 시계의 감성을 더 잘 주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이다. 비슷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조건이면 압도적으로 헬로우 솔라의 승이다.
그럼 운동량 측정은 어떨까?
처음 며칠은 헬로우 솔라만 따로 차고 다녔는데 나의 활동량 보다 걸음수가 너무 많이 찍히는 것 같아 운동량 측정은 뻥튀기구나라는 생각을 했지만 미밴드4와 같이 하루 동안 비교해보니 뜻 밖의 결과가 나왔다.
공정한 측정을 위해 왼손에 미밴드4와 헬로우 솔라 스마트워치를 같이 착용하고 하루 동안 측정한 결과 미밴드4가 더 황당한 뻥튀기 결과를 보여주었다. 둘다 어느정도 측정 방식에 따라 오차는 있겠지만 헬로우 솔라의 결과에 손을 들어주고 고 싶다. (실제 활동량 많지 않아서 적은 숫자에 신뢰가 간다.)
여기서 재밌는 것이 칼로리 소모량은 샤오미가 조금 더 근사치에 맞게 계산하는 것 같았다. 집에서 런닝머신 30분 정도 5km 정도 걸으면 약 160Kcal을 소모하는 것으로 측정되기에 이를 역산하면 샤오미 미밴드의 칼로리 소모량이 현실적으로 판단되었다.
다소 의아한 결과지만 기본적으로 운동을 측정하고 건강관리를 하는데 유의미한 정보를 얻는 데는 큰 무리를 없어 보인다.
특히나 4만 원도 안 되는 스마트워치라는 점을 감안하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구매해도 정말 돈이 아깝지 않은 제품이라고 생각되었다. 다만 헬로우 솔라 스마트워치에 아쉬운 점이 있다면 시계 테마가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테마만 자유롭게 변경 가능하도록 소프트웨어 패치 된다면 미밴드를 뛰어넘는 가성비 스마트워치로 등극하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