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경의선철길숲, 추억을 간직한 홍대의 명물 공원으로 태어나다

줄루™ 2015. 7. 6. 10:14

경의선을 알고 계신가요? 남북분단을 대표하는 상징성을 가진 곳이 바로 경의선입니다. 과거 용산에서 신의주까지 운행되었던 노선이었지만 6.25 전쟁이후 남북이 분단되면서 경의선 역시 반쪽짜리 노선이 되어버린 역사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기차노선입니다. 


경의선은 민족의 아픔이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도 참 추억이 많은 곳입니다.


연희동에서 낳고 자라면서 경의선 철길 주변은 어린시절 최고의 놀이터였습니다. 지나가는 기차를 보면 뭐가 그리 좋은지 항상 손을 흔들었던 기억과 몇 량의 열차가 연결되었는지 세어보기도 하고 여름이면 철길 주변에서 개구리도 잡고 뛰어놀던 아련한 추억이 남아 있는 곳입니다. 


추억이 서려있는 경의선이 오래된 지상 노선을 지하 노선화 하는 공사를 마치면서 기존에 있던 부지 일부를 공원으로 만들어 시민들에게 개방하였는데요.


빽빽한 도심 속에 시원스럽게 펼쳐진 경의선철길숲 공원입니다.


경의선철길숲에는 시민들이 편하게 산책하고 쉴 수 있도록 다양한 볼거리와 편의 시설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공원길을 걷다보니 텃밭처럼 꾸며놓은 화단이 눈길을 끌더군요. 어떤 이쁜 꽃들이 만개할지 기대 됩니다.


경의선철길숲은 기존 경의선 노선 중 연희동 사천교부터 홍대역까지 구간을 공원으로 만들면서 저 처럼 소중한 추억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기존 기차길을 그대로 남겨두어 더욱 더 정감이 느껴지는 곳 입니다.


경의선철길숲은 현재 홍대역까지만 공사가 완료되어 개장 되었는데 앞으로 기존 용산역 노선부지까지 공원화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안내판에는 아직 개통되지 않은 서강대역까지 안내가 되어 있더군요.


요즘 같이 더운 여름 해가 질 무렵이면 가족단위로 삼삼오오 모여서 담소를 나누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근처 편의점에서 시원한 커피 하나 사서 벤치에 앉아 마시면 몸과 마음이 절로 힐링이 되더라구요.


사천교에서 연남동 구간에는 작은 물길도 만들어 놓아 한 여름 더위를 식혀 주기도 합니다.


물길을 따라 걷다보면 어느새 연남동 기사 식당 골목에 다다르면 물길은 끝이나고 이 곳 부터는 조금 다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홍대와 가까워지다보니 연남동기사식당에서 홍대역까지는 젊음이 넘쳐나더군요. 주변에는 이쁜 카페도 옹기종기 모여있고,


저녁에는 멋진 거리 공연도 구경할 수 있습니다.


매일 저녁 8시부터 멋진 섹소폰 공연을 선사해 주시는 아리스님, 







멋진 거리 공연을 보고 다시 돌아오는 길에 펼쳐진 멋진 야경이 눈길을 사로 잡습니다.


근처 골목골목 멋진 카페와 맛집 그리고 다양한 문화 공간이 어우려져 있어서 이제 홍대 대세는 홍대역 9번출구가 아닌 경의선철길숲이 될 것 같은데요.


도심에서는 보기 드문 멋진 공원, 가족 단위로 산책하기도 좋은 곳이지만 특히나 연인들에게는 저렴한 비용으로 데이트를 즐기기 너무 좋은 곳이라 벌써 소문을 듣고 온 젊은 커플들이 정말 많아서 마음까지 젊어지는 경의선철길숲은 앞으로 홍대의 새로운 명소가 되지 않을까 하네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