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위기는 단통법 문제가 아닌 자업자득

줄루™ 2015. 9. 15. 13:54

LG전자가 스마트폰 경쟁력 약화로 갈수록 매출이 급감하자 최근에 언론을 통해 단말기유통법 시행이후 보조금 상한선으로 인해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으니 보조금 상한선 규제를 풀어 달라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제품경쟁력을 높힐 생각은 안하고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눈 흘긴다고 자신들의 문제를 정부의 정책때문이라고 드립을 치는 이유는 뭘까요? LG전자의 이런 더티한 언론 플레이를 하는 속내가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단말기유통법 시행이전에는 적극 찬성했던 LG전자


내달 10월 1일이면 단말기유통법 시행 1년이 됩니다. 표면적으로 단말기유통법의 가장 큰 수혜를 입었다고 생각하는 제조사는 당연코 애플일 것입니다. 


과거 단말기유통법 시행이전에 국내 이동통신 유통시장은 그야말로 머니게임으로 시장이 좌지우지 되었습니다. 돈 많은 삼성전자가 절대적으로 유리했고 팬택처럼 기술은 좋았으나 머니게임에서 진 기업은 퇴출되는 아주 혼탁한 시장이었죠, 제품력 보다 돈이 승부사가 되는 시장에서 LG전자와 애플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애플은 글로벌 시장에서 초강세를 보였지만 국내에서 불법 보조금을 통한 영업을 하지 않았던 관계로 갈수록 국내 시장 점유율이 줄어들면서 사실 상 대한민국 시장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LG전자는 국내 시장을 포기할 수 있을 만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기에 단말기유통법은 마치 LG전자에게는 구원투수 같다고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법을 지원하였습니다.


당시 LG전자가 단말기유통법을 지원한 이유는 바로 불법보조금이 제한되면 거대 삼성전자와 머니게임을 하지 않아도 되면서 오로지 제품력으로 승부해볼만하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LG전자는 여기서 큰 오판을 했습니다. 단말기 불법보조금이 근절되어 머니게임을 하지 않았을 때 자신들의 제품이 엄청나게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 잘못 생각한 것입니다.


단말기유통법이 시행 된 후 소비자들로 부터 제품력을 인정받은 아이폰의 판매가 급속하게 늘었고 반면 불법보조금으로 고무줄 가격같은 스마트폰 장사를 했던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직격탄을 맞게 된것입니다. 


그나마 삼성전자의 경우 국내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인정 받아 그 충격이 덜 했지만 LG전자는 그야말로 쓰나미를 맞을 꼴이 되어 버린 것 입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LG전자는 다시 금 예전 처럼 머니게임으로 고객을 기만해서 스마트폰을 팔아보고 싶어서 단말기유통법의 보조금상한을 없애달라고 징징 거리는 것입니다.





만약 LG전자가 요구하는 것처럼 단말기유통법의 보조금 상한이 풀리면 정말 LG전자의 스마트폰 매출이 늘까요 ?


소폭의 매출상승은 있을 수 있지만 과도한 보조금(리베이트) 지급으로 영업이익은 그리 늘지 않을 것 입니다. 더불어 일단 머니게임이 시작되면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삼성전자와 게임이 안되는 머니게임을 해야하는 부담만 LG전자가 가져야 합니다. 


도대체 이런 발상을 하는 LG전자 임원 또는 이런 홍보를 하는 LG전자 직원들의 머릿속에는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붕어도 아니고 불과 10개월전에 자신들이 무슨 이유에서 단통법을 찬성했는지 잊어버린것 까지는 이해하겠지만 자신들이 살길을 찾는 것이 아니라 다시 불구덩이로 들어가겠다고 하니 말입니다.



LG전자의 위기는 결국 제품 경쟁력 문제


LG전자의 주장이 얼마나 멍청하고 터무니 없는지 간단히 정리해 보았다.


먼저 팬택이 망하고 LG가 어려워진것을 단통법 탓이라고 돌린다는 것은 정말 말도 안되는 소리입니다. 팬택과 LG전자 모두 국내시장이외에 해외 판매비중이 매우 높은 기업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 남으려면 충분한 제품 경쟁력을 갖추어야하는 것은 두 말하면 잔소리입니다. 


최신 스마트폰의 추세를 보면 과거와 달리 고객에게 전달하는 고객가치가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변화 되었다는 점 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LG전자는 제품의 가치를 그저 하드웨어의 장점으로만 접근하고 있으니 경쟁이 되지 않는 것 입니다. 





불과 4개월전 출시한 G4 만 보더라도 카메라 성능, 가죽커버등 하드웨어 장점만 전면에 내세웠지 스마트폰 안에 탑재 된 OS가 얼마나 안정화 되었는지 그리고 사용자들에게 어떤 가치를 전해줄지는 쏙 빠져 있었다.


문제는 LG전자가 하드웨어를 아무리 잘 만들어도 소프트웨어를 통해 소비자에게 전달 되는 사용자경험 즉, LG전자의 소프트웨어 경쟁력은 솔직히 중국산 스마트폰 제조사 수준과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결국 소프트웨어 차별성 없는 하드웨어로만 놓고 보면 LG전자는 중국산 스마트폰을 절대 따라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스펙은 동일 가격은 1/3 수준의 중국산 스마트폰에 LG전자 스마트폰은 절대 적수가 되지 않습니다. 결국 G4는 출시 4개월만에 출고가를 내리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결론적으로 국내시장에서 불법보조금이 사라지면서 정정당당한 경쟁이 시작되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모두 만족스러운 사용자경험을 제공하는 애플에 밀리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이고 글로벌 시장에서는 중국산 스마트폰에 밀려 위기를 맞고 있는 것입니다.


몇 번을 이야기하지만 팬택이 망하고 LG전자가 스마트폰에서 위기를 맞게된 것은 단말기유통법의 문제가 아닌 LG전자의 본연의 문제라는 것을 끝끝내 부정한다면 앞으로 LG전자의 미래는 없을 것이라 확신한다.


그리고 개발 인력들이 고생해서 만든 제품을 홍보와 마케팅으로 말아먹는 LG전자는 개발팀을 쇄신할 것이라 아니라 홍보, 마케팅부터 물갈이를 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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