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으로 가는 언론의 도넘은 어뷰징 기사, 이대로 좋은가?
인터넷의 등장 이후 소셜미디어 기능이 점차 확대되었고 이로 인해 언론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기성언론은 점점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인터넷 검색을 장악하고 있는 포털이 사실 상 최고의 언론 역활을 하고 있다보니 기성언론 역시 인터넷 포털 검색에 기사가 잘 검색되어 노출되도록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워낙 기사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언론사들의 도를 넘는 행동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상황이 너무 만연해 있는데요.
심각한 수준에 이른 언론사들의 어뷰징, 과연 무엇이 문제인지 한 번 짚어 보았습니다.
검색노출을 위해서 너무도 당연해진 기사 어뷰징
얼마전 실제 사례 입니다.
해외 해커그룹인 어나니머스가 IS에 대한 해킹을 예고하면서 이슈가 되었고 당연히 많은 언론사들이 기사를 써 냈습니다.
사건의 핵심내용은 다 같겠지만 언론사 그리고 기자마다 조금씩 다른 관점을 담아내기에 보통은 1개의 사건이라도 여러 기사를 읽어보는데 이 사건 관련 기사를 포털에서 검색을 하니 특정언론사의 기사만 검색이 되어 지더군요.
어나니머스 "최대규모 작전에 돌입한다" IS에 사이버 전쟁 선포
http://news.donga.com/3/all/20151116/74810041/1
어나니머스 "우리가 너희들을 찾아낼 것이다" IS에 사이버 전쟁 선포
http://news.donga.com/3/all/20151116/74810380/1
어나니머스 IS에 강력 응징 선포 "샅샅이 뒤져 끝까지 찾아낼 것"
http://news.donga.com/3/all/20151116/74812081/1
어나니머스 "전 세계 샅샅이 뒤져.." IS에 사이버 전쟁 선포
일단 보다시피 기사 제목이 다 다릅니다. 처음엔 큰 신문사라 많은 기자들이 하나의 사건을 서로 다른 시선으로 작성했나보다 하고 생각을 했지만 기사를 클릭해보곤 정말 황당 그 자체 였습니다.
기사 내용은 한 글자도 틀리지 않지만 제목만 바꿔서 여러개의 기사를 송고하여 포털에서 자신들의 기사가 우선 검색되도록 기사 우려먹기를 한 어뷰징 기사들 이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이런 어뷰징 행위는 거의 대부분의 언론사들이 너무도 당연한 것 처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정도까지는 애교나 노력으로 봐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오늘 아침에는 정말 그야 말로 입이 '떡' 벌어지는 기사가 다음 포털 메인을 장식하고 있더군요,
요즘은 블로거도 이런 저속한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데 언론사에서 성행위의 비속어 표현인 '떡'을 기사 제목으로 버젓히 썻다는 것입니다.
이건 뭐 아침에 뉴스기사를 본 것이 아니라 막장 드라마 대본을 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정말 씁쓸했는데요. 언론사들이 언론의 본질은 잊어버리고 그저 포털에서 검색만 잘되면 되는 기사에 모든 사활을 걸고 있다보니 급기야 사용해서는 안될 단어들은 여과 없이 기사에 담아내고 있는 현실입니다.
문제는 이런 기사들을 어린 학생들 그리고 자녀들이 본다는 것입니다. 만약 이런 기사를 보고 아이들이 아빠 '떡' 이 뭐야라고 물으시면 뭐라고 답해주실 수 있을까요?
언론의 본질은 팩트를 전달하는 것이지 어뷰징이나 하라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언론은 독자에게 신뢰를 주어야 합니다. 지금 언론사들이 무척 힘들고 어려운 거 알지만 그렇다고 언론의 자존심까지 버리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