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시그니쳐 프리미엄브랜드 전략, 성공가능할까?
LG전자가 초(超)프리미엄 가전 시장 공략을 위한 통합 브랜드인 ‘LG 시그니처(SIGNATURE)’를 선보인다고 합니다.
‘LG 시그니처’ 브랜드에 담고 있는 핵심 가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본질에 집중한 최고 성능
정제된 아름다움
혁신적 사용성을 지향
다음달 6일부터 9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 2016에서 첫 공개 후 내년 상반기에 북미, 유럽, 한국 등 주요 프리미엄 시장에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우선적으로 주력 제품인 올레드 TV, 세탁기, 냉장고, 공기청정기 제품에 LG시그니처 브랜드를 우선 적용하고 이후 제품군을 확대해 나간다고 밝혔습니다.
LG전자가 밝힌 초 프리미엄브랜드 전략인 LG 시그니처의 탄생 배경은 유명한 토요타의 렉서스 브랜딩 전략을 벤치마한것인데요.
과연 LG전자가 새롭게 선 보이는 프리미엄 백색가전 브랜드인 LG 시그니처는 성공할 수 있을까요?
우선 LG전자가 내세운 프리미엄 브래드 전략을 이해하려면 모티브가 된 토요타의 렉서스 브랜드 전략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겠죠.
토요타는 자동차를 제법 잘 만들었지만 북미 시장에서는 그저 가성비 좋은 자동차 (지금 현대자동차와 같은) 이미지를 쉽게 깨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고급차 시장을 진입하기 위해 소비자들에게 각인되지 않은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어 고급차 시장에 뛰어 들었고 실제 성공했습니다.
이런 렉서스 브랜드 마케팅을 삼성전자도 예전에 했었죠. PAVV (파브) 브랜드 기억하시나요? 역시나 삼성전자 역시 삼성이라는 브랜드가 싼맛에 사는 브랜드로 각인되어 있은 상태에서 TV만큼은 자신들이 최고라는 생각에 삼성이라는 이름을 지우고 파브로 프리미엄 시장에 도전했지만 결국 실패했죠, 삼성전자가 실패한 이유는 브랜드만 프리미엄이었지 제품은 프리미엄이 될 수 없는 공산품 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럼 LG전자는 무슨 이유로 한물 간 백색가전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을 가져가려고 했을까요?
배경을 간략히 살펴보면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참패원인이 가장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스마프폰 시장에서 제대로 상황판단을 못하는 바람에 시장 선점의 기회를 놓치고 현재는 후발주자인 중국의 추격에 맥을 못추고 있다보니 LG전자 입장에서는 무엇인가 돌파구를 찾아야 했고, 그래서 찾은 답이 아마도 백색가전의 프리미엄브래드 전략인 것 같습니다.
일단 토요타의 렉서스 브랜드 마케팅을 밴치마킹 했다고 하지만 시장 상황은 다소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토요타는 이미 프리미엄 제품(고급차)를 만들 수 있는 여건이 되었지만 기존 토요타가 가지고 있는 브랜드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했던 상황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렉서스를 만들것이지만 LG전자는 그런 상황이 되지 않습니다.
이미 백색가전은 대중화 된 시장입니다. 백색가전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를 만든다고 그 제품이 프리미엄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특히나 LG전자가 LG 시그니처에서 우선 발표한다는 OLED TV, 세탁기, 냉장고, 공기청정기는 절대 프리미엄이 될 수 없는 제품들이기 때문입니다.
진정으로 LG전자가 프리미엄 가전을 만들고 싶다는 LG전자 브랜드 자체를 프리미엄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바꿔야 합니다. 그러나 현재 LG의 모습을 보면 기술집약적 제품인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깨지고 있고 백색가전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의 적수가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단순히 브랜드만 프리미엄이라고 성공할 수 있을까요? 조심스럽게 전망해 보지만 아마도 1년이내에 브랜드 전략을 접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새해가 되었다고 뭐라도 해야 된다는 절박한 심정은 이해 되지만 그렇다고 대책없이 막 지르다보면 결국 백색가전 시장에서 조차 스마트폰 처럼 나락으로 떨어지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