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사람도 보기 힘들다는 한라산 눈꽃, 윗세오름 등반기
지난 주 금요일 2박 3일 워크샵 일정으로 제주도를 찾았습니다.
첫 날은 아침 일찍 제주도에 도착해 한라산을 등반하는 일정이었습니다. 사실 산을 좋아하지도 않을 뿐더러 평소 운동이라고는 숨쉬기 운동만 하는 저질 체력이라 한라산을 잘 오를 수 있을까 엄청 걱정이 앞섰지만 올 한 해 더 힘찬 도약을 위해 한라산을 오르기로 한 것이라 평생에 한번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등반을 시작하였습니다.
출발지는 어리목으로 정하고 어리목 탐방로를 따라 윗새오름까지 등산한 후 영실 탐방로를 이용해 하산하는 코스로 진행하였습니다.
어리목 탐방로 입구에 도착하니 중국 관광객이 참 많더군요. 여기는 해발 970M에 위치한 곳 입니다. 이 곳까지는 차로 올라올 수 있지만 이제부터는 등산로를 이용해 등산을 해야 합니다.
한라산을 자주 찾으시는 분들은 한라산은 비교적 등반하기 편하다고 하지만 초심자들에게는 한라산은 절대 만만한 코스가 아니어서 출발전부터 한라산 기상 상황에 예의주시하였는데 마침 등산 이틀전 한라산에 많은 눈이 내렸다는 뉴스를 듣고 도착해보니 입구부터 설경이 펼쳐져 있더군요.
준비해온 아이젠을 부착하고 등산을 시작하니 정말 황홀한 풍경이 펼쳐지더군요.
평소 운동을 안하다 산에 오르니 정말 숨이 턱까지 차오르면서 힘들었지만 한라산의 멋진 설경이 힘을 복 돋아 주었습니다. 으쌰 으쌰..!!
드디어 윗새오름에 올랐습니다. 저 멀리 한라산 백록담이 있는 정상이 보이지만 체력적 한계에 가볼 엄두를 내지 못하고 원래 일정대로 영실로 하산을 시작하였습니다.
영실 탐방로 역시 그야말로 설국 그 자체였고 마치 신들의 정원처럼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간 중간 러브스토리 찍으시는 연인들이 참 많더군요.
이 날 너무 멋진 한라산의 설경 덕분에 애초 7시간 정도 여유있게 등반을 예상하고 출발했는데 5시간만에 무사히 등산을 맞추고 영실 매표소까지 도착했답니다.
한라산은 평소에도 변덕스러운 날씨로 인해 제주도에 거주하는 주민들도 오르기 힘들뿐더러 특히나 이렇게 눈이 내리고 멋진 설경을 볼 수 있는 기회는 더더욱 어렵다고 하는데 평생 처음으로 오른 한라산이 등반을 허락해준것과 더불어 평생 잊지 못할 멋진 설경을 보여준것은 정말 올 해 가장 큰 선물이 아닐까 합니다.
힘들었지만 한라산까지 오르고 화이팅을 외치고 왔으니 올 한 해 정말 대박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