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마트폰 제조사 3사중 가장 늦게 팬택 스카이의 3분기 실적이 발표되었습니다. 이미 발표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실적 호조와 달리 팬택은 179억원의 적자를 발표하여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중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한 회사가 되었습니다.
구분 |
삼성전자 |
LG전자 |
팬택 |
3분기 영업이익 |
8조 1천억 | 2,208억 |
-179억 |
팬택은 지난 2분기 말부터 3분기 사이 다양한 라인업 대신 고급 스마트폰 위주의 라인업 전략으로 집중하면서 스카이 최초 밀리언셀러의 후속인 베가레이서2를 필두로 베가S5와 베가R3에 이르기까지 총 3개 모델을 출시하면서 공격적인 승부 펼첬으나 베가레이서 밀리언셀러 달성이후에 지속적인 인기예상과 달리 판매가 지지부진해 지면서 결국 20분기 연속 흑자의 기록을 깨면서 3분기에 적자로 돌아서게 된것입니다.
이번 팬택의 3분기 적자 실적은 상당히 큰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기나긴 4년 8개월 동안의 워크아웃 상황에서도 꾸준히 흑자를 이어가면서 작년말 워크아웃을 졸업했지만 1년도 버티지 못하고 다시 적자로 돌아선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국내 경쟁사중 스마트폰 사업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LG전자의 MC사업부문이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선 시기에 대조적으로 팬택 실적이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선 상황은 시사하는 봐가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동안 잘 해왔던 팬택이 왜 다시 적자로 돌아섰을까? 그 이유는 크게 두가지 정도로 생각되어는지데요.
제품의 기술력 부족에 사후관리까지 되지 않아
첫째는 제품의 기술력 부족과 사후관리 미흡이라 생각합니다.
팬택은 스마트폰 시장이 확대되면서 스마트 디바이스 전문제조기업으로 사활을 걸었고 초기에는 비교적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러나 제대로 갖추지 못한 기술력은 과거의 스카이가 보여주었던 차별화된 감성을 스마트폰에 제대로 반영시키지 못 하였고 이는 곧 제품 경쟁력 약화로 스스로 꿈꾸던 스마트디바이스 전문기업으로써의 브랜드 가치를 만들지 못하면서 자력으로 시장을 키워나가기에는 분명한 한계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결국은 자력보다는 이통사의 마케팅(보조금)에 의존 할 수 뿐이 없는 상황이 되면서 팬택은 아무리 많은 제품을 팔아도 경쟁사에 비해 높은 이익을 낼 수 없는 구조로 판매 성장에 따른 재투자를 할 수 있는 선순환이 이루어지지 않아 완성도 높은 제품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결국 불량 많고 잘 망가지는 장난감 수준의 기능만 많은 스마트폰을 만들수 뿐이 없게 된 것입니다.
여기에 제품의 완성도 부족으로 발생하는 제품불량에 대한 사후 지원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다보니 고객들의 불만이 가중되면서 브랜드 신뢰까지 떨어트리는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고 있어 판매부진의 늪에서 빠져 나오기 힘든 것입니다.
보조금 없으면 힘 못쓰는 제품 라인업
둘째는 브랜드 파워를 고려하지 않은 빛나간 라인업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그야 말로 팬택에게는 너무 행복한 한 해 였습니다. 다양한 라인업 제품들이 고객에게 인정받으면서 차근히 성장해 나갔고 그 결과 팬택 최초로 밀리언셀러 제품까지 만들어 내면서 결국 년말 워크아웃까지 졸업하게 되었습니다.
길었지만 워크아웃을 벗어난 팬택은 어깨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의기양양해진 팬택은 다양한 라인업 대신 고급 제품 라인업으로 주력하기 시작했으나 제품력이 뒷 받침되지 못한 상황에서 너무 조급했던 고급화로 자력보단 이통사 마케팅에 일희일희하게 되는 브랜드로 전락되었고 최근 정부의 이통사 과열마케팅에 대한 제재가 이뤄지면서 제품력 부족과 이통사의 마케팅 마저 어려운 상황이 되다보니 현재 라인업으로는 치열한 경쟁속에서 오히려 스스로 발목을 잡은 꼴이 되었습니다. 선인들 말씀에 벼는 익을 수록 고개를 숙인다 하였는데 너무 빨리 샴페인을 터트린게 아닌가 합니다.
장밋빛 상황만 보고 있는 팬택
크게 두가지로 팬택의 실적부진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지금 지적된 상황을 보면 이번 적자 전환은 상당히 장기적으로 갈것으로 예상되어지지만 팬택 대표는 겨울 성수기를 맞아 4분기 턴어라운드 기대한다고 발표하였습니다.
팬택 대표의 생각은 지금의 상황이 제품력과 상관없이 비수기에 벌어진 일시적 현상으로 애써 무마하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팬택 대표의 기대와 달리 4분기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핵심적으로 팬택의 판매량 좌우는 이통사의 보조금 마케팅에 달려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붉어진 이통사의 과열된 보조금 마케팅에 대해 정부가 칼을 빼들어 나서면서 이통사들의 보조금마케팅이 발목을 잡힌 상황이고 이 상황은 차기정부의 새로운 정책이 나올때까지는 유지될 전망이라 팬택이 생각하는 4분기 성수기 매출호조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팬택이 살아갈 해법은 없을까?
지금처럼 이통사 의존적인 자세를 계속 가져간다면 팬택의 미래는 불보듯 뻔합니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외부의 상황에 따라 기업의 운명이 좌지우지 될 수 있기에 또 다시 위기를 맞게 될 것이고 다시 법정관리 또는 사업철수라는 극단적인 상황에 이를 수 있습니다.
그럼 어떤 전략으로 미래를 준비해야 할까요? 그 답은 이미 정부가 제시해 주었습니다,
바로 가격현실화를 통한 단말기자급제 유통강화와 장기적인 제품력 강화 두가지에 사활을 걸어야 할것입니다.
최근 LG전자와 구글이 공동개발한 넥서스4 사례를 통해보면 더더욱 팬택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주는것 같습니다. 넥서스4는 성능과 스펙은 90만원대 스마트폰이지만 가격은 30만원대로 이통사 약정없는 공단말기로 출시(국내 단말기 자급제)되면서 해외에서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없어서 못 판다는 말로 표현하는 것이 가장 적절할 것 같습니다.
다른 한편에서는 넥서스4가 외국에서 출시되었기에 가능한 것이고 국내에선 이통사의 마케팅이 없어서 판매가 부진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의견은 이통사의 논리이고 시장경제 논리와 전혀 맞지 않습니다. 좋은제품 싸게 팔면 누가 팔아도 팔리는게 시장경제 원칙이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앞으로 정부 역시 이통사의 유통분리가 화두가 되고 있는 만큼 팬택이 이제는 이통사 의존적인 자세를 버려야 할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끝으로 팬택이 꿈꾸는 스마트 디바이스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기위해서는 이제는 이통사를 위한 제조사가 아닌 소비자를 만족 시킬 수 있는 제조사로 변화해 나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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