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소비자의 권리는 ‘개나 줘’라는 말로 표현해도 전혀 어색함이 없다.
대기업들의 횡포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보니 고객 만족은 바라지도 않는다. 그저 고객을 등쳐먹지나 않으면 다행이라고 만족하고 사는 세상이 되었다.
특히나 이동통신사들의 고객 기만과 꼼수는 상상을 초월하는데 오늘은 유심에 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이미 몇 해 전 애플은 아이폰에 내장형 유심인 이심(esim)을 탑재하기 시작하였다. 벌써 수년이 흘렀지만, 이동통신 3사는 애플의 이심 개통을 지원하지 않는다.
이통사는 여러가지 기술적 문제라고 에둘러 말하지만, 속내는 이통사가 한 해 유심 판매로 엄청난 수익을 날로 먹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글)
아이폰 이심 개통을 지원하는 순간 땅 짚고 헤엄치는 수준으로 쉽게 벌고 있는 막대한 유심 판매이익이 줄어드니 이통사 입장에서는 굳이 제 살 깎아 먹는 아이폰 이심 개통을 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통신사들의 이런 기만적인 행동 속에서도 그나마 다행인 것은 국내 mvno 사업자인 티플러스에서 유일하게 애플 아이폰의 이심(esim) 개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현재 폰을 2회선을 쓰고 있다 보니 2대의 스마트폰 휴대가 불편한 상황이라 애플 아이폰의 이심 개통을 통해 1대의 스마트폰에서 2회선을 이용하고자 위약금까지 물고 티플러스로 번호이동을 하였다.
신청한지 이틀 만에 기존 통신사에서 번호이동에 관련된 안내 문자가 왔고 번호이동을 동의하자 잠시 후 티플러스에서 메일로 이심 개통을 위한 QR코드가 도착하였다.
이심개통 빠르고 쉽다.
난생처음 해보는 이심 개통이었지만 절차나 방법은 매우 간단하였다. 티플러스에서 보낸 메일의 QR코드를 이심(esim) 개통할 아이폰에서 카메라로 촬영만 하면 되는 것이다. 이후 폰을 2-3차례 재부팅 하니 아이폰에 내장 된 이심을 통해서 개통이 완료되었다.
이심 개통 이후에는 기본 회선 및 기본 셀룰러 데이터 회선 설정만 마무리해주면 아이폰에서 물리적 심과 이심 번호 2개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상담원의 통화도 필요 없었고 개통이후 통화품질 및 기술적인 문제도 전혀 없었다.
이심개통의 장점은 개통 과정의 편의성도 있지만 7,700원이나 하는 비싼 심(SIM)을 구매할 필요는 없어 심 구매비용이 절감되지만, 개통 시 이심에 개통 정보 다운로드 비용 2,750원이 청구된다.
솔직히 이 비용을 왜 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이통3사도 지원하지 않는 이심 개통을 알뜰폰이 나서 먼저 제공하고 있다는 점은 높이 평가하고 싶다.
아이폰 이심 개통은 소비자에게 있어 작지만 큰 효용성을 주는 서비스임에 불구하고 이통3사는 자신들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하여 철저하게 배척하고 있다. 이런 이통3사의 고질적인 고객 기만행위는 소비자의 합리적 소비만이 멈추게 할 것이다. 가계 통신비 절감 및 이통3사에 대한 견제를 위해서라도 알뜰폰 사용에 더 많은 소비자들이 참여했으면 한다.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