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T 이용자들 사이에서 본인도 모르게 소액결제가 이루어지는 피해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습니다. 휴대폰 결제 한도를 노린 악용 사례로, 피해 금액은 소액일지라도 누적되면 큰 손실이 됩니다. 문제는 피해자 상당수가 자신이 언제, 어디서 결제를 했는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문제는 단순히 개인 보안 의식의 문제라기보다, 통신 인프라 관리 부실과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 중심에 “펨토셀(Femto Cell)”이 있습니다.
펨토셀은 이동통신사가 제공하는 초소형 기지국입니다. 가정이나 사무실 내부에서 휴대폰 신호가 약할 때 설치해 LTE나 5G 신호를 안정적으로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쉽게 말해, 와이파이 공유기가 인터넷 신호를 뿌려주는 것처럼, 펨토셀은 통신망 신호를 보강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즉, 펨토셀은 고객 편의를 위한 장비지만, 그 자체가 일종의 “통신망의 관문”이 되는 만큼 보안상 취약점이 발생할 경우 악용될 여지가 있습니다.
문제는 펨토셀이 악용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펨토셀이 제대로 인증되지 않거나 관리가 허술하다면, 외부인이 임의로 개조한 펨토셀을 통해 이용자 스마트폰 신호를 가로채는 일이 가능해집니다.
즉, KT의 소액결제 피해 문제는 단순히 "피싱 문자" 수준이 아니라, 펨토셀 같은 통신 인프라의 관리 부실이 배경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KT는 소액결제 피해가 발생할 때마다 "고객이 스스로 보안을 강화해야 한다"거나 "피싱 주의"를 강조합니다. 그러나 정작 펨토셀과 같은 장비의 보안 관리, 통신망의 안정성 확보는 통신사의 고유 책임입니다.
소비자가 통신 기술을 의심해야 하는 사회는 건강하지 못합니다. 펨토셀은 원래 소비자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기술입니다. 그러나 관리 부실로 인해 그 기술이 오히려 소액결제 범죄의 도구로 악용된다면, 이는 분명히 통신사의 책임입니다.
KT는 이제 더 이상 피해를 "개인 보안 부주의"로 돌리지 말고, 펨토셀을 포함한 자사 통신 인프라 보안 관리 부실을 인정하고 개선해야 할 때입니다. 기술은 고객을 불안하게 하는 존재가 아니라, 신뢰를 주는 존재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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