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5일 다음 한남동 사옥에서 블로거들과 함께하는 다음TV 쇼케이스가 진행되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다음TV를 탄생시킨 주역인 전용덕 대표(다음TV)를 중심으로 다음TV에 대한 소개와 다음TV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시간으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특히 이번 쇼케이스가 처음으로 다음TV를 사용자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한 자리라고 하여 더욱 관심이 집중되었는데요.
다음TV는 이제 활을 떠나 과녁을 향해 날아가기 시작하였는데 쇼케이스에서 발표한 내용을 위주로 과연 성공의 과녁을 꽤 뚫을 수 있을지 정리해 보았습니다.
다음TV의 탄생배경
다음은 국내 포탈 2위 사업자이지만 1위 사업자인 네이버와 비교해보면 매출이나 영향력등 모든 부문에서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지금 처럼 포탈사업위주로 다음을 끌고 간다면 미래 비전을 찾기 힘들 것이기에 새로운 핵심역량사업을 준비하여 도약을 꾀하여야 상황으로 이미 오래전 부터 다음은 방송 진출을 통해 신 성장동력을 준비해 왔다.
하지만 다음의 방송진출을 그리 녹녹하지 않았다. 2008년 부푼 꿈을 안고 도전하였던 IPTV사업이 끝내 사업허가권을 따내지 못하면서 방송진출의 꿈을 접어야 했지만 다음의 방송관련사업 진출 의지는 꺽지 못하였고 결국 오랜 준비를 거쳐 다음TV를 출시하게 된 것이다.
다음TV는 기본적으로 스마트TV기능을 내장한 셋탑박스로 외부 안테나 연결만으로 디지털방송을
시청 할 수 있는 디지털 TV 튜너기능을 기본 제공하며 동영상 및 다양한 멀티미디어 컨텐츠를 모아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방송 플랫폼을 함께 갖춘 서비스이다.
이로써 다음이 포털사업자로써 보유하고 있는 엄청난 멀티미디어 컨텐츠 및 외부의 다양한 컨텐츠를 다음TV 플랫폼을 통해 사용자에게 전송 할 수 있어 사실 상 이전에 이루지 못한 IPTV 서비스와 유사한 방송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된것이다.
다음TV 어떤 컨텐츠로 사용자를 사로 잡을것인가?
기본적으로 다음TV는 디지털지상파를 시청할 수 있다. 별도로 수신안테나만 구입하여 다음TV에 연결하면 기존 지상파 방송채널외에 최근 허가를 받은 종편채널도 즐길 수 있어 일반 디지털 TV의 기능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다음TV 최고의 강점이다.
여기에 인터넷을 통해 플랫폼 서비스로 제공되는 키즈, 스포츠, VOD(현재 준비중)등 다양한 콘텐츠를 모두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사용자에게 꽤나 매력적인 부분이다.
특히 키즈 채널의 경우 유아들의 대통령이라 불리는 뽀로로 전편과 인기 애니메이션인 꼬마버스 타요,토마스와 친구들을 비롯해 각종 교육용 동영상과 앱을 제공하여 황금알을 낳는 유아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었고 스포츠 채널을 통해서는 국내외 인기 스포츠 경기 실시간 방송 , 주요하일라이트 장면 및 각종 경기 스코어정보를 모아서 제공하여 마니아층을 공략하기 위한 경쟁력도 갖추었다.
하지만 키즈와 스포츠를 제외하곤 다른 영상을 즐길만한 컨텐츠가 부족하여 다음 TV 자체가 너무 특정소비층에 편중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어 아쉬움이 남았다.
다음TV를 시연해 보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제품설명이 끝나자 마자 바로 다음TV를 직접 시연해 보았습니다.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 잡은 것은 바로 다음TV의 리모콘입니다.
전면부는 일반 TV와 유사한 기능을 제공하는 리모콘이지만 후면은 스마트TV 활용을 위한 쿼티 자판이 내장된 점이 다음TV 리모콘의 특징입니다.
다음TV는 전원스위치 조차 없어 사실 상 모든 컨트롤을 리모콘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만들어 졌는데 다양한 입력지원을 통해 다음TV를 스마트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쿼티 자판을 통해 문자를 입력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핑거마우스를 지원하는 센서가 내장되어 있어 자유로운 웹브라우징이 가능하고 음성검색이 가능한 마이크까지 내장되어 있어 찾고자 하는 정보가 있으면 버튼 클릭 한번만으로 즉시 정보를 찾을 수 있는 만능 리모콘이었습니다.
오늘의 주인공인 다음TV 셋탑박스는 10cm 정사각형 컨셉으로 미니멀리즘한 디자인으로 완성 되었습니다. 작동시 전면부에 표시되는 다음로고는 TV 시청시 시선을 뺏기지 않도록 히든 라이트 방식으로 표시되도록 하여 고급스러움이 느껴졌고 스마트TV 셋탑박스로써의 기능을 위해 후면부에는 유.무선랜, HDMI, SPDIF 광출력 및 USB 포트등 다양한 입출력을 지원하여 편의성을 높혔으며 성능면에서도 고가의 일체형 스마트TV에 버금가는 빠른 성능이 상당히 매력적이었습니다.
한국의 애플TV를 꿈꾸는 다음TV 과연 성공여부는?
다음TV는 이미 지난 26일부터 이마트 및 옥션을 통해 판매가 시작되었고 이마트에서만 나흘만에 1,000대 이상의 판매를 올리면서 순항을 하고 있다고 발표를 하였습니다.
문제는 이런 여세를 잘 몰아 판매를 꾸준하게 이어가야 하는 것이 가장 큰 관건일텐데 다음TV를 직접 사용하면서 느낀 생각은 다음TV의 미래가 장밋빛으로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1. 스마트TV 맞아 ?
우선 다음TV는 안드로이드OS 기반으로 제작된 스마트TV입니다. 그러나 스마트TV란 말이 무색하게 구글플레이(구글마켓)도 사용할 수 없으며 외부앱은 어떤 것도 설치할 수 없도록 만들어져 과연 스마트TV가 맞는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하였습니다.
다음 관계자 이야기는 호환성 문제때문에 구글플레이를 통한 앱 추가설치를 막았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대안으로 다음TV 전용 앱마켓이라도 운영하여야 하는데 이 조차도 준비가 되어있지 않아 마치 스마트폰을 구입하고 피처폰처럼 정해진 기능만 사용하는 것 같은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2. 스포츠이외는 성인이 볼 컨텐츠가 없다.
다음TV가 초기라 컨텐츠가 부족한 것은 어느 정도 이해 할 수 있는데 메인 기능 메뉴에 VOD 카테고리 메뉴인 키즈와 스포츠를 노출시킴으로 또 다른 역효과를 내고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도 키즈와 스포츠외에는 성인이 볼만한 컨텐츠가 거의 전무한 상태라 아직 준비 부족임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 소비자로 하여금 볼 거 없는 스마트TV라는 각인효과를 심어줄 수 있어 대중적인 판매에 물꼬를 틀수 있을지 살짝 의문이 들었습니다.
3. 네트웍 비용은 어떻게 감당할까?
다음TV는 셋탑박스만 구입하면 대부분의 컨텐츠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다음TV의 판매가 늘수록 동영상 전송에 따른 막대한 트래픽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음TV는 IPTV 사업자와 달리 월정이용료를 받지 않기에 트래픽 비용 문제를 해결하려면 결국 유료컨텐츠 판매를 늘려 수익을 내야 하며 수익을 더욱 극대화하기 위해 유료컨텐츠 비중이 늘면 상대적으로 무료컨텐츠는 퀄리티가 떨어질 수 뿐 이 없게됩니다.
결국 다음 TV가 유료 컨텐츠이외에 다른 수익모델을 찾지 못한다면 자신이 정한 다음TV의 모티브를 스스로 깨는 상황이 될것이며 이미 시장에서 안정적인 서비스를 하고 있는 IPTV사업자에 대한 경쟁력이 떨어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다음TV는 오랜기간 다음이 준비한 작품답게 꽤 매력적인 기기이고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플랫폼으로의 준비는 잘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정작 만들어 놓은 플랫폼에서 제대로 구현되는 것이 없어 출발이 살짝 불안하게 느껴졌으며 단기적으로 풀어야할 숙제도 상당히 많이 남겨 놓고 조급하게 출시하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찌되었던 다음TV의 씨앗은 뿌려졌습니다. 이제 성공을 위해 풀어야할 숙제들을 잘 풀어나간다면 달콤한 열매를 따 먹을 수 있겠지만 씨앗만 뿌리면 나무가 자랄것이라는 마음으로 흘러간다면 그 씨앗은 싹도 트지 못하고 죽어 버릴 수 있다는 것은 진리이니 이제 더욱 더 다음TV의 발전을 위해 전력투구를 해야 할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해보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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