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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시청률1위 탈환, 역시 예능도 막장코드

사회

by 줄루™ 2014. 2. 2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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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육아때문에 유일하게 할 수 있는 문화생활이라고는 주말에 TV앞에 앉아 예능프로그램을 보며 웃고 즐기는 것이 전부입니다. 보통은 TV이야기는 잘 하지 않지만 이번엔 1박 2일에 대해 쓴소리를 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동안 국민예능이라고 불렸던 1박 2일 저 역시 정말 재밌게 봐 왔는데 1박2일의 멤버들이 계속 개인적인 문제를 일으키며 하나 둘 하차하면서 재미도 시청율도 급감하였죠. 그래서 한동안 다른 방송의 예능을 즐겨보았는데 최근 1박 2일 시즌3가 시작되면서 조금씩 예전의 재미를 찾아가는 것 같더니 이번 주에는 드디어 동 시간대 예능 1위의 영광을 다시 찾았다는 기사가 보도되었군요.


(사진출처 : KBS 1박 2일)


개인적으로도 동시간대 예능 시청율 1위 탈환이 당연한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제가 봐도 1박 2일 시즌3은 멤버구성도 좋고 재미도 있어 다시금 시청자들을 사로 잡을 만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1박2일 시즌3를 쭉 지켜보면서 예능으로 봐주기엔 조금 우려가 되는 부분들이 많이 보여 웃음 보다는 눈살을 찌푸리게 되었는데요. 사실 이번 주 시청율 1위의 배경에는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막장코드가 한몫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 1박 2일의 문제점을 몇가지 지적해볼까 합니다.



불법행위를 자랑스럽게 방송


1월 방송 중 갑작스런 기상악화로 원래 예정되었던 섬에 갈 수 없게 되자 돌발 여행지로 남원으로 변경하여 남원의 눈과 볼거리를 제공해 주었는데요.


이 때 방송화면에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화면이 있었습니다. 바로 예정지 못한 행선지 변경으로 인해 100여명의 스텝과 출연진이 여러대의 차로 나누어 이동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담당PD는 마치 돌발상황에서도 굴하지 않고 녹화를 하기위해 일사분란하게 이동하는 모습을 상당히 자랑스러워 하는 것 같더라구요.


(사진출처 : KBS 1박 2일)


그러나 도로에서 이렇게 무리지어 운행하는 것은 명백하게 불법행위입니다. 동호인들은 일명 때빙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보통은 동호회들이 자신들의 세를 과시해 보이기 위해 이런 불법일렬운행을 하는데 모든 국민이 보는 방송에서 불법행위를 자랑스러워 하는 것은 PD가 생각이 짧았던 것 같았습니다.


참고로 이전에 나영석 PD의 경우에는 버스안에서 어떤 이벤트가 있을 경우 정차를 하고 촬영하였다고 자막처리를 하는 등 준법에 많은 부분 신경을 썼던 것에 비하면 이번 PD는 좀 더 많은 것을 배워야 하지 않을까 하며 앞으로는 촬영시 이런 불법 운행은 하지 않길 바랍니다. 



목숨걸고하는 위험한 게임


아무리 예능이 웃겨야 시청자를 확보할 수 있다고 해도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출연진의 안전입니다. 그런데 재미를 위해 목숨까지 걸어야 하는 게임은 재미가 아닌 혐오감이 들더군요.


얼마전 경북 울진여행에서 담력테스트를 한다고 얼음이 제대로 얼지 않은 호수위에 깃발을 올려놓고 가져오는 게임을 했습니다. 그나마 바깥쪽에는 얼음이 제법 얼었지만 안쪽으로 갈수록 눈으로 보아도 금방 깨질 것 같은 얼음이었는데 PD는 출연진에게 살얼음 위에 깃발을 가져오라 합니다.


(사진출처 : KBS 1박 2일)


물론 게임전에 물의 깊이가 그리 깊지 않다는 것을 확인은 했지만 물이 아닌 얼음은 약간의 변수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얼음이 깨지면서 물에 빠진 후 안깨진 얼음 밑으로 이동되버리면 큰 문제가 될 수 있죠. 다행히도 얼음은 깨지지 않았지만 보는내내 출연진의 안전이 걱정이 되더군요. 



게임도 좋지만 음식가지고 장난


급기야 어제는 초반부터 정말 짜증이 확 나더군요. 1박2일의 컨셉이 게임을 해서 식사도 하고 잠자리도 결정되는 예능이기에 게임은 빠질 수 없는 요소인것은 맞습니다. 그런데 이번 여행에서 전라남도 대표음식을 먹기위해 가장 먼저 한 게임이 바로 전부쳐서 뒤집기 게임입니다.


(사진출처 : KBS 1박 2일)


여섯명의 출연진이 한명씩 돌아가며 전을 부치고 후라이팬에서 손대지않고 전을 뒤집으면 성공하는 게임이었는데 대부분의 출연자들은 재미를 위해서인지 전을 제대로 뒤집지 못해 여기 저기 음식이 떨어지는 모습이 연출 되었습니다.

보면서 이건 정말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직까지 대한민국에도 끼니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부지기 수입니다. 다른 것도 아닌 먹는 음식을 가지고 장난치며 시청자들을 웃겨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더군요. 



예능에도 철학이 있어야 산다.


결국 어제는 조금 실망스럽기도 해서 다른 프로그램을 시청하였는데, 오늘 신문에 시청율 1위 기사를 보고선 아 이젠 예능도 막장으로 가야 시청자들이 보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 조금은 씁쓸한 마음이 있더군요.


사실 1박 2일을 즐겨 보았던 것은 가보지 못한 국내 다양한 여행지를 간접체험할 수 있고 여기에 예능의 즐거움이 결합되어져 나도 모르게 동화될 수 있는 콘텐츠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그동안 왕좌를 누렸던 1박 2일이 나락으로 떨어지면서 다시 왕좌를 복귀하기 위해 조금은 억지스럽고 때론 막장스러운 코드들을 보여주는 것은 단기간에는 효과를 보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다시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는 독사과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어찌되었거나 짧은 기간이지만 어느 정도 출연진이나 제작자의 능력은 검증이 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좀 더 세심한 배려를 통해 온 가족이 함께 시청하는 대표 예능 프로그램 답게 시청율에 연연하기 보다는 나름의 철학을 가지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재밌는 예능프로그램을 만들어 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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