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운전면허시험장 직원이 사설 운전교습학원 걱정을 하는 이유?

지난 주 가을비가 내리던 날, 상암동에 위치한 서부면허시험장을 오랫만에 찾았습니다.

이 날 서부면허시험장을 방문한 이유는 정부가 비싼 운전교습학원 학원비를 낮추기 위해 운전면허시험 간소화 한지 3년여가 흘렀지만 여전히 비싼 학원비를 지불해야 운전면허 취득이 가능한 현실에 학원 대신 스스로 운전면허 시험에 도전하여 저렴한 비용으로 면허증을 취득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취재를 하기 위함이였습니다.

아시다시피 운전면허시험장은 국가검정시설이기에 취재를 위해서 사전에 취재세부계획서 및 업무 협조전을 보내 서부면허시험장 관계자의 승인을 얻은 후 방문한 것이라 별 문제없이 취재가 이루어 질 것이라 생각하였습니다.

먼저 서부면허시험장 지원부서에 들러 취재(촬영 및 인터뷰)지원을 약속하신 홍보담당직원을 만나 당일 취재 방향에 대해 다시 한번 설명을 하고 취재협조를 재차 구하였습니다. 일단 여기까진 별다른 문제 없었는데 홍보담당직원과의 면담이 끝난 후 상급자에게 인사를 시켜 주더군요.

지원부 서무과장 명함을 주셨던 분이 다시 한번 취재방향에 대하여 묻더군요. 사실 이미 세부계획서와 협조공문 그리고 이미 홍보담당에게 다시 이야기 했던 사항이지만 서무과장에게 위에 언급된 취재 방향에 대하여 또 한번 설명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부터 조금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서무과장은 취재목적은 좋은데 해당 기사가 나가면 면허시험장에 피해가 올 수 있다면서 태클을 살짝 걸어오시더군요.

그래서 무엇이 문제가 되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서부면허시험장 서무과장 왈 "저려함 비용으로 운전면허 취득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소개하는 것은 좋은데 이런 기사가 나가게 되면 운전교습학원으로 부터 소송을 당하는 등 자신들에게 문제가 된다며 면허시험장의 시험비용문제를 언급하지 말았음" 하더군요.

덧붙여 현재 사설 운전교습학원들이 많이 어렵워서 폐업을 하는 곳 도 늘고 있다고 첨언하면서 취재에 대하여 부정적인 견해를 주시더군요.

애초에 취재 목적이 학원과의 비교가 아니라 운전면허시험장을 통해 저렴한 비용으로 운전면허를 취득할 수 있는 것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고자 함이라 서무과장이 왜 이 대목에서 사설 운전교습학원을 이리도 걱정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다시 한번 설명하고 재차 물었습니다.

역시나 서무과장의 의견은 한결같이 운전교습학원 걱정 뿐이었고 급기야 취재를 협조하기 어렵다면서 상급기관인 도로교통공단에 다시 협조를 받고 진행하라며 자리를 떴습니다.

정말 황당하더군요. 이미 사전에 협의가 다 끝난 사항이고 이 사항이 서부면허시험장 장에게도 보고가 되었다는데 서무과장이 무슨 권한으로 그것도 합당인 이유도 아닌 사설 운전교습학원 걱정을 하여 취재협조를 틀었는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당일 취재를 안할테니 취재 비협조 관련하여 업무 협조요청을 보낸 정부 부처에 직접 의사를 전달하라고 했습니다.

서무과장이 직접 전화를 하더군요. 문제는 여기서 또 발생합니다. 제가 무리한 취재를 요구하여 취재협조를 할 수 없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더군요. 그야말로 멘붕이 오더군요.

서무과장은 자신이 왜 취재거부를 했는지에 대한 의견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엉뚱한 사람에게 화살을 돌리더군요. 하물며 전화가 끝나고 홍보직원한테도 왜 자기한테 보고 하지 않았냐고 타박하더군요. (시험장 장에게도 보고 된 사항이고 이미 서무과장도 보고 받은 상황이었는데 왜 보고를 안했냐고하니 홍보담당직원도 어이 없어 하더군요.)

여하간 분위기가 이상하게 흘러갔고 홍보담당직원도 눈치를 보느라 안절부절하여 돌아가려는 데 업무협조를 보낸 부처 담당자가 취재 협조를 다시 요청했는지 사진 촬영을 돕겠다고 하더군요.

사실 정말 이해 안가는 서무과장을 행동 때문에 취재를 하고 싶지 않았지만 분한 마음을 삭히고 취재를 끝마쳤습니다.

하지만 이날 준 공무원인 서부면허시험장 서무과장이 왜 사설 운전교습학원을 그리도 애뜻하게 아꼈는지 별도의 취재를 할 생각입니다. 무슨 문제가 튀어 나올지 모르겠지만 그간 알고 있는 운전교습학원의 문제점을 비롯해 면허시험장과 교습학원의 관계는 무엇인지 철저하게 파헤쳐 볼 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