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서울에 짧은 시간이었지만 비교적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저녁에는 이른 바 블랙아이스(결빙도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오늘 아침 SNS를 보니 빙판길 사고 소식들이 눈에 띄더군요.
평소처럼 신호를 보고 제동을 하였는데 속절없이 미끄러졌고 ABS도 작동 했지만 썰매처럼 미끄러져 사고를 면치 못했다는 내용입니다.
다행이도 당사자분은 다치지는 않았지만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했던 아찔한 상황이었을 것 같은데요.
아마도 이런 글을 보시고 일부 분들은 'ABS까지 달린 차인데 저런 사고가 났다면 운전이 미숙해서 그런거야!' 라고 말하시는 분들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빙판길(블랙아이스) 사고는 운전실력과 상관이 없을 뿐더러 특히 자동차의 보조제동장치인 ABS가 있더라도 피할 수 없는 사고라는 것입니다.
일단 ABS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ABS란 Anti-lock Brake System의 약자로 추량이 주행중 브레이크를 강하게 밟으면 제동력에 의해 차량이 멈추기 전에 바퀴가 먼저 멈추게 되는데 이를 락업(lock-up)이라 합니다.
브레이크 제동으로 바퀴의 회전은 멈추지만 자동차는 관성에 의해 여전히 움직이는 상태인데 이 경우 앞으로 나아가는 관성이 정지 하려는 힘보다 크다면 차량은 도로에 스키드마크를 그리며 계속 밀려나게 됩니다.
이와 유사하게 노면이 미끄럽거나 하는 경우에도 제동력이 떨어지는 문제가 생기는데 이를 보조하여 자동차의 제동성능을 높혀주는 장치가 바로 ABS 인 것 입니다.
보통 운전자들은 ABS를 장착하면 어떤 상황에서는 차량을 안전하게 멈춰 줄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마련인데 ABS가 무력화 되는 상황이 바로 빙판길입니다.
이유는 ABS는 제동을 위한 보조적인 장치이고 차를 멈추게 하는 핵심은 바로 브레이크인 제동장치 입니다.
보통의 차량용 브레이크는 사진과 같이 디스크가 있고 실린더에서 보내는 유압의 힘으로 패드를 잡아주면 마찰에 의해 멈추는 구조입니다.
여기서 바로 함정이 있습니다.. 차량을 제동하기 위해 브레이크 패드를 강력한 유압으로 잡아주는데 브레이크를 작동하면 유압이 일시적으로 떨어집니다. 평소에는 제동장치의 유압으로 충분히 차량을 제어할 수 있지만 빙판길에서는 제동을 하면 차가 계속 미끄러지게 되고 차량은 이를 인식해 ABS를 작동시킵니다.
ABS가 브레이크를 자동으로 제어하기 시작하면 많은 유압을 소모하는데 유압 범위내에서 제동이 되면 상관 없지만 빙판길처럼 차게 계속 미끄러지는 상황에서는 ABS가 제동을 하기 위해 유압을 모두 써버리게 되면서 차량의 제동능력이 현저하게 감소하는 현상이 생깁니다. 마치 차량 시동을 걸지 않고 브레이크를 밟은 것 처럼 브레이크가 무거워집니다.
그래서 빙판길에서 ABS장착된 차량의 브레이크를 밟으면 결국 사고로 이어지게 되는 것 입니다.
특히나 서울의 경우 눈이 자주 오지 않다보니 눈이 내리거나 눈이 온 후의 운전 경험이 부족한 운전자들이 이런 사고를 많이 경험하게 되니 눈길 운전이 익숙치 않은 분들은 꼭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입니다.
결론 아무리 좋은 기술이라도 맹신해서는 안되고 항상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생각으로 운전을 하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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