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박 3일 일정으로 2년 만에 다시 제주도를 찾았습니다.
첫 날 일정은 아침 일찍 제주도에 도착해 한라산을 등반하고 저녁식사 후 휴식을 취하는 일정이라 첫 날 숙소는 조금 편하게 쉴 수 있는 곳으로 알아보았는데 몇 군데 팬션 중 최종 낙점한 곳은 바로 500일의 썸머 팬션이었습니다.
팬션 이름이 참 특이해서 정하긴 했는데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팬션 이름을 듣고 딱 떠 올리는 영화가 생각 나실겁니다.
바로 영화 500일의 썸머가 팬션 이름이기 때문입니다.
대략의 줄거리는 자신의 인생을 바꿔줄 운명적인 사랑이 나타날 것이라 믿는 순수청년 톰(남주인공)과 사랑도 남자친구도 눈꼽만큼도 믿지 않고 구속받기 싫어하는 썸머(여주인공) 사이의 동상이몽 로맨스를 그린 영화입니다.
팬션 이름이 너무도 독특해서 많은 기대를 하고 도착했는데 첫 인상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너무도 깔끔하고 모던한 익스테리어 디자인이 마치 지난 해말 다녀온 유럽에 다시 온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특히나 숙소동과 카페동이 나뉘어져 있어서 조용하고 편안한 휴식이 가능한 점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먼저 카페동입니다. 간단한 식사부터 커피, 가벼운 술자리까지 할 수 있습니다.
전면이 대형 유리창으로 되어 있어 채광이 좋고 시원하게 탁 트인 시야를 즐기며 마시는 커피는 그야말로 일품이더군요. 연인과 함께 온다면 정말 운치 있겠죠.
주인장이 영화를 무척이나 사랑하시는 분이랍니다. 카페테리아 구석구석 영화 소품들이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해 줍니다.
벽 한켠에 제주도에 꼭 가볼만한 대형 지도도 눈에 띄네요.미쳐 제주도 여행 계획을 못 세우고 오셨다면 아주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팬션 주변은 관광지가 아닌 주택가(?)라 상당히 조용한 곳입니다. 그래서 아주 편안한 휴식이 가능하답니다.
팬션 뒤쪽에는 상당히 특이한 건물도 눈에 띕니다. 이 곳이 뭐하는 곳인지 정말 궁금하더군요.
저 멀리는 종가집처럼 보이는 으리으리한 한옥도 보이더군요. 팬션 주변을 둘러 보는 것만으로도 소소한 여행의 추억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이 날 한라산 등반으로 체력이 거의 방전되어서 주변 구경을 제대로 못 해 아쉬웠지만 사진에서 보는 것 처럼 주변 운치가 좋고 너무도 조용한 곳이어서 아주 편안한 휴식을 할 수 있었습니다.
** 너무 피곤해서 실내는 사진을 못 찍었지만 왠만한 특급호텔 수준으로 상당히 깔끔하고 럭셔리했습니다. (단, 욕조가 없어서 살짝 아쉬웠습니다.)
정말 세상 모르게 푹 자고나서 카페테리아에 내려가니 아주 맛난 브런치를 준비해 주시더군요. 빵과 커피를 곁들여 아침 한끼를 뚝닥해결하고 나니 마치 해외 여행을 온 느낌이 물씬 느껴졌습니다.
아침까지 든든히 챙겨먹고 근처에 있는 저지오름, 고산성당을 시작으로 오설록, 해변정, 용머리해안을 거쳐 주상절리대, 쇠소깍까지 제주 남쪽 해안도로에 걸쳐진 멋진 관광지를 둘러보는 다소 빡센 일정으로 이튿날 제주여행을 마무리하였는데 첫 날 한라산 등반이 꽤 무리였음에도 조용하고 운치있는 500일의 썸머 팬션에서 편안한 휴식 덕분에 제주 여행을 아주 멋지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엔 워크샵 일정으로 다소 정신없이 다녀갔지만 다음에는 가족과 함께 다시 한 번 들러서 진정한 힐링을 하고 오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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