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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을 자살하게 만드는 헬조선이 아닌 희망의 헬로조선이 되길

단상

by 줄루™ 2016. 3. 3.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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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설 명절 연휴가 끝나자 마자 정말 가슴아프고 충격적인 일이 있었습니다.


지난 해 말 갑자기 연락이 끊어져 실종신고를 했던 막내 동생이 한강 둔치에서 발견 되었다고 경찰에서 전화 연락이 온 것 입니다.


통화를 하면서도 동생이 죽었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어서 발견된 시신이 동생이 맞는지 몇 번을 되 물었는데 이미 국과수에서 지문조회를 통해 신원을 확인하고 연락을 하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전화를 끊고 난 후 순간 머릿속이 텅빈 사람처럼 멍한 상태로 하염없이 눈물만 흘렀습니다.



언젠가는 헤어져야 하지만 너무 빠른 동생의 죽음은 남은 가족들을 망연자실하게 만들었습니다.


도저히 믿을 수 없고 믿어지지도 않았지만 영안실에 안치된 얼굴조차 알아보기 힘든 시신을 보니 동생의 죽음이 더더욱 마음을 무겁게 만들더군요. 더욱 충격적이었던 것은 동생이 사고나 질병이 아닌 스스로 목숨을 끊는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서까지 세상을 등지고 떠났기에 더 많이 가슴이 아팠고  동생이 자살을 하였다는 충격은 쉽사리 받아 들이기 힘들었습니다.


뉴스에 수년 째 자살 1위 국가라는 오명의 소식을 접할 때 마다 남의 일처럼 생각했지만 막상 내 동생이 이런 끔찍하고 고통스러운 죽음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현실이 너무도 원망스러웠습니다.


아직 살아갈 날이 더 많았던 동생이 자살을 할 수 밖에 없게 만든 헬조선 대한민국의 현실에 대해 이야기 해 볼까 합니다.



대한민국 자살율 OECD 11년째 1위,


MBN 1월26일 보도에 따르면 “식사 한 끼를 할 법한 시간인 38분마다 한 명씩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다”며 “OECD 국가 중 11년째 자살률 1위 오명을 뒤집어쓴 나라가 대한민국”이라고 소개했다. KBS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사망자는 1만 3,800여 명으로, 하루 평균 38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 38분마다 1명씩 자살하는 나라가 있다. 11년째 1위를 기록 중이다 (허핑턴포스트)


최근 기사에 따른 대한민국에서 자살을 선택하는 사람은 연간 1만 4천여명이나 되며 하루에 평균 38명, 약 38분마다 한 명씩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고 하고 11년째 OECD 국가 중 자살율 1위라는 수치스러운 기록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어째서 대한민국에서는 이 처럼 많은 국민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을까요? 통계에 의하면 자살충동을 느기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 어려움이 1순위로 꼽고 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이니 빈부간의 격차는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IMF 이후 빈부격차의 수준이 양극화로 치달으면서 사회 전반이 점점 곪아가기 시작하였습니다.


돈이면 무엇이던 할 수 있지만 돈이 없으면 인간 대접도 받지 못하는 헬조선이 되어간 것 입니다. 돈만 있으면 사람을 죽여도 호의호식할 수 있지만 돈이 없으면 굶주린 허기를 해결하기 위해 무전취식을 했다는 이유로 구속되는 이상한 대한민국으로 변해 버렸기 때문입니다.


이런 부당한 사회구조를 부축이고 있는 것이 이 나라의 기득권 그리고 사법체계 입니다. 이런 사회 풍토는 성실하게 열심히 살아가는 대한민국 국민에게 행복할 권리 그리고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 조차 허락하지 않습니다.


동생의 자살은 5년전 사기 사건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성실히 일만하면서 살았던 동생이 사기를 당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사람에 대한 믿음이 깨졌던 동생은 많이 힘들어 했고 경제적으로 어려워지자 결혼을 약속했던 연인과도 헤어지게 되면서 당시에도 자살을 시도하려다 미수에 크쳤던 적이 있었습니다.  


가족들의 노력으로 잘 이겨내고 다시 일을 시작해 지난 5년간 사기당한 빚을 다 갚았지만 그 후 동생은 상당히 무기력하게 보였습니다. 사기로 인해 망가졌던 인생을 5년이란 시간을 통해 이제 원점으로 돌려 놨지만 그동안 자신의 청춘은 모두 사라져가고 벌써 불혹이 되어버린 자신이 무엇을 해야할 지 의욕이 없어 보였습니다.


동생은 당분간 쉬었다 새로 일을 시작하겠다면서 걱정하지 말라고 했지만 가족들은 내심 많은 걱정이 되었고 제주도에 계신 어머님이 당분간이라도 동생을 옆에서 지켜주고 싶어해 지난 해 11월 말 동생과 함께 제주도에 가기 위해 서울에 올라오셨는데 전날까지 통화했던 동생이 홀연 사라져 버렸고 두달만에 한강에서 싸늘한 시신이 되어 가족 품으로 다시 돌아오게 된 것 입니다.


정말 남에게 피해 한 번 주지 않고 성실하게 살아 온 동생이 이런 선택을 한 계기가 바로 사기 였는데요. 만약 동생이 사기를 당하지 않았더라면 우리 가족들에게 이런 아픈 일이 없지 않았을까 원망도 해보면서 한 편으로 어쩌다 이 나라가 이 지경이 되었나 하는 탄식까지 해 봅니다.


대한민국에서는 누군가를 밟고 올라거나 아니면 범죄를 저질러서라도 부를 축적만 하면 인간대접을 받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범죄자는 두발 뻣고 편하게 살지만 오히려 피해자나 피해자 가족들은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는 곳이 바로 대한민국입니다.


과연 이 나라가 이런 상태로 얼마나 존립할 수 있을까요? 대한민국이 바로 서려면 사법정의가 바로 서야 합니다.


특히 대한민국에서 범죄로 인해 어떠한 이익도 얻을 수 없고 정말 성실한 국민이 대접 받을 수 있는 사회 풍토를 만들어가야 OECD 1위 자살국가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고 더불어 사법신뢰도 최하위 국가라는 오명까지 벗게 될 것입니다.


동생이 먼저 세상을 떠나면서 주고간 짐을 지고 앞으로 대한민국이 헬조선이 아닌 헬로조선이 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살아가려고 합니다.


이제 두번 다시 동생과 쓰디 쓴 소주 한잔 할 수 없겠지만 먼저 떠나간 동생이 이제는 정말 편히 쉴 수 있길 바라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다시 한 번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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