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생활로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것도 나가서 차 한잔 마시면서 수다를 떠는 것도 이제는 사치스러운 일이 되었다. 집콕 생활이 지속되면서 많은 것들을 집안에서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정말 창살 없는 감옥 같은 생활에 쌓여만 가는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우리 가족의 최고의 문화생활은 넷플릭스를 통해 영화와 드라마를 보거나 유튜브를 통해 홈트, 취미생활, 강좌를 즐기는 것이다.
넷플릭스와 유튜브 사용이 늘다 보니 작은 스마트폰보다는 큰 화면에서 영상을 즐기기 위해 대형TV도 구매했고 갤럭시탭 S6도 구매하였지만 TV는 꼬맹이 차지가 되었고 갤럭시탭 S6는 와이프 전용이 되면서 정작 나는 여전히 작은 스마트폰 화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영상 콘텐츠 소비용으로 저렴한 태블릿을 하나 더 구매하였다.
영상 위주로 사용할 태블릿이어서 두가지 조건을 기준으로 골랐는데. 첫 번째는 10인치 이상 IPS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태블릿이어야 했고 두 번째 조건은 10만 원 내외의 저렴한 가격의 제품 중에 골랐는데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하는 태블릿 중 마음에 딱 들었던 태클라스트 P20HD를 해외직구 사이트인 큐텐에서 구입했다.
패키지를 개봉한 순간 조금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보통 스마트기기들은 디스플레이가 바로 보이도록 포장이 되어있는데 태클라스트 P20HD는 뒤집어진 상태로 뒤판이 먼저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패키지에서 본체를 꺼내면서 전체적인 마감 상태를 점검해 보았는데 생각보다 마감이 꽤 훌륭했다. 예전에도 저가형 태블릿을 구입한 적이 있었는데 저가형은 원가 절감을 위해 제품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인데 반해 P20HD 제품의 마감상태는 꽤 훌륭했다. 다만 후면에는 카툭튀 카메라가 달려있었는데 살짝 아쉬움이 있었다. (슬림 베젤 태블릿이 아닌데 카툭튀 카메라니...)
P20HD의 디스플레이는 10.1인치 FHD급(1920x1200) 해상도의 IPS가 탑재되어있다.
영상용으로 구입한 태블릿이었기에 당연히 디스플레이의 품질이 가장 중요했는데 생각보다 화면이 나쁘지 않았다. 요즘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이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사용하다 보니 그에 비해 대형 화면에 FHD급 해상도로 미려함은 조금 떨어지지만 영상을 감상하기는 충분한 디스플레이를 탑재하였다. 정말 마음에 쏙 들었다.
P20HD 기본 스펙
CPU : UNISOC SC9863A 옥타코어 (1.6 Ghz), 4GB + 64GB, GPS, 듀얼심, WIFI, 6000mAh 배터리, 후면 500만 화소, 전면 200만 화소
태블릿을 가로 기준으로 보면 베젤 좌측에는 전원, 볼륨 그리고 USB-C 단자가 하단부에는 스테레오 스피커와 마이크가 상단 베젤에는 3.5파이 표준 이어폰 단자와 유심 슬롯(TF메모리) 있다. 아쉽게도 USB-C 포트를 제공하기는 하지만 퀄컴 3.0 퀵 차지는 지원하지 않는다.
유심 슬롯이 있다고 하니 전화통화가 가능한지 궁금하신 분이 있을 것 같은데 VoLTE를 지원하기에 전화도 가능하다. 기존에 사용하던 유심만 꽂으면 대형 스마트폰처럼 통화도 가능하다.
(혹시 유심 장착 후 전화 개통이 안 되는 경우에는 통신사에 IMEI를 등록한 후 사용하면 된다.)
왠지 먼 옛날 갤럭시탭 짤이 생각나는데 실제 전화로 사용하기보다는 데이터 쉐어링 심을 사용하여 자동차 내비게이션으로 활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차량용 거치대를 추가로 장만하면 아이나비, 올레내비 등을 설치하여 대형 화면의 실시간 내비게이션으로 별도의 테더링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대략 한 달 넘게 사용 중인데 전체적으로 영상 소비용 태블릿으로는 매우 만족스러운 제품이었다, 물론 아주 고사양을 요구하는 게임이 아닌 경우는 게임도 무난하게 즐길 수 있다.
하지만 몇 가지 문제점도 있다.
사용 중에 간헐적으로 시스템이 먹통이 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 대부분 강제로 종료 후 재부팅을 하면 해결되지만 펌웨어가 충분히 최적화되지 않은 것 같아 아쉬웠다.
또 다른 문제는 유튜브이다. 해외에서는 트래픽 부하를 줄이기 위해 유튜브의 경우 480p가 기본적으로 송출되는데 P20HD 제품에 유튜브의 정책이 적용되어서 그런지 대부분의 영상들이 화질이 낮은 480P로 재생된다는 점이다.
국내 태블릿에서 사용하는 유튜브 앱과 달리 화질 설정도 되지 않아 유튜브 시청 시에 낮은 화질의 영상을 보는 답답함은 꽤나 불편했다.
소소한 문제점도 있지만 결론은 어떻게 이런 가격에 이런 태블릿을 만들어서 팔 수 있는지 신기했다. 영상 소비용으로 구입하기는 했지만 외출 시는 실시간 카 내비게이션으로도 사용하고 있고 온택트 시대에 재택수업을 하는 아이들에게 학습용 태블릿으로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추천 태블릿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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