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살다보면 가끔 여유있는 시간을 가질만한 마땅한 휴식처가 없는데요. 저와 와이프는 가끔 도심속에 있는 사찰을 찾아 다니면서 마음의 휴식을 가진답니다.
그 이유는 도심속에 자연이 있고 자연 속에 여유로움이 있는 곳이 바로 사찰이기 때문이죠.
서울에 살다 보니 왠만한 사찰은 거의 다 가 보았는데 그 중 단골처럼 들리는 곳이 바로 은평구에 위치한 수국사입니다.
수국사란 사찰이름도 참 정겹지만 이 곳은 황금사찰로 더 유명한 사찰이기도 합니다. 사찰 외벽이 모두 황금색으로 칠이 되어져 있어서 마치 황금으로 지어진 사찰처럼 보이죠. 사실 수국사는 지금보다 예전에 더 유명했던 사찰인데요 옛날 전두환씨가 집권당시 와이프인 이순자씨가 이 절을 다녀서 한때 유명세를 얻기도 했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주 평범하고 조용한 사찰 중 하나일 뿐이죠.
정문에서 걸어 올라가다 보면 작은 연못이 있습니다. 이곳에는 잉어도 있어 아이들도 꽤 좋아하는 곳이죠.
가끔 건빵 하나 사와서 부서트려 주면 잉어들이 어찌나 잘 먹어주는지 아주 재밌는 광경을 볼 수 있죠.
사찰이니 이 곳 저곳에 상징물이 많습니다. 저는 종교인은 아니라 이 걸 무엇이라 부르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위에 언급했듯이 사찰을 가는 이유는 도심속에서 힐링을 하기 위해 들리는 것이지 종교활동을 하기 위해 가는 것이 아니라서요.
수국사의 대웅전은 가까이서 보면 볼 수록 정말 감탄을 자아냅니다. 정말 금으로 만든 것 처럼 보이거든요. 정말 금이었으면 아무 지금 같이 금값이 금값인 세상에 아마 남아 날리가 없었겠죠.
대웅전 앞에는 대형 석가상이 절을 지켜주고 있습니다. 저도 불교를 믿지는 않지만 그래도 절에가면 절도 하고 소원도 빌고 그러고 옵니다. ^_^
참 희한한게 조각된 부처님 얼굴이지만 가만히 보고 있으면 그윽한 미소를 품고 계신 것 같아 참 자비로운 분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마음이 편해지더라구요.
사찰 안 이 곳 저곳 둘러보면 신자들이 마음을 담은 놓아둔 석가상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솔솔합니다.
대웅전 아래 쪽은 칠성각이 있습니다. 올해는 저도 저희 아버님 위패를 이 곳에 모시고 있답니다. 와이프가 왠지 이 사찰이 마음에 든다고 해서요.
사진 속에서도 보면 느껴지지만 불과 몇백미터만 떨어져도 도심속의 회색 건물들이 눈에 띄는데 이런 삭막한 도심속에 이렇게 여유로운 곳이 있다니 참 신기하기도 하죠.
주변을 둘러보고 대웅전에 다다르면 정말 아름다운 건물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근처 편의점에서 커피하나 사와서 마시면 정말 따봉이죠.
오래되어서 그런지 외부에 세월의 흔적이 곳곳에 보이네요. 자주 도색을 하지만 사람들이 호기심에 자꾸 긁어낸다고 하는데 이거 정말 금아니니까 눈으로만 봐주시면 정말 좋을 것 같네요.
하나 하나 정성껏 조각된 문틀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문고리 한번 잡으면 왠지 선비가 된 듯한 느낌도 들고 옛날 고향의 향취도 들곤 합니다.
대웅전 안에는 3개의 불상이 모셔져 있습니다. 예전에 한번 스님께 설명을 들었는데 각기 다른 세 분이라고 했었는데 이 세분을 삼신이라고 한답니다. 아기 주는 삼신할머니는 아니고요. 세분이라 삼신이라고 한답니다.
천정에 빼곡하고 자리잡은 소원성취등 , 소원을 돈주고 살순 없겠지만 정말 이쁜 것 같아요.
복전함에 돈 도 시주하고 절도 하고 돌아오면 도시생활속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조금이나마 해소 할 수 있어 마음에 힐링이 된답니다. (참고로 절은 많이 할 수록 좋다고 합니다.)
이 곳은 한달에 한번 정도 들러서 차한잔 마시고 바람쌔고 돌아오는 곳인데요. 서울 외각인 은평구에 위치하고 있고 수국사에서 가까운 거리에 서오능도 있어 연인과 드라이브하기도 아주 좋은 곳이랍니다.
이번 주말 복잡한 영화관이나 패밀리레스토랑 대신 가까운 사찰에 들러 마음을 정화해보는 것은 어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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