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근교에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 유명한 헤이리 예술인 마을, 저도 수년 전 부터 까끔 찾던 곳이었고 얼마전 정말 오랫만에 와이프와 함께 드라이브 겸 꼬맹이공주에게는 볼거리를 구경 시켜 줄 겸 헤이리 문화예술마을을 다시 찾았습니다.
집에서 약 1시간 거리지만 헤이리 예술인 마을에만 와도 공기가 다르다고 느껴져서 모처럼 상쾌한 기분을 만끽하고 싶었는데 이런 기분은 불과 30분도 안되어서 짜증과 실망으로 바꼈고 정말 두번 다시 헤이리 예술인 마을에는 오고 싶지 않았는데요. 헤이리 예술인 마을에 대한 불편한 단상을 끄적거려 볼까 합니다.
먼저 헤이리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계기가 바로 예술인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마을로 다양한 볼거리와 여유로움 그리고 무엇보다 예술인들이 저마다의 장점을 살려 만든 마을인만큼 추억을 남길 사진을 찍기 좋은 마을 곳곳의 아름다움과 정겨움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상업화에 병든 마을 , 진정 예술인들이 있긴 한건가?
저도 이런 이유때문에 잊어버릴만하면 헤이리를 한번씩 들리곤 했는데 이번에 헤이리를 찾았을 때는 정말 여기 왜 왔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일단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마을 입구에 들어서니 안내소도 아닌 매표소가 가장 먼저 보이더군요. 무슨 놀이공원도 아닌데 번듯한 매표소를 만들어 놨을까 하고 살펴보니 이전과 달리 대부분 유료관람시설로 바껴있었고 이를 관람할 수 있는 티켓을 이 곳에서 판매하고 있더라구요.
일단 유료관람시설이 많아진 것에 대해서는 뭐 별로 토달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예전에도 몇개 돈내고 봤지만 솔직히 돈 아깝다는 생각 너무 많이 했었기에 안 보면 그만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출발합니다. 유료관람시설은 이용하지 않더라도 헤이리 문화예술마을 자체가 이름처럼 하나의 마을로 규모로 꽤 큰 곳이라 최소한 안내도 정도는 있어야 둘러볼 수 있기에 안내도를 얻으려고 하였는데 매표소에서 하는 말, "헤이리 마을 안내도는 유료관람권을 구입하는 고객에게만 제공"한다는 것 입니다.
정말 황당하더군요. 일단 살짝 기분이 나빠서 조금 따져줄까 했지만 와이프가 기분 좋게 왔으니 그냥 구경하다 가자고 말려서 헤이리 구경을 시작했는데 마을 안내도 조차 없이 돌아다니다 보니 짜증이 슬슬 올라오더군요.
여기서 두번째 짜증이 폭발했습니다. 아무래도 어린 딸이랑 다니다 보니 가장 신경쓰였던 것이 오래 걷지 못하는 아이를 위해서 잠시 잠시 휴식을 취해야 하는데 헤이리 어느 곳에도 뜨거운 햇볕을 피해 잠시나마 앉아서 쉴 곳이 없다는 것 입니다.
볼 거리도 없는 유료관람시설을 이용하지 않으면 그 어떤 편의시설도 이용할 수 없도록 매정하게 바껴버린 헤이리가 정말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더군요.
어쩌다 헤이리가 이 지경이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결론적으로 느낀것은 관람객을 위한 배려는 눈꼽 만큼도 없고 오로지 관람객은 자신들의 배를 불리기 위한 돈벌이 대상일 뿐 그들에게 문화예술마을인로써 자긍심 그리고 진정한 예술인은 찾을 볼 수도 없다는 것 입니다. (정말 이 곳이 순수한 예술인들이 만든 마을인지 의심스럽네요.물론 이젠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급기야 헤이리 마을에 들어선지 30분만에 다시 차로 돌아와 근처의 프로방스와 임진각에서 더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는데요.
이제 두번 다시 헤이리 문화예술마을에는 가고 싶지 않을 뿐더러 헤이리를 찾는 분들께도 조언 드리고 싶네요. 순수한 문화예술은 실종되고 상업화에 병들고 볼 것 없는 헤이리 문화예술마을에 가지마시고 차라리 프로방스에서 데이트 하시고 시간되시면 임진각까지 둘러보고 오는 데이트코스가 훨씬 더 매력적이고 즐거운 여행이 되지 않을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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