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샤오미의 돌풍이 정말 거세군요. 이미 지난해 중국내에서 애플의 판매량을 넘어선 샤오미가 급기야 올 해 2분기에 삼성전자를 넘어 당당하게 중국 시장점유율 1위에 등극하였습니다.
전년도 5%였던 샤오미의 시장점유율은 올 해 폭발적으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1분기에는 삼성의 턱밑까지 추격을 해왔고 급기야 2분기에는 시장점유율 14%로 전년대비 약 세 배 가까운 비약적인 성장을 통해 쟁쟁한 삼성,애플을 밀어내고 당당히 중국내에서 1위 제조사로 올라선 것입니다.
아직 국내에는 중국 샤오미가 공식적으로 진출하지 하지 큰 관심을 받고 있지만 못하고 있지만 샤오미의 이런 행보는 조만간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 및 국내 이통시장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는데요.
중국 스마트폰 시장 돌풍의 주역인 샤오미는 어떤 기업이고 샤오미의 강점은 무엇인지 그리고 향후 국내에 공식적으로 샤오미가 진출하게 된다면 어떤 변화가 올지 정리해 보았습니다.
샤오미 테크(小米科技, Xiaomi Tech)는 중국의 소프트웨어 업체인 킹소프트(Kingsoft)의 레이준(Lei Jun)에 의해 2010년 설립된 휴대전화 생산업체입니다.
2011년 9월 안드로이드OS 기반으로 개발 된 샤오미의 커스텀 UI인 MIUI가 탑재된 보급형 스마트폰 샤오미 미원(Mi1)을 최초로 출시한 후 다양한 미(Mi) 시리즈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첫 MI1이후 지난 7월까지 샤오미가 판매한 스마트폰 누적판매량이 무려 5736만 대 라고 합니다.
샤오미 스마트폰은 도대체 어떤 장점을 가지고 있길래 불과 3년사이에 경이적인 판매실적을 올리면서 중국내 스마트폰 판매 1위 자리에 오를 수 있었는지 샤오미 스마트폰의 인기 비결이 무엇인지 알아보았습니다.
샤오미의 강점은 가격 경쟁력만 있는 것이 아니다
샤오미 Mi4
초기에 보급형으로
시장을 진입하였지만 거침없는 샤오미의 행보는 이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는데요. 샤오미에서 가장 최근에 발표 된 Mi4 모델을 살펴보니 5인치 디스플레이에 퀄컴의 스냅드래곤 801칩, 광학식 손떨림 방지기능이
탑재된 1300만 화소 카메라, 3GB램 , 64GB 내장 메모리로 상당히 고성능 제품임을 알 수 있습니다.
샤오미 Mi4의 완성도는 국내 제조사들이 만들고 있는 하이엔드 스마트폰과 비교해보아도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려울 정도의 훌륭한
제품임에 불구하고 가격은 1,999위안(한화 334,000)으로 국내 제품의 약 1/3수준으로 가격경쟁력까지 갖추면서 제품의 성능과 완성도 그리고 가격까지 어느하나 흠 잡을 것이 없는 매력을 가지고 있더군요.
저렴한 가격대비 좋은 성능을 가진 샤오미 스마트폰 라인업
한마디로 성능좋고 싼 스마트폰이 있는데 중국 소비자들이 비싼 삼성전자, LG전자 제품을 사지 않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겠죠. 하지만 샤오미의 성공요인이 단적으로 가격경쟁력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샤오미의 성공배경에는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뒷 받침 해주는 소프트웨어 기술인 MIUI라는 커스텀 UI가 있습니다. 샤오미는 스마트폰을 생산하기 이전에 소비자들에게 어떤 사용성을 제공 할지 고민을 먼저하였고 그 결과물로 샤오미만의 색깔을 담은 MIUI를 먼저 만들어냈고 이후 MIUI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폰을 만들기 시작하였습니다.
샤오미 태블릿
이렇게 만들어진 샤오미 제품은 당연히 소비자들에게 높은 만족감을 주었겠죠. 샤오미 커뮤니티등의 사용기나 샤오미 스마트폰 구입 이유를 들어보면 샤오미 스마트폰은 다른 제품보다 재밌다는 사용자들의 평가가 대부분입니다.
결국 소비자들이 샤오미 스마트폰은 "재밌는 제품"이라고 생각하고 구입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를 먼저 개발했던 샤오미의 전략이 가격경쟁력과 맞물려 샤오미를 중국 1위 스마트폰 제조기업으로 만들었지 않나 생각합니다.
샤오미가 국내진출한다면 어떤 변화가 예상될까?
Mi4 발표중인 샤오미 CEO 레이준 (출처 : WSJ)
2014년 샤오미 테크는 싱가포르에 해외사업본부를 설립 한 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등 아시아시장을 주요타켓으로 해외시장을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시장진입이 수월한 국가를 대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있지만 샤오미의 자금력, 제품경쟁력을 보면 조만간 국내에도 샤오미가 공식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데요.
조심스럽게 예상하지만 샤오미가 국내에 진출하게 된다면 빠르면 4/4분기 아니면 2015년 상반기 중이 유력해 보입니다. 그 이유는 단통법이 10월부터 적용되면 이통사와 제조사들이 결탁하여 만들어 놓은 유통진입장벽이 무너져 지금 보다는 유통구조가 투명해질 전망으로 이로 인해 경쟁력있는 해외 제조사의 국내 진출이 쉬워지기 때문입니다.
그럼 샤오미가 국내에 진출하면 어떤 변화가 올까? 크게 두가지 정도의 큰 변화가 예상되어지는데요.
불법보조금 영업중인 이통사 판매점 (출처 : 불로터닷넷)
첫째, 국내 제조사들의 스마트폰 가격거품이 빠질 것 입니다.
샤오미 스마트폰 가격을 보면 국내 스마트폰 가격이 터무니 없이 비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국내 스마트폰(휴대폰)의 가거품 논란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제조사들은 당연한 가격이라 주장하지만 최근 단통법 통과 이후 불법보조금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자 주력 스마트폰들의 가격이 줄줄히 인하 된 것을 보면 제조사가 그동안 얼마나 터무니 없는 가격으로 소비자들을 기만해왔는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샤오미 제품이 국내에서 본격 유통되어 진다면 제품력과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빠른 시간내에 국내 시장 잠식이 가능할 것입니다. (중국에서 빠른 성장만큼 국내 점유도 빠르게 늘어날 것입니다.)
결국 국내 제조사들이 샤오미의 시장잠식을 막기위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바로 거품빠진 경쟁력 있는 제품들을 출시하는 것이겠죠.
단말기자급제는 건전한 이동통신 유통구조를 만들 수 있는 제도임
둘째, 이통사 중심에서 제조사 중심으로 유통구조의 변화가 예상됩니다.
샤오미가 국내에 진출하여 파이를 키워 나간다면 제조사에게만 충격을 주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왜곡된 유통구조를 만들어 놓은 이통사에게도 큰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 국내에선 단통법 말고도 단말기자급제라는 제도가 있습니다. 이 제도는 고객들이 제조사로 부터 단말기를 직접 구입하여 사용하는 제도인데 그동안 이통사들이 국내 제조사와의 밀월관계를 통해 사실 상 무력화 된 제도중 하나 입니다.
사실 상 단말기자급제를 무력화 했던 것이 바로 불법보조금이었는데 이제 이런 불법보조금 가지고 유통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이통사 입장에서 국내 제조사와 달리 샤오미와의 밀월계약(가격 거품 만들고 불법보조금으로 할인 해 파는 착시효과)을 하긴 힘들어 보이고 반대로 샤오미는 무주공산인 단말기자급제 시장에서 고품질 , 저가격 스마트폰을 무기로 충분히 시장을 장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에서 샤오미의 시장 파이가 커진다면 장기적으로는 이통사 중심에서 제조사 중심으로 이통사 유통구조가 변화되는 바람직한 현상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끝으로 아직 샤오미의 국내 진출이 공식화 되진 않았지만 최근 오픈마켓에서 샤오미 스마트폰이 판매되면서 국내 소비자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보여 샤오미의 빠른 국내진출을 예상해 봄 직 한데요.
시기의 문제이긴 하겠지만 샤오미의 국내 진출은 이통사나 제조사 입장에서는 치명적일 수 있지만 소비자 입장 그리고 나아가 왜곡된 국내 이통시장을 바로 잡는데는 혁혁한 공을 세울 수 있지 않을까 하며 소비자 중심의 이동통신시장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샤오미가 빨리 국내에 진출하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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