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뉴스를 통해 카카오택시가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가 보도 되었습니다.
서비스 출시 2개월여만에 택시기사 8만, 누적콜 220만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며 선전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이번 뉴스는 이래저래 여러가지 서비스에서 이렇다 할 실적을 내고 있지 못하고 있는 다음카카오 입장에서는 정말 듣던 중 가장 반가운 뉴스가 아니였을까 합니다.
일단 카카오택시의 초반 성적표를 보면 상당히 성공적이라 말할 수 있지만 시장에서 제대로 안착하여 진정한 성공을 이루기위해서는 몇가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보이더군요.
첫째, 현실적이지 못한 예상요금 정보 제공
카카오택시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택시를 이용해 이동하는 거리에 따른 예상 요금을 보여줍니다. 사용자는 이 정보를 통해 대략적으로 교통비를 예상해 볼 수 있는데 문제는 이 예상요금이 전혀 현실적이지 않아 자칫 택시기사와 이용자간에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카카오택시에서 보여주는 예상요금과 실제 택시운임의 계산 방법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카카오택시는 이동거리에 따른 요금을 계산하여 보여주지만 실제 택시는 거리.시간 병산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기에 이동하는 과정에서 교통이 막히거나 신호대기가 많아지면 자연스레 운임이 많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오차는 기사와 이용자간의 신뢰 문제로 비화될 수 있습니다.
사실 국내에서 택시기사들에 대한 이미지는 썩 좋은 편이 아닙니다. 반면 다음카카오가 가지고 있는 신뢰는 꽤 높은 수준이기에 이용자들은 카카오택시에서 제공하는 예상요금보다 실제 운임이 더 많이 나오게 되면 택시기사를 의심하게 됩니다. 결국 불필요한 분쟁을 만들고 이로 인해 서버스 자체의 신뢰를 무너트리는 도화선이 될 수 있습니다.
출처 : 페이스북 (아임피터)
둘째, 정작 필요할 때는 이용 불가
택시를 이용할 때 정작 필요할 때는 택시잡기가 하늘의 별따기죠. 갑자기 비가오거나 출.퇴근시간 그리고 불금을 달리고 집으로 돌아가야 할 피크타임에는 택시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럼 이럴때 카카오택시를 이용하면 어떻게 될까요? 잡기 힘든 택시를 정말 광고처럼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을까요?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입니다. 택시 잡기가 어려운 시간이나 지역에서는 아무리 카카오택시를 불러도 택시는 오지 않습니다.
눈 앞에 있는 손님 태우기도 바쁜 택시들이 한가하게 카카오택시 콜을 확인하고 친절하게 모시러 갈 택시기사는 없기 때문입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셋째, 골라 태우기 더 쉬워져 승차거부 만연
택시 잡기 어려운 시간에 카카오택시를 이용하기 어려운 것은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지만 더 심각한 것은 바로 골라 태우기 승차 거부가 가능하다는 것 입니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가까운 거리던 먼 거리던 이유가 있어서 택시를 이용하지만 택시기사 입장에서는 가까운 거리보다는 먼거리 이용고객을 선호할 수 밖에 없습니다.
거리에서 직접 택시를 이용하는 승객의 경우에는 택시기사는 탑승 후 승객의 목적지를 확인 할 수 있지만 카카오택시의 경우 미리 이용자의 동선을 확인할 수 있기에 돈이 되는 장거리 승객을 태우려 할 것이고 단거리 승객의 콜엔 응답하지 않으므로서 사실 상 승차거부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어 이용자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넷째, 콜택시 서비스업계는 시름시름 죽어간다.
사실 카카오택시는 아주 새로운 서비스는 아닙니다. 기존에 콜택시라고 하는 서비스를 TRS대신 스마트폰에 접목 시킨 것인데요. 문제는 카카오택시가 흥하면 기존 콜택시 서비스를 하던 중소 업제들은 그야말로 고사하게 마련입니다.
어찌 보면 대기업이 골목상권까지 장악하는 형국인데 다음카카오는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어떠한 상생방안도 내 놓고 있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기존 콜랙시 서비스 회사가 카카오택시 서비스로 전환 할 때 인센티브를 주거나 수익을 쉐어하는 등의 상생방안 없이 자본력과 기술로 소규모 상권을 죽이고 있는 것 입니다.
결국 다음카카오 역시 산업전반의 부흥을 위한 상생보다는 자신의 수익모델 만들기에만 급급한 면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다음카카오의 행보는 그야말로 반석위의 누각으로 더 큰 경쟁자가 나타나게 되면 힘없이 주저 앉게 마련입니다.
현재 SKT 역시 자사의 티맵(T Map)을 사용자를 중심으로 카카오택시와 동일한 서비스를 콜택시서비스를 시작하였습니다. SKT가 이 사업분야에서 1위 사업자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카카오택시가 이 시장을 독접할 수는 없다는 것 입니다.
결국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택시를 통해 제대로 수익을 내기 어려울 수 있고 결국 지금의 흥행가도는 일장춘몽으로 끝날 수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정말 제대로 성공하려면 기술보다는 협업과 신뢰구축이 우선되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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