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여수에 업무로 출장을 다녀오면서 서울로 돌아올때 KTX를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KTX를 자주 이용하는 편이 아니라 문득 호기심이 들더군요. 일반 열차와 달리 시속 300KM의 고속주행을 하는 KTX에서도 LTE가 잘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동통신 3사를 비교해 볼 수는 없었지만 이 날 SKT 스마트폰과 KT 하이브리드에그를 휴대한 터라 두 서비스의 무선인터넷 품질을 비교해보기로 하였습니다.
참고로 여수-서울 구간중 서대전 이전은 일반열차처럼 저속운행을 하고 서대전 이후 부터는 300Km로 빠르게 운행을 하더군요.
먼저 KT 하이브리드에그로 측정해 보았습니다. KT 하이브리드에그는 와이브로망이 구축 안된 지역에서는 KT의 LTE망에 접속되어져 서비스가 되니 사실 상 KT의 LTE 서비스를 테스트한다고 보면 되는데 아쉽게도 LTE망을 이용할 경우QOS 적용으로 최대 6Mbps의 속도제한이 걸립니다. QOS 적용이 되어졌음에도 불구하고 KT 하이브리드에그는 거의 8Mbps에 육박하는 꽤나 만족스러운 속도를 제공해 주더군요.
다음은 SKT에 가입된 LTE 스마트폰(옵티머스LTE3)으로 테스트를 해보았습니다. 테스트를 하는 순간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LTE망을 못 잡고 3G에 접속이 되더군요. 당연히 데이타전송속도로 2Mbps 수준으로 조악한 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디버그스크린으로도 확인 해보니 LTE 신호가 잡히지 않는지 3G망에 접속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국내 최고라고 자부하던 SKT가 KTX 노선임에도 LTE망 구축이 제대로 안되었다니 정말 한심하기 그지 없더군요.
한참을 이동하고나서야 드디어 SKT스마트폰이 LTE 망에 접속이 되었습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SKT LTE망에 접속이 되었으니 바로 속도측정을 해보았습니다. 그 결과는 정말 대 실망이더군요. 5.6Mbps로 QOS가 걸려있는 KT의 하이브리드에그 보다 느린 속도가 측정되었습니다.
사실 이 정도 속도면 3G가 양호한 곳에서 측정해도 나올만한 3G 수준의 조잡한 서비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은데요. 문제는 이런 이통사들의 불편한 진실이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잘 전달되지 않아 합리적 소비를 저해한다는 것입니다.
얼마전 SKT는 세계최초 상용화라는 미사어구를 쓰면서 광고했던 3밴드 LTE-A의 경우 허위광고로 시정조치와 더불어 경쟁사로부터 소송까지 당하는 황당한 일이 벌이지기도 했습니다.
이통사의 본질은 통화품질임에도 불구하고 맏형격인 SKT는 비싼 요금으로 걷어드린 막대한 수익금을 다시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광고에 쏟아 부으면서 마치 자신들이 경쟁사보다 엄청난 기술적 우위인것처럼 포장하여 고객을 유치하는데만 혈안이 되어있지 정말 제대로 된 LTE서비스를 위한 망안정화나 망구축을 위한 노력은 그다지 하고 있어 보이지 않습니다.
결론적으로 과거에 2G,3G 시절에는 SKT가 가진 주파수로 인한 이점이 있었겠지만 작금의 LTE 서비스에서는 이통3사의 서비스 수준은 그야말로 도진개진이니 SKT가 절대적일 것이라는 편견대신 이제는 저렴한 요금이나 합리적 단말기를 제공하는 이통사 서비스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소비가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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