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말기유통법 참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최근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나 최근 이통사들이 앞 다투어 데이터중심요금제를 출시되면서 본격적으로 요금 인하경쟁을 시작하였고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합리적인 비교를 통해 조금이라도 더 저렴한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이런 현상은 단말기유통법으로 인한 불법보조금이 원천적으로 차단되면서 이통사들이 이제는 보조금 경쟁이 아닌 서비스나 요금제 경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는 것인데요.
필자 역시 이런 긍정적인 변화에 15년 동안 사용하였던 통신사를 떠나 더 유리한 요금제를 서비스하는 이통사로 번호이동을 하게 되었는데 15년 고정고객을 움직이게 만들었던 데이터중심요금제는 어떤 이점이 있었는지 정리해 보았습니다.
15년 고정고객도 번호이동하게 만든 이통사들의 요금전쟁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할 정도로 엄청난 시간인데 특정 통신사를 15년이나 사용했던 이유는 단 한가지 였습니다.
어느 통신사를 가도 요금이 도긴개긴 차이가 없었기에 한 통신사에 장기 가입자로 혜택을 받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이었습니다. 더불어 국내 1등 통신사는 이동통신서비스에 대해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을 과장광고로 포장하여 소비자를 기만해 가입자를 유치하는 것에 대한 반감도 있었구요.
여하간 15년이란 시간 동안 우직하게 KT를 사용하던 중 일대의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하였습니다.
KT가 가장 먼저 29,900원에 음성무제한이 가능한 새로운 요금제인 데이터선택요금제를 출시하면서 요금제 경쟁에 포문을 열었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요금제를 기존에 사용중인 요금제와 비교해 보니 요금제 변경을 한다면 통신요금을 거의 3분의 1로 줄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기존 요금제가 85,000원에 음성을 매월 1,800분 제공하는 3G요금제였는데 새로운 요즘제는 29,900원에 음성 무제한 그리고 데이터도 많지는 않지만 300MB나 사용할 수 있다니 안 바꿀 이유가 없더군요.
요금제 변경이 정말 유리할까 계산기를 튕기던 중 KT의 꼼수가 있는 것이 딱 발견되었습니다. 음성무한이라던 요금제가 유선은 제외한 무선만 무한이더군요. 그래서 새로운요금제에 여전히 존재하는 이통사의 꼼수에 적잖은 실망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후 상황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KT의 새로운요금제에 대응하여 다른 이동통신사들이 반격을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그 중 가장 큰 반격 포화를 부은 이통사는 바로 SKT였습니다. 마치 KT에 회심의 한방을 날리듯 유무선 구분없이 무제한통화가 가능한 데이터중심요금제를 출시하였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요금제 변경을 생각하고 있던 차에 경쟁 이통사에서 저렴한 기본료에 완벽한 음성무한이 가능한 데이터중심요금제가 나왔으니 이제 더 이상 기존 KT를 고수 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업무상 음성통화가 많아 3G에서 LTE로 바꾸지도 못하고 매달 85,000원에 고작 1,800분의 음성통화를 사용하였고 데이터를 사용하기 위해 추가로 매월 15,000원의 와이브로까지 사용했는데 새로운 데이터중심요금제는 29,900원에 음성무제한은 너무도 매력적인 요금제였기에 15년동안 애증의 관계를 유지하던 KT를 버리고 과감히 SKT로 번호이동을 하게 된 것입니다.
물론 번호이동을 한 후에 KT 역시 SKT를 따라서 무선통화만 무제한이었던 요금제를 유무선 무제한으로 변경하기 했지만 버스는 이미 떠난 상황이었습니다.
KT입장에서 번호이동을 하는 수 많은 고객중에 하나 일 지 모르겠지만 15년 KT만 이용했던 고객입장에서 보는 큰 의미는 단말기유통법(단통법)이후 서비스 경쟁에서 졌다는 것을 의미일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보면 단말기유통법(단통법)으로 인한 변화는 분명 이동통신서비스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첫째 단말기 가격이 내려가고 있고 이통사들은 이제는 불법 보조금 경쟁이 아닌 서비스 경쟁과 요금 경쟁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변화 때문에 기존에 불법 보조금을 받고 휴대폰이나 스마트폰을 저렴하게 살 수 있었던 정보에 빨랐던 소비자들은 보조금 제한으로 인한 단말기 가격 상승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를 낼 수 있지만 반면 이통사들이 불법보조금에 올인하면서 정작 요금제 개선에는 인색하여 제대로 혜택을 나눠 받지 못했던 필자와 같은 소비자들에게는 이제 실질적인 통신요금 절감이라는 혜택을 나눠 받게 된 것입니다.
결국 단통법은 기존에 일부의 전유물이었던 불법보조금을 근절하여 보편적인 이동통신서비스의 제원으로 활용하게 하겠다는 취지에 걸맞게 이동통신사들도 변화하고 있고 이런 변화 때문에 15년 동안 한 통신사만 이용했던 고객이 이통사를 옮겨 유리한 요금제를 선택하게 된 배경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데이터중심요금제를 출시하면서 이통사들이 기존에 제공되던 부가서비스를 축소하거나 제한하면서 소비자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지만 장기적으로는 이통사 역시 합리적 요금제 경쟁으로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는 것이 살길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요금제를 출시할 것으로 기대해 봅니다.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