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 이어 유럽 여정의 두번째 국가였던 프랑스 , 프랑스 여정의 출발은 샹제리제 거리였습니다. 프랑스 최고의 관광지이기도 하지만 번화가인 이 곳에서 프랑스 체류기간동안 사용할 선불심을 구입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독일에서와 마친가지로 프랑스 역시 이동통신 대리점은 주로 번화가에 위치하고 있다는 정보를 들어서 이왕이면 샹제리제 거리와 개선문을 둘러 볼겸 찾았는데 역시나 그리 어렵지 않게 프랑스 1위 통신 사업자인 SFR 대리점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샹제리제 번화가에 위치한 매장이어서 그런지 외부에서 보기에도 상당히 눈에 잘 띄는 매장 규모를 자랑하더군요.
매장 내부는 상당히 넓고 직관적으로 필요한 것을 찾을 수 있도록 잘 꾸며져 있었습니다.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악세서리 및 연관상품들을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원스탑 쇼핑이 가능하게 꾸며진 복합 매장에서 소비자들은 자유롭게 제품을 체험해볼 수 있어 편리하더군요.
일단 선불심을 구입하기전에 프랑스 1위 이동통신 대리점에 왔으니 이 곳에서는 아이폰6S를 어떤 조건으로 판매하는지 궁금해 살짝 물어보았습니다.
SFR의 경우 다섯가지 요금제가 있는데 가장 낮은 요금제의 경우 24개월 약정조건으로 월 20유로에 1GB 데이터와 무제한 통화(SMS포함)가 제공되어집니다.
국내 1위 사업자인 SKT의 데이터중심요금제 중 유사한 사용량을 제공하는 밴드데이터 36요금제와 비교해 보니 프랑스 SFR이 근소하지만 저렴한 요금제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월 75유로(24개월 약정기준) 고가 요금제의 경우 데이터는 15GB를 제공하며 자국뿐 아니라 북미, 유로존 및 중국까지 해외 무제한 통화가 가능한 특이한 음성무제한을 제공합니다.
엇 비슷한 SKT 밴드데이터 80 요금제는 20GB 데이터용량과 음성 및 문자를 무제한 제공합니다. (단. 국내는 기본 데이터 사용량 초과시 QOS가 적용 되는 무제한 데이터 제공)
정량적으로 비교하긴 어렵지만 데이터를 중심적으로 소비하는 국내에서는 고가요금제에 데이터 무제한이라는 카드를 넣은 것이고 SFR의 경우 유로존이라는 지역적 특수성을 감안해 해외무제한통화 카드를 요금제에 반영한 것이기에 어떤 요금제가 우위에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더군요.
결국 어떤 사업자이던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에 따라 경제논리에 맞춰 요금제를 만들 뿐 유럽이라고 요금이 더 저렴하고 한국이라고 더 비싼 요금제를 운영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제 SFR의 요금제를 확인했으니 아이폰6S를 요금제별로 얼마나 할인(보조금) 받아 구입할 수 있는지 문의해 보았습니다.
판매원의 답변으로는 2년 약정 기준으로 가입하는 요금제와 상관없이 아이폰6S 16기가 모델은 420유로 , 64기가 모델은 520유로에 구매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생각과 달리 프랑스 SFR 역시 아이폰6S의 경우 보조금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은 확인했는데 가입요금제에 따른 보조금 차별이 없다는 것은 조금 놀라웠습니다. 하지만 판매원의 추가 설명을 듣고는 한 번 더 놀라게 되었는데 할부구매가 되지 않는다고 말하더군요.
한국은 일반적으로 약정을 하면서 약정기간 동안 할부로 단말기 구매금액을 나눠 내지만 프랑스 SFR 에서 아이폰6S 살려면 보조금 뺀 나머지는 단말기 가격은 현찰로 지불 해야하니 소비자들은 부담이 좀 될 것 같았습니다.
이제 어느 정도 궁금증은 해결이 되었고 미안한 마음에 본연의 목적인 선불심을 구매하려고 하니 판매원이 오히려 미안해 하며 현재 선불심을 판매하지 않는다고 인근 전문점으로 가서 구입을 하라고 안내해주더군요.
SFR 대형 대리점에서 자사 선불심을 판매하지 않는것이 조금 이상하긴 했지만 어쩔 수 없이 인근 전문매장인 Fnac을 찾았습니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하이마트 같은 곳이랄까요? 다양한 통신제품과 IT기기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곳 입니다. 어렵게 찾아 왔는데 이 곳에서도 SFR 선불심을 취급하지 않는다고 다른 곳을 가보라고 하더군요. 결국 30분 넘게 샹제리제 거리를 헤메고 돌아다니다 찾은 곳은 우리나라 슈퍼마켓과 비슷한 작은 상점에서 SFR 선불심을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머피의 법칙일까요. 어렵게 선불심을 구입하였는데 심을 꽂아도 개통이 되지 않더군요. 다시 발길을 돌려 SFR 대리점으로 향했습니다.
SFR 대리점에서 개통을 요청하니 황당하게 시스템 장애라 개통이 안된답니다. 조금 황당했는데 상담원 말로는 SFR은 이런 시스템 장애가 흔한 일이고 시간이 지나면 될 수도 안될 수 도 있다는 두리뭉실한 답을 주면서 미안해 하더군요.
결국 개통을 포기하고 몇시간이 흘렀을까 상담원 말처럼 알아서 개통이 되어있더군요. 다행이라는 생각도 잠시 음성통화는 되는데 데이터가 먹통이더군요.
또 몇시간을 허비하고 나서 겨우 문제를 해결하였는데 원인은 SFR 선불심으로 개통이 되면서 APN 정보가 제대로 등록되지 않아 데이터가 먹통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정말 황당했지만 이런 문제도 역시 SFR에서는 흔한일이랍니다.
혹시라도 프랑스에 가셔서 SFR 선불심 개통후 데이터 사용이 안되면 꼭 APN을 수동으로 등록해야 하는 점 참고하세요,
우여곡절 끝에 데이터도 사용이 가능해 졌는데 개통과정부터 엄청난 스트레스를 주었던 SFR의 서비스는 개통 후에도 역시나 스트레스 였습니다.
분명 LTE 서비스인데 속도가 절대 LTE 속도가 나오지 않습니다. 정말 빨라야 7~10Mbps 수준이고 대부분 1Mbps~4Mbps의 3G만도 못한 느린 속도를 보여주더군요. 여기에 더불어 더욱 황당한 것은 속도도 느린데 테더링까지 막아놔서 스마트폰을 스마트하게 사용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더군요.
결국 열악한 SFR의 통신서비스 덕분에 루브르 박물관에서 일행을 잊어버리고 잠시 미아가 되기도 했습니다. 박물관 내부 곳곳이 음영지지역으로 전화를 아예 사용할 수 가 없어서 다른 일행에게 연락을 제대로 하기가 어렵더군요. 정말 잠깐 이었지만 왠지 모를 그 불안감은 프랑스 여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에피소드가 되지 않을까 하네요.
우여곡절 끝에 프랑스 여정을 무사히 끝내고 마지막 목적지인 스페인으로 향했는데요.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과 달리 프랑스 이동통신 인프라가 너무도 열악하고 또 고객 서비스 면에서도 너무도 답답한 경험을 하고나니 언제 어디서나 나 빵빵터져주는 한국의 이동통신서비스가 절로 그리워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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