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V10은 출시부터 말이 많았던 제품입니다. LG전자가 주욱 밀고 오던 G시리즈에서 갑자기 V10이라는 생뚱맞은 이름을 달고 출시한 것부터 시작하여 가장 말이 많았던 부분은 바로 디자인이었습니다.
물론 디자인은 개인적 취향이라 분명 호불호가 갈리지만 V10에 대한 평가는 혹평 일색이었습니다.
결국 V10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이 못하였고 그 결과는 판매부진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LG전자 스마트폰의 경우 신제품효과를 얻지 못하면 결국 악성재고로 남게 된다는 것 입니다.
일단 판매부진도 판매부진이지만 엎친데 덮친격으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4가 이제 출시 15개월이 되었기에 보조금 제한이 풀리게 되면 상당히 좋은 조건으로 판매가 될 상황이라 LG V10은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빠지게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더불어 LG V10의 출시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새해가 되면 바로 구 모델이 되어버리는 상황이라 LG전자는 무엇인가 특단의 해법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나름 많은 고민을 했겠지만 LG전자 입장에서는 뚜렷한 해법은 찾기 힘들었을 것이고 결국 택한 방법은 바로 자폭이더군요,
유플러스 모든 직원에게 연말 선물로 공짜로 V10을 하나씩 손에 쥐어준것입니다.
단순히 보면 직원들에게 엄청 좋은 연말선물을 주었다고 생각이 되겠지만 실상은 기업입장에서 실적이 안 좋거나 아니면 재고가 많이 쌓이는 제품이 생길 경우 직원들에게 상여금 대신 재고 제품으로 대체해 준다는 것이죠.
유플러스의 이번 V10 지급도 사실상 재고 밀어내기이다 보니 연말에 돈이 더 필요한 직원들에게 V10 준다고 좋아할 직원들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결국 유플러스 직원들 손에 쥐어 진 V10은 그대로 중고매물로 쏟아서 나왔습니다. 네이버 중고나라 카페에 <V10 미개봉>이라고 검색하면 하루에도 몇십 건의 매물이 등록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중고장터에 너무 많은 V10 신품 물량이 쏟아져 나오면서 출고가의 절반 가격인 40만원대에 거래가 되고 있다는 것 입니다. 결과적으로 V10은 출시 3개월도 되지 않아 시장가격이 완전히 무너져 버리게 된 것입니다.
이로 인한 피해는 V10을 정상가격에 구입한 소비자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갑니다.
제 값주고 산것도 억울하게 된 상황인데 시장가격이 무너져 버렸으니 중고가격도 제대로 받기 어려운 상황이 되어 버린것입니다. LG전자를 믿고 V10을 구매해준 고객들은 그야말로 뒷통수를 맞게 된 것입니다.
이런 황당한 상황은 소비자들에게 학습효과를 주고 LG전자에게는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됩니다. 특히 LG전자의 경우 스마트폰 시장에서 이미 경쟁력을 잃었기에 그나마 신제품 출시에 따른 반사이익을 봐야하는데 이번 V10 사태로 인해 각인되 소비자들의 심리는 신제품이 나와도 바로 지갑을 열지 않도록 만들기 때문입니다.
새해에는 스마트폰 시장의 1인자인 애플도 험난한 상황을 예상할 정도로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질것이 생각되는데 LG전자가 연말에 소비자들 등에 제대로 칼을 꽂으면서 새해에 살아남길 바란다면 정말 놀부심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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