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IT트렌드 중 눈여겨 볼 부분은 아마도 인공지능이다.
인공지능은 이미 여러 분야에서 사람이 할 일을 대신하고 있다. 바둑 분야에서는 더 이상 인간이 기계를 이길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고 도로에는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여 도로를 달리는 자율주행차들이 늘어나고 있다.
인공지능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개인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기기는 아마도 인공지능 스피커일 것이다.
말만하면 정보도 검색해 주고 TV도 켜주고 집안에 각종 가전기기를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인공지능 스피커를 이용해 제어할 수 있다.
오랜 기간 서비스를 이용중인 KT역시 몇해 전부터 인공지능 스피커를 출시하여 기존 KT서비스와 결합하여 소비자에게 다양한 사용자경험을 제시하고 있다.
KT에서 출시한 인공지능 스피커는 꽤 여러 종류가 있다. 그 중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KT의 인공지능 스피커 서비를 이용해 볼 수 있는 기가지니 버디를 구매하여 사용해 본 체험기를 정리해 보았다.
기가지니 버디 패키지는 깔끔하다. 온라인 마켓에서 4만원이 안되는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했다. 제품을 살펴 보니 KT가 구글 홈 미니를 겨냥하여 기가지니 버디를 출시 한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기가지니 버디가 캔과 같은 디자인으로 높이가 높을 뿐 전체적인 크기는 이미 사용 중인 구글 홈 미니와 크기도 비슷하다. 물론 가격도 비슷하다.
기가지니의 간단한 스펙을 살펴보면 여러 방향에서 사람의 목소리를 잘 인식할 수 있도록 4개의 마이크가 탑재 된 것이 특징이다. 자체에 배터리를 내장하고 있어서 충전 후 사용도 가능하지만 그리 오래 사용이 어려워 USB 전원을 이용하여 사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상부에는 4개의 메뉴 버튼이 있는데 터치 방식은 아니고 버튼식으로 눌러서 작동하도록 되어 있다.
기가지니 버디의 장점이라면 하만카돈 스피커가 내장되었다는 점이다. KT 역시 이점을 제품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는데 아무리 하만카돈 스피커라 해도 작은 스피커에서 만족스러운 음향을 경험하긴 힘들다.
후면에는 블루투스 연결과 무선랜 접속을 지원하는 버튼이 있다. 굳이 매뉴얼을 보지 않더라도 블루투스 연결과 무선접속은 그리 어렵지 않게 할 수있다. 블루투스 연결은 선택사항이다. 외부 스피커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블루투스 연결은 꼭 필요하지 않다. (단 최초 스마트폰을 통한 기가지니 버디 설정을 위해서 블루투스 연결이 필요하다.)
전면에는 전원 버튼이 있고 기가지니 버디의 작동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LED가 위치하고 있다. 정상적으로 무선인터넷과 연결되어 작동 중이라면 파란색 LED가 켜져 있어야 한다.
기가지니 버디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무선랜과 연결이 되어야 하고 혹시 KT 서비스와 연동하여 사용하려면 각각의 서비스와의 연동작업을 추가로 해주어야 한다.
기가지니 버디를 전체적으로 살펴보았는데 이미 구글 홈 미니를 사용중인 상황에서 기가지니 버디를 추가 구입한 이유는 딱 하나였다. 집에서 사용중인 KT IPTV에 연동하여 말로 TV를 제어하기 위함이었다.
KT 올레TV와 연동하고 음성제어를 해보니 채널 변경은 잘 반응해주었다. 그러나 볼륨조정의 경우에는 원하는 음량범위의 지정이 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볼륨 50%, 30% 이런식의 명령은 이해하지 못하고 한스텝씩만 올리거나 내릴 수 있다.
또한 기가지니 세탑에서 지원되는 다양한 기능(채널예약 등)도 지원되지 않는다. 기가지니 셋탑을 대체하려고 구입했는데 정작 사용해보니 아주 제한된 기능만 제공해주어서 다소 실망했다.
그렇다면 인공지능 대화 서비스는 어떨까? 한마디로 정리하면 KT가 이런 제품과 기술력을 가지고 인공지능이라는 수식을 붙히는게 창피하지도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원하는 음성 명령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는 다반사이고 무엇보다 황당한 것은 기가지니를 호출하지도 않았는데 반응을 한다는 것이다. 너무 자주 이런 오류가 발생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전시품이 되어가고 있다.
사실 구매 당시 부터 인공지능의 성능에 대해서는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아서 큰 실망은 없었지만 기가지니 버디에 담긴 KT의 인공지능 기술은 수준이하라는 판단이 들었다. 이런 수준이하의 음성인식 서비스를 인공지능이란 첨단기술로 포장해 소비자에게 더 비싼 비용을 뜯어내는 KT 다운 제품을 기가지니 버디에서 체험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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