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전기의 장점은 주파수만 같다면 전파를 통해 전 세계 다른 누군가와 소통할 수 있다는 신비감과 동시에 수백, 수천 명의 그룹 통신이 가능하다는 편리함 그리고 무제한 공짜 통신이 가능하다는 경제적 이점이 있다.
하지만 일상에서는 이동통신에 밀려 사용이 줄어 각종 재난대비 비상통신용 또는 산업현장 및 일부 취미생활 등 제한적인 용도로만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무전기의 진짜 매력을 알게되면 일상생활에서 아주 유용하게 사용이 가능한데 무전기 자체가 생소하다 보니 구매에 관한 정보가 필요한 분들을 위해 도움이 될 정보를 정리해 보았다.
무전기의 구입을 위해 꼭 알아야 할 사항
무전기는 스마트폰 만큼이나 종류가 다양하다. 어떤 무전기를 선택하냐에 따라 아주 쉽게 사용할 수 있기도 하지만 어떤 무전기는 아주 고도의 지식이나 자격 등 법적 의무가 부가되기도 한다.
시작부터 머리가 아플 것 같고 복잡하게 왜 무전기를 써?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관심을 가지고 이 글을 보고 계신다면 천천히 읽다 보면 어느새 전문가가 되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Q 생활무전기 vs 업무용무전기 vs 아마추어 무전기
무전기는 전파를 이용해 음성신호 또는 디지털 신호를 보내 상호 통신을 하는 장치이다. 주파수는 유한한 자원이다 보니 무전기를 이용하는 범위에 따라 주파수가 다르고 출력도 다르다.
특수목적이 아닌 일상에서 사용이 가능한 무전기의 종류는 생활무전기, 업무용 무전기, 아마추어 무전기이다.
생활무전기(FRS)는 별도의 허가도 필요 없고 구매하면 누구나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 단 출력이 0.5W로 낮아 도심에서는 근거리 통신이 가능한 무전기이다. 용도는 동호회나 아이들과의 야외 활동 시 사용하기에 좋다.
업무용 무전기는 간이무선국 등록을 하여야 하고 년간 12,000원의 전파사용료를 납부하여야 한다. 출력이 최대 5W로 산업현장에서 주로 많이 이용된다. 업무용 무전기라는 이름으로 불려서 개인은 사용을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개인도 등록하여 사용이 가능하다. 생활무전기에 비해 강력한 성능을 가지고 있어 비용을 조금 더 투자하더라도 업무용 무전기 구입을 추천한다. 구입 시 반드시 주의할 사항은 2019년부터 디지털 무전기만 간이무선국 허가를 받을 수 있으니 꼭 유의하여야 한다. 간이무선국 등록을 안 하고 사용하다 적발되면 벌금 또는 구속처벌도 받을 수 있다.
아마추어 무전기는 아마추어 무선사 자격증을 취득하여야만 사용이 가능하며 상대방도 아마추어 무선사야 통신이 가능하다. 3급(전화)을 취득하면 최대 100W 장비까지 운용이 가능하며 아마추어 무선국 등록도 겸해야 한다.
단 업무용 무전기와 달리 전파사용료는 납부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아마추어 무선사들이 많이 줄어 실제 자격을 딴다 하여도 통신 상대를 찾기가 어려울뿐더러 통신 시 지켜야 할 것도 공부해야 할 것들도 많아서 정말 꼭 필요하지 않다면 권하고 싶지 않다. (필자의 콜사인은 DS1NKF이다. 현재는 아마추어 무선국 운용을 하지 않고 있다.)
Q 중고 VS 새 제품
무전기를 구입할 때 경제적인 부담으로 중고를 사야 하나 새제품을 사야하나 망설이신다면 꼭 알야 할 것이 있다.
무전기가 왠만해서는 고장이 잘 나지 않는 기기라 부담 없이 사용해보고 싶다면 중고를 사도 무방하다. 간혹 중고장터에 보면 새것 같은 중고제품을 구매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단 중고제품을 구입 시는 꼭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포털 중고거래 카페에 판매되는 해외 무전기는 아예 구입하지 않는 것이 좋다. 법적으로 판매는 불법이 아니지만 대부분의 무전기는 사용하는 순간 불법이 되어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중고 업무용 무전기 역시 구입 시 챙겨야 할 사항이 있다. 디지털 무전기이냐 아날로그 무전기이냐이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업무용 무전기는 2019년부터 디지털 무전기만 간이무선국 등록 허가를 받을 수 있다. 예전 아날로그 무전기를 구매하면 당연히 간이무선국 등록이 불가하고 사용하다 적발되면 벌금 등 법적 처벌을 받는다. 생각보다 중한 처벌을 받으니 절대 업무용 아날로그 무전기는 새 제품이던 중고던 구매하면 안 된다.
"불법인데 왜 팔아"라고 할 수 있는데 전파법이 전파의 불법사용을 막는 게 목적이지 무전기의 거래를 제한하지 않아 아이러니하게도 판매 및 구매는 합법이지만 사용은 불법이 되는 현실이니 이점 꼭 기억해주시길 바란다.
Q 해외직구 vs 국내 구매
요즘 해외직구를 통해서 제품을 저렴하게 구매 가능하다 보니 해외 쇼핑몰(알리익스프레스 등)에서 무전기 구입을 고려하는 분들도 많을 텐데 답을 드리자면 절대 비추이다.
전파인증 규제가 풀리면서 해외에서 들여오는 무전기 역시 스마트폰처럼 개인사용 목적의 1대는 전파인증을 받지 않아도 되어 국내 법규에 맞는 무전기라면 간이무선국 등록이 가능하지만 외산 제품의 경우 수시검사를 통해 무전기의 적합성(출력, 주파수, 전파형식, 편차 등)을 검증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수시검사비용이 회당 63,000원 이다.
반면 국내 정식 인증을 받은 제품은 5년간 검사가 면제되니 검사비용을 감안하면 굳이 해외직구를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정말 운이 없어서 매년 수시검사를 받는다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 된다. 그리고 수시검사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으면 더 이상 사용이 불가능하니 맘 편하게 국내에서 정식 인증 된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Q 아날로그 무전기 vs 디지털 무전기
생활무전기는 상관이 없지만 좋은 성능의 업무용 무전기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업무용 무전기는 현재 아날로그 방식과 디지털 방식 (DMR,DPMR)으로 나뉘는데 기술적 차이는 아날로그 방식은 일반 라디오 방송과 동일하게 음의 파형을 전파로 전송하는 방식이고 디지털 방식은 소리를 디지털 데이터로 인코딩하여 데이터를 전송하고 수신 받은 무전기는 인코딩 된 디지털 데이터를 디코딩하여 소리로 들려주는 기술 방식이다.
일부 판매자들은 일반인들이 법을 잘 모른다는 점을 악용해 구형 아날로그 무전기 재고를 소진할 목적으로 저렴하게 팔고 있기도 하고 중고장터에서는 아날로그 무전기 거래가 많은데 아날로그 무전기를 팔고 사는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지만 현재는 간이무선국 등록이 되지 않기에 사용을 하다 적발되면 불법으로 강력한 처벌을 받게 된다.
기술적 차이를 떠나서 국내에서 업무용 무전기를 사용하려면 반드시 디지털 방식의 무전기를 구입해야 한다.
Q 디지털 무전기 구입 시 DMR vs DPMR
업무용 무전기의 경우 반드시 디지털 방식의 무전기를 구입해야 하는데 디지털 무전기도 2가지 기술방식으로 나뉘어 있다.
DMR과 DPMR 방식인데 DMR은 모토로라에서 밀고 있는 기술 방식으로 시분할(예전 2세대 유럽의 TDMA 휴대폰과 유사, 국내는 CDMA)이고 DPMR은 주파수를 분리(상향, 하향)하여 통화하는 방식이다.
아무래도 대기업인 모토로라의 DMR 방식이 호환성 면에서 좋고 혼선도 적으며 우수한 통화 품질을 제공한다. 반면 DPMR은 주파수를 쪼개서 통신하다 보니 혼선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동향을 보면 DMR 무전기도 저렴해진 상황이라 DPMR의 장점이 무색해진 상황이다. 크게 고민할 필요 없이 DMR 방식의 저렴한 디지털 무전기를 구입하는 게 좋다.
무전기 구입에 대하여 꼭 알아두면 좋을 내용을 정리해 보았는데 이렇게 복잡한 내용을 알고나서 무전기를 등록하면 도대체 일상에서 어떻게 사용할까 고민하는 분들 있을 것이다.
필자가 추천하는 일상에서의 무전기 사용은 초등학교 자녀들과의 통신용으로 적극 추천한다. 요즘은 초등학교만 입학해도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구매해주는 부모들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많이 이용할수록 득보다는 실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너무 많은 미디어에 노출된다는 점 그리고 비싼 통신 요금을 내야 한다는 점 등 부정적인 요소들이 크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점을 알고 있는 부모 입장에서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사주는 이유는 비상시 언제든 통화를 할 수 있는 소통의 목적이 클 것이다.
만약 이런 이유에서 스마트폰을 아이에게 사주었다면 업무용 무전기를 구입해 아이와 소통하는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무전기는 통화가 필요할 때 언제든 버튼만 누르면 대화가 가능하고 무료라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스마트폰에 비하여 구매비용도 훨씬 저렴하다.
무엇보다 무전기를 사용하여 좋은 점은 아이들의 인성 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스마트폰과 달리 무전기는 상대방의 대화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아이들에게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는 습관을 길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추천하고 싶다.
스마트폰 시대에 구시대 유물처럼 생각되는 무전기이지만 분명 가치 있고 쓸모있는 것이 바로 무전기이다. 특히나 70-80세대의 경우 아날로그 감성을 느끼고 싶다면 한번쯤 구매해 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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