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LG전자에 대한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면 그 옛날 금성 시절에 집안에 신주단지 취급을 받았던 흑백 브라운관 TV가 가장 많이 생각나지만 컬러TV가 나온 이후에는 LG전자 제품이라고는 휴대폰 몇개 사본게 전부입니다.
뭐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LG전자를 멀리 했다기 보다는 어머님의 절친이 삼성전자에 근무하셔서 일반 대리점보다 조금 더 좋은 조건에 삼성전자 제품을 구입할 수 있었기에 삼성전자 가전제품으로 하나 하나 저희 집안을 채워가게 되었고 시간이 흐르다 보니 자연스럽게 선호하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LG전자에게는 가슴아픈 이야기이지만 세월의 흐름속에서 가전부문에서 최고였던 LG전자가 삼성전자에게 추월당해 만년 2위 자리로 머물게 되면서 더욱 더 LG전자와 인연이 멀어져 갔습니다.
나 자신도 모르게 삼성전자 빠가 되어가고 있었고 그저 맹목적으로 삼성전자가 최고라는 생각이 팽배하던 어느 순간 경쟁자가 없어진 삼성전자의 독주로 인한 폐해를 알게 되었고 LG전자가 무기력하게 뒤쳐지는 모습이 너무도 안타까웠습니다.
어떻게던 LG전자가 예전처럼 삼성전자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선의의 경쟁을 해야 국내 가전 및 IT산업에 활력소가 될 것이라 생각하였고 미천한 블로그지만 LG전자 제품들에 대한 아쉬움을 마구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국내에 스마트폰이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발빠른 행보를 하는 삼성전자와 달리 먼산만 보고 있던 LG전자에 대한 답답함을 이루 말할 수 가 없었고 뒤늦게 깨달은 LG전자에서 나온 제품들은 당연히 경쟁력이 떨어졌기에 이젠 아쉬움이 아닌 힐난이 되어버렸고 이런 악연으로 인해 LG전자와는 점점 더 멀어지고만 있었습니다.
이렇게 멀어져만 가고있던 LG전자에서 블로거들과 공식적인 커뮤니케이션 채널로 운영되는 LG전자 더블로그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게 되었고 LG전자에 대한 생각을 정말 제대로 커뮤니케이션 해보고 싶어 지원했지만 LG전자 역시 섭섭한 마음이 있었는지 더블로그 3기,4기,5기 지원 모두 3번이나 탈락하는 고배를 마셨습니다.
그래도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LG전자에 대한 비난과 비판이 마음속 깊은 곳에 남아있었던 LG전자에 대한 기대와 애정으로 부터 나온것이고 이런 진심이 언젠가는 LG전자에게 전달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결국 4번째 도전인 LG전자 더블로그 6기 모집에 응모하면서 선발 될 것이라고는 생각도 기대도 하고 있지 않았는데 뜻 밖에 LG전자가 마음을 먼저 열고 함께 하자는 합격 통지 전화를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LG전자 더블로그 합격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지만 곧 현실로 내가 LG전자의 커뮤니케이션 파트너가 되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올해 함께할 LG전자 더블로그 6기에 선발된 20명의 블로거가 한자리에 모여 힘찬 발대식이 진행되었고 이후 짧은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행사를 통해 LG전자 직원들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이런 자리를 통해 그 동안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개인적인 아쉬움을 LG전자 직원들은 더 크게 느끼고 있고 스스로 엄청난 채찍질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면서 LG전자에 대한 비난과 비판이 괞시리 미안해지기까지 했습니다.
더불어 짧은 3개월의 일정이었지만 LG전자 더블로그는 단순히 제품을 체험하고 블로그를 통해 제품 칭찬 일색으로 홍보만 하는 기업의 꼭두각시가 아닌 진정으로 LG전자와 함께 대화하며 소통할 수 있는 멋진 인연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다양한 모임을 통해 이젠 그 누구보다 LG전자를 더 이해하고 더욱 끈끈한 인연이 되어가고 가고 있습니다.
한때는 정말 LG전자와는 도저히 함께할 수 없는 악연이라고 스스로도 생각했지만 먼저 마음을 열어준 LG전자는 올해 가장 소중한 추억이 될 것 같고 이런 소중한 추억이 좋은 추억으로 아로 새겨질 수 있도록 올 한해 더블로그를 통해 LG전자에게 더 많은 애정과 잔소리를 함께 전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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