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가 국내에 보급된지 1년이 되었습니다. 역시 IT 강국이란 이름에 걸맞게 불과 1년만에 국내 LTE사용자가 벌써 전체 가입자의 22% 수준에 도달 하였고 스마트폰 사용자의 38%가 LTE단말기를 사용하는 수준까지 도달하였습니다. 스마트폰이 3년여 만에 58%의 시장 점유를 달성한것에 비하면 LTE보급은 비약적인 성장을 이룬것입니다.
차세대 서비스인 LTE의 보급으로 이동통신을 통한 초고속 인터넷 사용이 가능해지므로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가고 있지만 단기간에 이통시장이 급변하면서 이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않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그동안 국내 제1 이통사로 자리를 굳건히 지켜오던 SKT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50%의 시장점유율이 LTE를 필두로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후발주자들에 의해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급해진 SKT는 불법보조금을 쏟아부으며 고객 수성전략으로 나섰고 이에 후발주자인 KT와U+ 역시 보조금으로 맞대응을 하면서 이통통신시장을 왜곡시켜 버렸습니다.
걷잡을 수 없는 이통사들의 보조금전쟁의 피해는 고스란히 고객에게 전가되므로 두고볼 수 없었던 정부가 이통사의 불법행위에 칼을 뽑아들고 나서게 되었습니다. 결국 3사 모두 불법보조금에 제동이 걸리자 이로인해 시장이 급속히 위축되었고 소비자 입장에서 가격경쟁력이 없다면 LTE의 선택 기준은 당연히 기술력과 커버리지 그리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선택하게 됩니다.
그동안 SKT는 국내에서 가장 신뢰도 높은 서비스로 각인 되었지만 LTE서비스에서는 후발주자에 비해 커버리지도 밀리고 통화품질까지 밀리는 상황이라 어떻게든 자사의 LTE 서비스가 경쟁상대에 비해 뛰어나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결국 SKT의 선택은 바로 과장광고였습니다.
SKT는 최근 자사의 LTE서비스 광고에서 멀티캐리어를 통해 두개의 주파수로 LTE속도가 더 빨라진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광고를 하고 있습니다.
기술에 대한 내용을 모르는 소비자들은 SKT의 멀티캐리어가 정말 속도를 더 빠르게 해주는 서비스로 생각을 하게마련입니다. 그러나 정작 멀티캐리어는 LTE의 속도와 전혀 상관없는 기술로 소비자들을 기만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SKT가 말하는 멀티캐리어는 주파수 대역이 다른 2개의 주파수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아마추어 무선에서는 이를 듀얼밴드라고 지칭합니다. 기본적으로 무선은 해당 주파수대역을 쪼개 채널을 만들어 사용하는데 사용자가 많아지면 당연히 주파수 대역의 모든 채널을 사용하게 됩니다. 이 경우 다른 주파수대역에 사용자가 없다면 비어있는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는 것이 멀티캐리어 입니다.
좀 더 쉽게 설명하면 중부고속도로는 제1 / 제2 고속도로가 있습니다. 모두 110km 의 속도를 낼 수 있지만 차가 막히면 제 속도를 못내죠. 이 경우 운전자는 2개의 중부고속도로중 차가 덜 막히는 중부고속도로를 선택하여 이용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멀티캐리어 개념입니다.
여기서 중요한것이 고속도로를 선택을 할 수 는 있지만 고속도로를 선택한다고 제한속도 110km를 넘을 수 는 없다는 것입니다.
멀티캐리어 역시 두개의 주파수 밴드 중 사람이 덜 몰리는 주파수를 선택하여 연결시켜 주는 것 뿐이지 속도가 더 빨라지지는 않는다는 것이죠.
결론적으로 멀티캐리어는 LTE속도가 더 빨라지는 서비스는 아니지만 이통사는 거짓된 정보로 소비자들을 기만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직까지 이통사는 LTE사용자수나 LTE 요금에 비해 만족스럽지 못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자신들의 이익을 채우는것도 모잘라 이젠 소비자들에게 거짓된 정보까지 제공하며 자신의 배를 불리려하고 있습니다. 온갖기만으로 고객유치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이통사에 대한 무한신뢰는 결국 소비자의 권리를 스스로 짓밟는것과 같습니다. 이제 소비자들이 브랜드보다 서비스의 품질을 꼼꼼하게 따져 가입하는것만이 이통사의 잘못된 관행에 제동을 걸 수 있는 가장 큰 무기가 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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