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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박병엽 부회장 사퇴, 제2의 워크아웃 오나?

칼럼

by 줄루™ 2013. 9. 24.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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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포탈 1면에 팬택의 박병엽 부회장 사퇴 소식이 헤드라인으로 전해졌습니다.

박병엽 부회장의 사퇴 이유는 바로 실적부진에 따른 도의적인 책임을 진 선택이었다고 보도 되었습니다. 팬택 박병엽 부회장이 마지막 카드인 사퇴를 결정한 이유는 앞으로 실적이 호전 될 수 있는 탈출구가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실 상 창업주이자 팬택의 정신적 지주였던 박병엽 부회장의 사퇴로 팬택의 운명은 그야말로 풍전등화에 놓였는데요. 이미 블로그를 통해 팬택이 제2의 워크아웃이 올 수 있을 것 같다고 포스팅을 한적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팬택이 무너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벤처기업의 신화로 불리었던 팬택의 부실은 사실 팬택만의 문제라고 볼 수는 없고 대한민국의 고질적인 대기업 중심의 경제구조에서 버티지 못하고 결국 자멸의 길을 걷게 된 케이스여서 무엇이 팬택을 이런 상황으로 만들었는지 다시 한번 되집어 볼까 합니다. (관련 포스팅  팬택 실적악화, 베가 판매부진으로 다시 법정관리오나?)

팬택 실적악화, 베가 판매부진으로 다시 법정관리오나?



이통사 의존적인 단말기 유통으로 팬택 스스로 좌초


과거에는 그야말로 이통사는 슈퍼갑으로 불렸다. 이통사가 단말기 판매에 막강한 힘을 가지고 제조사 매출을 좌지 우지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금의 상황은 좀 달라졌다. 제조사들이 국내 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해외로 판을 키우면서 이제 국내 이통사들의 판매실적은 제조사들에게 더 이상 위협적인 요소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우스개 소리로 국내시장에 물건 안팔아도 해외시장에서 팔면 그만이라는 소리를 할 정도로 제조사들의 입지가 커졌다.

하지만 팬택은 우물안 개구리로 시대가 변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이통사에 의존하는 판매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함으로써 스스로 좌초의 길을 걸어갈 수 뿐이 없었을 것이다.


그 이유는 바로 이통사에 의존도가 너무 높았기 때문이다.


첫째, 팬팩의 실적부진에 가장 큰 타격이 된것은 바로 보조금이다.

사실 상 정부의 보조금 가이드 라인이 있었지만 이통사들은 정부를 비웃듯이 자신들이 원하면 언제든 보조금을 펑펑쓰면서 매출을 늘려나갔다. 그러나 정권이 바뀌면서 유통상황 역시 바꼈다.

이통사 불법보조금에 대한 정부의 고강도 대응이 시작되면서 사실 상 이통사의 보조금에 제동이 걸리게 되었고 그동안 이통사에 의존하며 많은 보조금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판매하던 팬택에게는 직격탄이 되었던 것이다.


설상가상 팬택의 태도도 큰 문제였다. 이미 정부의 정책기조가 바뀌어 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전처럼 시간이 지나면 흐지부지 될 것으로 판단하고 보조금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채 대기업들과 어깨들 나란히 하는 고가의 스마트폰 가격 정책을 고수하면서 스스로 발목을 잡게 된 것이 더 큰 실책이었다. 상반기에라도 정책을 제대로 이해하고 출고가를 현실화 했다면 팬택이 지금처럼 최악의 상황까지 가진 않을 수 있었를 것이다. (사실 보조금에 대한 이야기를 할려면 무척길어지기에 핵심적인 이야기만 할까 합니다.)





둘째, 팬택의 제품은 가격 경쟁력이 무기이기에 제품이 출시된 후 일정소비가 이루어지면 타 브랜드 제품에 비해 급격하게 판매량이 줄어든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팬택은 지속적으로 신제품을 만들어야 하는 부담을 가지게 되면서 짧은 기간에 여러 제품을 출시하다 보니 당연히 완성도 떨어지는 제품의 출시가 반복되었고 이는 곧 팬택 제품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악순환으로 반복되어 스스로 비수를 꽂는 상황으로 만들어 버렸다.


결국 스스로 살아나가려는 의지보다는 이통사에 의존하여 자생한 결과 온실속의 화초처럼 성장한 팬택이 급변하는 이동통신시장의 한파속에서 생존해 나가기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이제 팬택 박병엽 부회장까지 손을 때고 나간 상황이기에 앞으로 팬택이 기사회생을 할 기회보다는 제2의 워크아웃 또는 최악의 경우 매각의 수순으로 이어질 공산이 클 것으로 예상되어집니다.

그래도 한 때 큰 응원을 하였던 기업이 이렇게 무너지는 것을 보고 있으니 정말 안타까운 마음이 드네요. 마지막까지 화이팅을 하였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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