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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남부교도소 체험기, 교도소에 관한 오해와 진실

사회

by 줄루™ 2014. 8. 27.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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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일반인들은 평생 절대 가서는 안 될 곳이 있습니다. 바로 교도소라는 곳이죠. 교도소는 죄를 지은 사람을 가두는 곳으로 선량한 시민이라면 절대 가볼 수 없는 미지의 공간이다 보니 국민들이  생각하는 교도소는 긍정적인 면보다는 부정적인 면으로 더 많이 기억되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대부분 국민들의 정서는 교도소를 혐오시설로 생각하고 있어 교도소에 대하여 많은 오해와 편견을 가지고 있는데요.


교도소라는 곳이 우리들이 막연하게 알고 있는 것처럼 무섭기만 한 곳인지 직접 경험해 보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는 교도소를 직접 체험(?)해 보고 느낀 교도소에 관한 오해와 진실은 과연 어떤 것들이 있을지 남부교도소 속으로 고고씽!!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방문한 서울남부교도소입니다. 서울남부교도소는 구 영등포교도소로 불리던 곳으로 2011년 현 소재지인 구로구 천왕동으로 이전하면서 현재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교도소는 특수보안시설이라 교도소 운영 전반에 걸친 간단한 소개를 받은 후 교도소 내부를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이 날 남부교도소장님께서 직접 교도소 시설 및 운영에 관하여 친절하고 자세한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교도소에 방문전에는 교도소장님 하면 무척 강하고 무서울 것 처럼 생각했는데 교도소 시설을 돌아보면서 교도소장님과 대화를 해보니 인자하신 성품이 느껴졌고 재소자들에게 강압이 아닌 아버님과 같은 마음으로 재소자 교정을 해주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짧은 교도소 소개 시간이었지만 아무래도 교도소라는 곳이 주는 위압감이 있어서 그런지 법무부 블로그 기자님들 눈이 초롱초롱 하네요.


간단한 남부교도소 소개를 끝낸 후 가장 먼저 방문한 교도소 시설은 바로 중앙통제실입니다. 이 곳은 남부교도소의 눈 역활을 하는 곳으로 약 400여대의 CCTV와 각종 전자장비를 통해 교도소를 감시하는 역활을 하는 곳이라 합니다.


현재 서울남부교도소에 설치된 보호벽은 이중구조로 내벽에는 전자장치가 장착된 철조망이 그리고 외벽은 5-7M 높이의 콘크리드 벽으로 이중 보안이 되어있다고 하는데요. 이 곳에서 전자담장 시연을 해보이셨는데 전자장치가 장착된 내부 철조망에 일정 수준의 진동 또는 접촉이 발생하면 경고방송과 더불어 중앙통제실에 해당 구역이 표시되어 신속한 조치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교도소에는 탈출을 방지하기 위해 전기 철조망이나 날카로운 철조망이 설치되어 있을 줄 알았는데 실제 보니 재소자들에게 위해를 주는 위험한 시설은 찾아볼 수 없었고 현대식 전자장비로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점에서 정말 놀랐습니다.)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기계직업훈련장이었습니다. 이 곳에는 선반가공기술을 가르켜 재소자들이 사회에 돌아가 안정된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합니다.


이 곳에서는 기술교육도 하지만 부품을 직접 가공하여 생산도 한다고 합니다. 재소자들이 직접 만든 다양한 부품을 보았는데 정말 실력이 뛰어나신 것 같더군요. (출소하시면 좋은 기술로 좋은 일만 하셨음 하네요)


다음 장소는 바로 한식직업교육을 하는 곳입니다. 교육하면서 만든 음식을 시식할 수 있도록 준비해 주셔서 맛을 보았는데 모양도 맛도 정말 합격이더라구요.


한 기자분께서 교도소내에서 칼을 사용하는 것이 위험하지 않느냐 질문하였는데 한식을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칼은 칼 끝을 둥글게 만들고 일반 칼에 비해 절삭력이 다소 떨어지는 칼을 사용하여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있다고 말씀해 주시더군요.


다음 장소는 맹인용 점자책을 만드는 곳입니다. 일반 도서를 이 곳에 계신 재소자들께서 직접 점자책으로 번안하는 작업을 하고 계시는데요. 직업교육이기도 하지만 나름의 사회봉사활동의 일환으로도 병행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것이 바로 진정한 교정의 의미이겠죠~!!


다음은 교도소내에서 운영중인 인쇄소 입니다. 교도소에 재소자들도 일정 노역을 한다고 합니다. 그 일환으로 교도소내에서 인쇄소를 운영하는데 주로 법원에 납품되는 인쇄물을 제작하지만 노트와 편지지등 일반소매로 판매되는 제품을 일부 생산하기도 한다고 하네요. (교도소에서 생산되는 인쇄물은 시중제품과 비교하여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합니다.)


다음은 꽤 궁금했던 교도소내 조리시설을 둘러보았습니다. 현재 남부 교도소에는 1,100명의 재소자가 수감중인데 이 곳에서 재소자들을 위한 식사를 모두 조리하고 있다고 합니다.

둘러보니 1,100명의 식사를 만드는 곳이라 그런지 규모가 상당하더군요. 그리고 무엇보다 시설이 너무 깨끗하고 조리기구들 역시 최신시설에서 안전하고 깨끗하게 음식을 만들고 있더군요.


당일 조리된 음식을 확인 해 볼 수 있었는데 실제 보니 그동안 생각했던 것 과는 너무 다르더군요. 흔히 교도소가면 콩밥먹는다고 많이 이야기하는데 요즘은 흰쌀밥에 반찬이 4개(1식4찬) 제공되는 식단을 제공하고 있고 재소자에게 제공되는 식단은 영양사에 의해 관리되고 있더군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인데요. 학생들 급식보다 더 잘나오는 것 같더라구요.)


다음은 오늘의 하일라이트라고나 할까요. 바로 독방체험이었습니다. 보통 교도소의 독방이라 함은 아주 나쁜 재소자들이 감금되는 곳으로 어둡고 컴컴하고 비위생적인 곳으로 생각하실텐데요. 실제 독방을 둘러보니 시설이 너무 깨끗하고 쾌적(?) 하더군요. 크기는 약 4.6평방미터제곱으로 약 1.4평정도 크기로 좁지만 이 공간에 매트리스도 제공되고 별도 칸막이로 화장실이 구별되어 있으며 LCD TV까지 설치되어 있어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교도소장님의 말씀을 첨언하자면 사실 교도소 시설도 모두 독방으로 하는 것이 맞다고 합니다. 하지만 여건상 독방을 많이 설치할 수 없어 공동수용을 하는 것이지 추후 지속적으로 독방을 늘려 재소자들의 기본적인 인권을 지켜주신다고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그동안 알고 있던 교도소 독방은 이제 기억에서 지워야겠네요.)


이 곳은 무슨 회의실 같아 보이지만 성폭력 재소자들을 위한 심리상담치료를 하는 곳입니다. 성폭력의 경우 재범률이 높고 최근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가 되고 있어 단순히 가둬놓고 형기를 채우고 출소하는 것이 아니라 성폭력 범죄자들의 경우 재범을 낮추기 위해 재소기간 중 집중적인 심리치료를 병행한다고 합니다.


이 곳은 대강당입니다. 종교활동 또는 공연, 공개강의 등 다양한 행사를 위해 사용되는 곳이라고 합니다.


다음은 원격진료실입니다. 아무래도 재소자 신분으로 병원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제한적이다 보니 교도소내에 원격진료 시스템을 구축하여 재소자들이 외부 병원을 이용함으로 인해 발생되는 신분노출을 최소화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원격 진료후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병원치료를 받을 수 있답니다.)


마지막으로 들린 곳은 교도소 외부에 설치되어 있는 만남의 집입니다. 이 곳은 남부교도소 바로 앞에 별도로 설치된 곳인데요. 재소자 가족들이 교도소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편안하게 재소자와 만남을 하도록 해주기 위해 만들어진  곳으로 일반 면회실과 달리 실제 가정집처럼 꾸며 놓아 1박 2일동안 재소자 가족들은 마치 집에 있는 것 처럼 편안한 만남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만남의 집은 교도소 밖에 있지만 별도의 보안시설이 되어 있어 도주는 불가능 합니다.) 



이 날 서울남부교도소 방문은 법무부 정책블로그 기자단 워크샵의 일환으로 진행된 현장체험이었는데요. 사실 면회조차 가볼일이 없었던 곳이라 교도소를 처음 가보았는데 찾아가는 것 부터 재미난 에피소드가 있었습니다.


과천 정부종합청사에서 출발해 남부교도소로 이동하였는데 네비게이션을 이용해 쉽게 남부교도소를 찾아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네이게이션에서 교도소가 검색이 되지 않아 남부교도소 인근에 위치한 천왕초등학교 주변에 도착한 후 지역 주민들에게 물어 물어 겨우 남부교도소를 찾아가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있었는데 나중에 남부교도소장님께서 알려주시길 전국에 있는 교도소는 특수보안시설로 네비게이션에서 검색이 되지 않는다 하더군요.


우여곡절 끝에 남부교도소 체험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는 실제 교도소 내부를 둘러 보니 그동안 막연하게 알고 있었던 것과는 너무나도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무엇보다도 시설이 너무 깨끗하여 이 곳이 정말 교도소 맞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비록 죄를 지어 교도소에 왔지만 교도소내에서 기본적인 인권보호는 물론 사회로 복귀를 위해 다양한 교육과 지원을 하여 새출발을 돕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교도소라고 하면 나쁜것들만 생각했었는데 실제 남부교도소 체험을 통해 느낀 점은 교도소는 사람을 가두고 억압하는 곳이 아닌 한 사람의 인생을 부정에서 긍정으로 변화시켜주는 곳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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