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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설치이유, 카카오톡 문제 보다 정부 불신이 더 크기 때문이다.

칼럼

by 줄루™ 2014. 10. 13.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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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강국이라 불리우는 대한민국에서 때 아닌 IT 망명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최근 토종 카카오톡을 버리고 외산 메신저인 텔레그램으로 서비스를 변경하고 있는 것을 두고 이르는 말인데요.


망명의 사전적 의미는 정치나 사상, 종교 등의 이유로 자기 나라에서 탄압이나 위협을 받는 사람이 이를 피해 다른 나라로 나감을 뜻하는데  작금에 벌어지고 있는 카카오톡 메신저 갈아타기가 단순히 서비스의 품질 문제가 아닌 대한민국 사법기관이 사이버 검열(SNS 및 인터넷 검열)의 확대 및 처벌 강화를 표방하고 나서자 국민들은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는 공권력 남용 행위라 생각하여 국내 사법기관의 검열이 불가능한 외산 메신저인 텔레그램으로 옮겨가고 있는 상황이라 이를 두고 IT 망명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사진출처 : 경향신문 /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SNS검열 관련 통신감청영장



이번 메신저 IT 망명 열풍의 포문은 사실 상 정부와 사법기관이 가장 먼저 열었지만 서비스 주체인 카카오톡 역시 양적인 성장에 급급했던 나머지 질적인 부분에서 여러가지 문제점들을 노출 시키면서 정부와 국민(사용자) 사이에서 그야말로 집중 포화를 맞고 있는 형국인데요.


사진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카카오톡은 이번 사이버 검열 강화 조치로 인해 드러난 기술적 문제점에서 한발 더 나아가 사용자들을 안심 시키기는 커녕 계속되는 거짓말과 경영진의 부적절한 발언들이 더해지면서 가입자들의 탈퇴를 더욱 가속화 시키는데 스스로 일조를 하고 있습니다.



사진 : 카카오톡 탈퇴를 공개하는 인증샷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늘고 있음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에는 카카오톡을 탈퇴하는 것이 너무 자연스러운 것처럼 받아 들여지면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카카오톡 탈퇴 인증샷이 넘쳐 나고 있을 정도인데 이로 인해 위기감을 느낀 카카오톡은 대대적인 서비스 개혁을 하겠다고 나서면서 이른 바 외양간 프로젝트를 공지하였습니다.



카카오톡이 외양간 프로젝트(속담에 소잃고 외양간 고친다고 이번 SNS검열 사태로 너무 많은 것을 잃은 카카오톡이 속담을 희화하여 프로젝트명을 정한것으로 판단됨)를 통해 개선하고자 하는 기본 내용은 사법기관의 SNS검열에 대비하여 카카오톡 메시지 보관기간을 줄이고 서버에 메시지 기록을 남기지 않으며 대화 당사자가 아니면 절대 제 3 자는 대화를 볼 수 없도록 암호화하는 기술을 추가하는 것이 골자 입니다.




하지만 이번 카카오톡이 제안한 서비스의 개선 방안들이 사실 상 외산 메신저인 텔레그램에서는 이미 제공되고 있는 기능으로 사용자들이 카카오톡 대신 텔레그램으로 서비스를 옮기고 있는 이유 중의 하나 이기도 합니다.


결국 외산 메신저에서 제공하는 기능을 이제야 카카오톡 서비스에 추가하겠다고 하니 소비자들은 그동안 믿었던 카카오톡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서 그야말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으로 카카오톡에게는 이번 서비스개선 발표마저도 악수가 되고 말았는데요.





사실 필자 역시 이번 사법기관의 사이버 검열 강화 발표가 난 후로 텔레그램을 설치하긴 하였지만 활용성은 그 다지 높지 않고 여전히 카카오톡을 사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왜 텔레그램을 설치하고도 카카오톡을 사용할까? 


우선 그동안 언론을 통해 알려진 것들에는 다소 과장된 내용들이 너무 많습니다. 

이번 사법기관의 사이버 검열이 무차별적으로 이루어 질 것이라 생각하여 나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메신저를 옮기는 분들이 많은데요. 현행 법 상 검찰이나 경찰이라도 법원의 영장 없이는 개인의 대화인 카카오톡을 함부로 들여다 볼 수 없기에 솔직히 일개 소시민으로서 범법을 저지를 계획도 없고 범법자도 아니니 기존처럼 카카오톡을 사용한다 해도 전혀 불이익을 받을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럼 사용하지도 않을 텔레그램을 설치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텔레그램을 설치한 이유는 정부에 대한 불신 그리고 그동안 쌓아 올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는 일종의 시위 입니다. 


현재 정부와 사법기관이 운운하고 있는 사이버 검열은 대한민국 법치주의와 민주주의의 근간을 무너트릴 수 있는 공권력 남용으로 국민이 내준 권력을 이용해 권력자들이 자신들의 안위만을 위해 국민들을 겁주고 국민들의 입을 막으려고 한다면 언제든 국내 검열을 받지 않고 언론의 자유가 보장되는 외산 메신저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작은 외침입니다. 



사진출처 : 구글검색



끝으로 현재 사법기관도 사이버 검열 확대 발표 후 국민적 저항이 거세지자 한 발 물러나는 듯 한 자세를 취하고 있고 카카오톡 역시 자신들의 문제에 대해 깊은 성찰을 통해 서비스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발표하며 사용자들 달래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요. 



사진출처 : 뉴시스



이번 메신저 망명 문제는 헌법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를 보장해준다면 자연스럽게 해결 될 수 있는 문제라 생각하며 이젠 국민들의 쓴소리도 들어줄 수 있는 포용력 있는 정부, 국민들과 제대로 소통할 수 있는 열린 정부가 되어주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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