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무르익어가니 여기저기 다양한 축제가 많이 열리고 있는데요. 마침 지난 주말 이태원에서 지구촌 축제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와이프와 꼬맹이 공주님을 모시고 정말 오랫만에 이태원에 나갔습니다.
이태원 지구촌 축제는 세계 여러나라의 다양한 문화와 음식등 즐길거리가 많다고 이야기를 들은지라 꽤나 설레였는데 이런 설레임은 잠시 후 완전 스트레스가 되었답니다.
이태원은 근처도 도착하지 않았는데 차가 어찌나 밀리던지 답답한 차안에서 한계를 느꼈던 꼬맹이 공주님이 보채기 시작했고 와이프는 꼬맹이 공주님을 달래다 달래다 같이 짜증을 내기 시작하니 저는 정말 가시방석에 앉아서 운전하는 기분이었는데요. 밀리는 차를 뚤고 우여곡절 끝에 이태원에 도착을 하긴 했는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모였는지 꼬맹이를 데리고 도저히 축제를 관람할 수가 없더라구요.
결국 이태원 지구촌 축제 보는 것은 포기하고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미리 예약해둔 참치전문점에 조금 일찍 도착하였습니다.
저녁 식사를 하기에는 조금 이른 5시 즈음에 도착하였는데 주방장께서 꽤나 바쁘게 참치회를 준비하고 계시더군요. 꼬맹이 공주님이 있어서 조용히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방을 예약했는데 사장님께서 조용하고 아늑한 방으로 친절하게 안내해주시더라구요.
미리 예약을 해서 그런지 짐을 풀고 잠시 앉아 있으니 바로 상을 차려 주시네요. 식사 전 입맛을 돋구어 줄 수 있는 애피타이저로 호박죽을 가장 먼저 준비해 주시더라구요. 음식점의 맛의 평가는 사실 가장 먼저 나오는 음식에서 좌지우지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일단 호박죽은 합격~!! 꼬맹이 공주님도 무척이나 잘 먹더라구요.
다음은 새우장 입니다. 보기에도 탱글탱글한 새우가 입안에 군침을 돌게 만드네요.
역시나 적당한 간장의 풍미와 맛이 새우에 잘 베어 있었고 신선한 새우의 쫄깃함이 씹을수록 고소함을 주더군요.
오싱꼬입니다. 참치회에 곁들어 먹으면 맛이 두배~~!!
야채샐러드도 신선함이 가득, 드레싱이 과하지 않고 은은하여 입맛을 제대로 살려주네요.
드디어 나온 참치회, 신선함이 한눈에 느껴지는 색감 그리고 최상급 참치회 특수부위의 자부심을 한껏 뽐내주었던 금가루 까지, 참치회를 먹지도 않았지만 벌써 머리 속에서는 아드레날린 폭발중!!
참치회 중 최고라는 참다랑어의 혼가마 속살, 마치 1++ 소고기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너무 신선하네요.
저도 사실 참치 전문가는 아니라 서빙하시는 이모님께 부위를 하나씩 물어 보았는데요. 전부 참치의 특수부위로 그야말로 가장 고급부위 회만 취급하신다고 합니다. 이 부위는 혼마구로가마
혼가마 주도로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부위로 기름기가 적어 담백한 맛이 일품이죠~!!
혼마구로아카미살, 아가미 바로 아래 부위입니다. 살살 녹는 맛이 일품이죠~!!
메카도로로 새치종류중 가장 맛있는 황새치의 뱃살입니다.
눈다랑어 뱃살, 참다랑어 다음으로 맛있는 어종이고 가장 많이 잡히는 참치이기도 하답니다.
참치에서 고급 부위로 불리는 눈다랑어 가마속살
참치 뱃살 중 최고급 부위에 속하는 오도로 배꼽살
그야말로 참치 특수부위의 향연인데요. 참치회를 즐기는 팁을 말씀드리자면 참치회 역시 어종을 선택하시고 드시는 것이 참치회를 가장 맛있게 즐길 수 있는 포인트라고 합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주도로, 참치회를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은 와사비(고추냉이)를 조금 올리고 무순이나 오싱꼬를 올려서 간장에 살짝 찍어 먹으면 참최 본연의 깊은 맛을 즐길 수 있답니다.
참치회 요렇게 먹는겁니다~~!!
참치회에 넋이 나가서 정신없이 먹고 있으니 추가 메뉴를 하나씩 차려주시기 시작했는데요. 부위도 정말 특이한 참치 콧살 무침, 쫄깃함이 일품~!!
참치에는 식물성기름이 많아서 다소 느끼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요. 은행마늘버터구이 하나면 입안가득 고소함이 퍼져 참치회를 더욱 맛나게 먹을 수 있답니다.
왠지 횟집에서 빠지면 안될 것 같은 콘치즈버터구이도 챙겨주시네요.
메인 참치회 다 먹고 다니 추가로 리필 된 참치회, 예랑참치는 무한리필이 가능하여 배부를 때까지 참치 특수부위를 실컷 먹을 수 있답니다.
꼬맹이 공주님이 너무 이쁘다고 삼색주를 서비스로 주시네요. 알콜이 거의 없다고 한잔 마셔보라고 하셨는데 그래도 음주운전하면 안되어서 와이프만 완샷~~!!
슬슬 배부르기 시작하는데 먹을 것이 계속나옵니다. 계란찜이 정말 예술이던데요. 호로록...호로록...
감자와 참치로 만들었다는 코로케, 꼬맹이 공주님을 위해서 케쳡을 뿌리지 않은 고로케를 따로 준비해주시는 센스까지...(역시 참치전문점이라 그런지 일반 음식점하고는 서빙의 수준이 다르더군요.)
우리 와이프가 좋아라는 초밥, 두툼한 참치살이 정말 대박이네요.
참치회를 배불리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초밥이 어찌나 맜있던지 하나도 남김없이 쳐묵쳐묵~~!!
귀하디 귀하다는 메로구이, 도톰한 살 부위는 와이프 입으로 쏙~!! 뜯어 먹는 맛이 정말 일품, 먹어보니 왜 귀한지 알겠다는...
매콤한 맛이 일품이었던 어묵탕
드디어 마지막 음식인 새우튀김이 나왔습니다. 와 기름이 얼마나 깨끗하면 이리 좋은 빛깔이 날까요. 이런 새우튀김은 정말 안먹으면 손해일 것 같죠. 와구~~와구~~!!
참치회를 실컷 먹고 나오니 벌써 짧아진 가을 해가 뉘엇뉘엇 넘어가고 있더라구요.
아쉽게도 원래 계획했던 이태원 지구촌 축제는 보지 못했지만 간만에 제대로 참치회를 즐길 수 있어서 나름은 즐겁고 기분 좋았던 하루였는데요. 무엇보다 기분 좋았던 것은 꼬맹이 공주님 먹을만한 음식을 너무 잘 챙겨주셔서 육아로 지친 와이프가 잠시나마 편안한 식사를 할 수 있어서 더 기분이 좋았답니다. 가끔은 이런 호사 누리는 것 나쁘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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