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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파산, 한 때 국내 스마트폰 시장점유 2위였던 팬택의 몰락 이유

칼럼

by 줄루™ 2015. 4. 17.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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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으로 치자면 정말 굴곡지고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간 것 처럼 팬택은 결국 파산이라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고 법원의 최종 판결이후 청산절차를 거치면 이제는 영원히 기억속에만 존재하는 이름이 될 전망입니다.

  

과거 피쳐폰 시절 부터 톡톡튀는 아이디어로 차별화된 제품을 출시하면서 승승장구 하기도 했지만 결국 대기업과의 힘겨루기에 지면서 법정관리라는 안타까운 상황에 놓이게 되어 팬택이 사라져가는가 싶었지만 오뚜기 같았던 팬택은 보란듯이 회생하면서 스마트폰에 집중하기 시작하였고 제 2의 전성기를 맞기도 하였습니다.





한 때 스마트폰 판매실적 호조로 LG전자를 밀어내고 당당히 국내 2위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기염을 토하기도 했지만 이런 팬택의 황금기는 오래가지 못 하였습니다.


결국 팬택의 재기는 일장춘몽으로 끝나면서 두번째 법정관리에 들어갔지만 이제는 더 이상 회생의 가능성은 없어 보였고 결국 팬택을 매각하는 방향으로 팬택을 살려보려 하였지만 그 어떤 업체도 팬택을 인수하겠다고 나서는 곳이 없어 결국 파산으로 치닫게 된 것인데 과연 잘 나갔던 팬택이 왜 몰락하였는지 그 이유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첫째, 한국의 샤오미 같았던 팬택  


현재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스마트폰 제조사는 샤오미입니다, 샤오미 역시 한 때 삼성전자까지 밀어내며 중국내에서 독보적인 판매량을 보이며 잘 나갔지만 현재는 점점 입지가 줄고 있는 상황으로 그 이유는 바로 새로운 창조가 아닌 기존 기술의 모방을 선택하였기 때문입니다.


팬택 역시 과거에는 그 어느 제조사 보다 더 아이디어로 똘똘 뭉친 제품을 선보이면서 시장을 리드해 나갔지만 언제 부터인가 제품 개발에 충분한 투자를 통하기 보다는 그저 판매를 위해 잘 나가는 제품의 기술을 모방하는 제품을 만들어내기 시작했고 이는 곧 제품경쟁력의 약화로 이어져 대중으로 부터 프리미엄 제품이라는 이미지보다는 버스폰, 공짜폰이라는 이미지로 각인되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침몰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둘째, 이동통신사의 종속적 유통의 대표적 피해사례


대한민국에서 이동통신사는 그야말로 슈퍼갑중에 슈퍼갑입니다. 힘없는 제조사의 경우 이동통신사의 마케팅에 따라 흥하고 망하는건 그야말로 한순간일 수 있습니다. 


팬택이 첫번째 회생이후 스마트폰 전문제조기업으로 거듭나면서 승승장구 했었고 팬택은 이때 단말기자급제라는 아주 좋은 기회를 맞이하였지만 철저하게 외면하고 여전히 이통사 의존적 판매에 목숨을 걸었습니다. 

하지만 국내 1위 삼성전자 그리고 뒤늦게 맹추격을 펼친 LG전자의 기술력에 팬택 스마트폰은 경쟁상대가 되기 힘들었습니다. 결국 이통사들은 경쟁력있는 대기업 제품에 힘을 더 실어주면서 팬택의 실적은 갈수록 악화된 것 입니다.


결국 한대라도 더 팔아야만 했던 팬택은 제조사보조금을 더 많이 줄 수 밖에 없었고 이런 상황이 누적되다 보니 희한하게도 팬택의 최고 채권자가 이동통신사가 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하면서 팬택은 새로운 판로를 모색하기 어려웠고 더더욱 이통사에 종속적인 입장에 놓일 수 밖에 없게 된 것입니다.


차라리 당시에 제조사보조금 대신 출고가를 현실적으로 인하하여 단말기자급제 시장에 뛰어 들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입니다.





셋째, 판매일변도 정책으로 사후관리 미흡에 따른 고객불만 가중


팬택의 경쟁력 없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팬택은 살아남기 위해 많은 신모델을 출시하기에 이릅니다. 반짝이기는 하지만 신제품이 출시되면 최소 3개월정도는 매출 상승이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결국 팬택은 다른 제조사보다 더 많은 신모델을 출시하기 위해 모든 전력을 신제품 개발에만 쏟아붓고 정말 이미 팬택 제품을 구입하여 사용중인 소비자들에게는 제대로 사후관리를 하지 못하면서 고객불만을 가중시켰습니다. 


스마트폰은 꾸준한 업데이트가 필수이자 가장 핵심적인 고객서비스임에도 불구 하고 팬택은 제품을 출시하기에만 급급했지 이미 출시한 제품에 소프트웨어적 결함이 있어도 패치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제때 지원하지 못하였습니다. 


결국 제품의 문제를 빠르게 해결 받지 못한 고객들은 서비스센터로 향하게 되었고 서비스센터 역시 해결해 줄 수 없는 문제로 인해 소비자들과의 분쟁이 가중되면서 결국 하나 둘 소비자들은 팬택에 등을 돌리기 시작하는 악순환을 낳게 된 것입니다.


이런 모든 악순환의 고리가 얼키고 설키면서 결국 팬택은 몰락할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얼마전 한참 팬팩 매각관련 업체가 나타났다고 떠들썩 했던 시기에 팬택 상암동 사옥을 다녀온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팬택의 상징인 로고가 건물외벽에서 일부 떨어져있는 것이 눈에 띄더군요. 

저절로 떨어지진 않았을 것 같은데 흉물스럽게 떨어져 버린 팬택의 로고를 보고 있자니 팬택의 회생 가능성은 없겠구나 생각했는데 그 생각이 이젠 현실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도 유망한 중소기업이었던 팬택의 몰락, 그 이면에는 대한민국의 가장 고질적이고 곪아있는 어두운 경제의 논리가 팬택의 발목을 잡고 결국 벼랑 끝으로 내민게 아닌가 생각해보며 팬택을 떠나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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