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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주파수 경매이후 소비자 현혹하는 이통사의 꼼수

칼럼

by 줄루™ 2013. 9. 1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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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천문학적인 비용으로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안정적인 LTE서비스를 위해 미래부에서 진행한 주파수경매를 통해 새로운 주파수 대역폭을 할당 대여 받았습니다. (주파수는 공공재로 파는 것이 아니고 일정기간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주는 것입니다.)


이번 LTE주파수 경매를 통해 SKT는 1.8Ghz 주파수 대역중 35mhz 대역폭을 부여받았고 KT 역시 1.8Ghz 주파수 대역중 15Mhz 대역폭을 마지막으로 LGT는 2.6Ghz 주파수 대역중 40Mhz 대역폭의 주파수 대역을 각각 부여 받아 향후 LTE 서비스에 사용하게 됩니다.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새로운 LTE 주파수 대역폭을 확보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비용을 지불하고도 주파수 배분이후 연일 광고를 통해 자사의 LTE 서비스가 최고라고 홍보하며 돈을 쏟아붇고 있습니다. 

(통신비 인하 이야기만 나오면 죽는 소리를 하는 이통사들이 이럴때 보면 정말 돈을 펑펑 쓰네요.)


물론 기업이기에 자신들의 상품을 소비자에게 팔기위해 적극적인 홍보를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바른 정보를 제공하여야 할 기업이 기술적으로 취약한 소비자들에게 다소 과장된 기술적 광고를 통해 소비자를 현혹하고 있어 피해가 우려됩니다.



주파수의 기술적 이해


우선 이통사들이 왜 과장된 기술광고인지 알려면 주파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이통사들은 멀티캐리어니 캐리어 어그레이션, 광대역 LTE 등등 다양한 기술적 표현으로 자신들의 LTE서비스가 최고라고 하는데 주파수의 기본원리를 이해하면 이통사들의 주장이 얼마나 과장되었는지 이해하시기 수월할 것입니다.


첫째, 주파수의 데이타 전송속도는 대역폭과 상관없이 주파수로 결정이 됩니다.

주파수는 Hrz라는 기호는 사용하는데 1hrz는 1초에 한번 주파수가 진동하는 것은 의미합니다. 한번의 진폭에 하나의 데이타를 실어 나를 수 있습니다. 1.8Ghz라면 1초에 1800만번 진동을 하는 개념이니 당연히 더 큰 데이타를 무선으로 실어나를 수 있게 되는 것이죠.

그럼 대역폭은 무엇일까요? 대역폭이란 주파수의 범위를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이 대역폭은 사실 데이타속도를 올려주는 개념하고는 거리가 멀고 대역폭이 클 수록 더 많은 사용자가 동시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됩니다.


둘째, 주파수는 한정된 자원 결국은 속도저하 발생

주파수는 한정된 자원입니다. 대역폭이 아무리 넓다 하여도 사용자가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동일한 주파수를 나눠쓰는 사람이 더 많아지게되죠. 이 개념이 바로 CDMA인데 하나의 주파수에 한사람이 사용하는 것과 하나의 주파수에 10사람이 사용하는 것은 분명 다른 속도를 내어주게 마련입니다. 


이미 3G를 사용할때도 경험하였듯이 기술적으로 충분한 속도를 낼 수 있는 무선망이었지만 사용자 폭주로 실제 소비자들은 무척 느린 데이타를 이용할 수 뿐이 없었죠. 이런 현상은 이미 LTE에서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통사의 엄청난 마케팅 덕분에 LTE 사용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고 현재 LTE속도는 그리 만족 스러운 수준으로 제공되고 있지 못하죠. 반면 아이러니하게 3G사용자가 줄면서 지역에 따라 3G가 더 빠른 곳도 발생하는 것이 현재 국내 이통사의 자화상입니다.



왜 이통사들은 광대역LTE를 주장하며 2배 빠른 LTE라고 과장하는가?


우선 이번 주파수 경매로 사실 상 이통사들이 새로운 주파수 대역폭을 확보하였기에 더 많은 가입자를 무선망에 접속시킬 수 있는 여력이 생겼습니다. 실제 기존 LTE 가입자들이 충분히 사용하고도 남을 주파수 대역을 확보했죠. (물론 현재기준으로요.)




이통사들은 여유있는 주파수대역의 확보로 다양한 통신기술을 접목해 기술적으로 기존 LTE보다 2배 빠른 LTE를 지원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현재 이통사들이 2배 빠른 LTE를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은 근본적으로 광대역 주파수로 인해 빨라 지는 것이 아니라 조금은 우회적인 방법으로 속도를 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채널본딩이나 캐리어 어그레이션 기술을 이용해 속도를 2배 빠르게 해주는데요. 쉽게 설명하자면 2개의 주파수를 한사람이 사용하게 하여 더 빠른 속도를 내게 해주는 임시방편 중 하나일 뿐입니다. 근본적으로 LTE전송 속도가 빨라지는 기술은 아니기에 이통사들이 좀 과장된 기술적 광고를 한다고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아니면 차때고 포때고 자신들에게 유리한 것만 이야기 하는 것이겠죠)


앞서 주파수 이해에서 이야기했듯이 당장은 주파수 대역의 여유로 두개의 채널을 한사람이 사용하게 하여 빠른 LTE를 구현할 수 있지만 LTE가입자가 더 많아지게 되면 지금 3G처럼 LTE역시 주파수 포화로 인해 이통사들이 주장하는 만큼의 빠른 LTE를 사용할 수 없게되기 때문입니다.

이미 이런 LTE 속도 저하 현상이 발생하고 있고 국내 이동통신의 LTE가입 상황을 보면 2년-3년 이내에 LTE역시 엄청난 속도저하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 예측됩니다.


처음 부터 끝까지 이통사들이 2배 빠른 LTE서비스를 안정되게 제공할 수 있다면 지금의 홍보로 소비자들을 끌어 들이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이통사들도 알고 있는 뻔한 기술을 마치 100%의 기술인 것 처럼 소비자들에게 현혹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속도전쟁보다는 안정된 서비스 제공을 위한 노력이 절실


주파수는 제한된 자원이고 공공재입니다. 현재는 이통사들은 이런 주파수의 본질적 문제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지지 않고 오로지 가입자 유치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모습이 매우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불과 2-3년 후에 발생할 문제에 대해서는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전달하기 보단 당장 눈 앞에 보이는 얇팍한 기술로 고객 유치에만 열을 올리게 되면 결국 그 피해는 소비자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갑니다.


사실 개인적인 견해지만 이통사들이 이번 주파수 경매를 통해 더 넓은 대역의 주파수를 확보하였다면 앞으로 LTE 사용자의 수요예측을 통해 얼마나 더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할 것인지에 대해 우선적으로 고민해야 하는것이 맞다고 봅니다. 단순하게 속도만 빠르면 좋은 것이 아니라 빠른 속도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제공하느냐고 더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의 부질없는 속도전쟁보다는 예상 사용자를 고려하여 최적의 속도로 안정된 LTE네트웍을 사용 할 수 있는 노력이 더 절실하지 않을까 합니다. (솔직히 정부에서 최저속도 보증제 같은 제도를 도입했으면 하지만 이통사의 반발이 엄청 클 것이라 생각됩니다. ^_^)


곳간에 아무리 곡식이 많아도 미래에 대비하지 못하고 곡식을 마구 나눠 먹다보면 그 곳간은 곧 비게 마련이고 또 다시 굶주림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동통신 서비스 역시 제한된 자원을 활용하여야 하는 것이니 여유있다고 마구 나눠 쓸것이 아니라 미래에 대비하는 모습이 진정 기간망사업자로써 이통사의 모습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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