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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워크아웃 신청, 이제 추억의 기업으로 남을 듯

칼럼

by 줄루™ 2014. 2. 25.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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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박병엽 부회장이 팬택의 실적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팬택에서 물러서면서 사실 상 팬택의 위기가 오는 것이 아닌가 예견 되었습니다. 결국 지난 주 팬택 채권단이 더 이상의 자금지원이 어렵다고 표명하고 나서자 팬택은 오늘(2월 25일) 공식적으로 두번째 워크아웃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팬택의 워크아웃 신청은 1차 워크아웃에서 졸업한지 2년도 지나지 못한 시점에서 다시 발생한 일이라 무척 안타깝기도 하지만 사실 팬택의 워크아웃은 오래전부터 예상되었던 것이라 그리 충격적이지는 않습니다.





상암동 팬택 사옥



팬택의 워크아웃의 핵심원인은 스스로 체질개선을 위한 노력보다는 여전히 이통사 기대기와 제품의 경쟁력 약화가 가장 큰 원인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면 두번째 워크아웃을 신청한 팬택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우선 예상되는 첫번째 전망은 실현가능성이 상당히 낮지만 국내기업이 팬택을 인수하는 것입니다. 


지난 해 팬택이 자금난을 격고 있자 경쟁사였던 삼성전자는 팬택에  530억원의 긴급자금을 지원해주었던 전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지원은 팬택을 살리기위한 목적보다는 조금은 다른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삼성이 정말 팬택을 살릴 생각이 있었다면 벌써 팬택의 인수에 대한 의사를 어느정도 표명했겠지만 삼성전자는 팬택을 인수할 의사도 인수하고 싶은 마음도 없어보이기에 국내 기업이 팬택을 인수하는 것에는 상당히 회의적입니다.

(LG전자 역시 모바일사업부문에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기에 팬택을 인수할 만한 상황이 되지 않습니다.)



두번째 예상 전망은 해외자본에 매각가능성입니다. 


해외매각 가능성은 상당히 설득력이 있습니다. 아직은 기술력이 떨어지지만 거대자본을 가진 중국이나 중동의 기업이 팬택을 인수할 가능성이 가장 유력해 보입니다. 

문제는 해외자본에 팬택이 매각되면 사실 상 팬택의 사업을 영위하기 위한 목적보다는 기술과 특허만 빼먹고 팬택을 버릴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결국 현실적으로 해외자본 매각 수순을 밟는다면 팬택은 우리의 추억속에 존재하는 기업으로 남을 것이 분명해집니다..


그래도 한 때 모바일 시장에서 혁신을 주도했던 기업이 이렇게 무너지는 것은 단순히 팬택의 잘못만은 아닐 것입니다. 공룡기업인 이통사와 제조사가 결탁하여 국내 유통시장을 왜곡시키면서 팬택 스스로 자생할 수 기회조차 얻지 못했을 겁니다. 

이번 팬택의 워크아웃은 고질적인 한국경제의 폐단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으로 무엇보다도 빨리 이동통신시장의 유통구조개선이 되어 제2의 팬택이 나오지 않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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