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모처럼 비가 오지 않는다는 일기예보에 오랫만에 늦둥이 공주님과 서울대공원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간만에 근교로 나가는 길에 인근 맛집을 좀 고민해 보았는데 단골고객께서 청계산 곤드레집이 정말 괜찮다고 추천해주셨던 기억이 나서 직접 찾아가 보았는데요.
횡계에서 먹었던 곤드레밥에 대한 기억이 있어서 그런지 서울에서 먹는 곤드레밥이 얼마나 맛있겠어라는 생각에 반신반의 하며 청계산 곤드레집에 도착하였습니다.
청계산 곤드레집은 청계산입구역에 위치하고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해서도 쉽게 찾아갈 수 있겠더군요. 이날 승용차로 찾아 갔는데 한시간 넘는 거리를 달려가서 꽤 피곤했는데 도착하니 바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발렛파킹까지 해주셔서 첫 인상이 꽤 좋았습니다. (발렛파킹은 1,000원의 비용을 나갈때 따로 받으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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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는 고민할 것도 없이 곤드레밥을 주문하였습니다. 주문하고 나니 바로 상을 준비해 주셨는데요. 제가 원래 익은 김치를 안좋아하는데 청계산 곤드레집 김치가 정말 예술이던데요. 그리고 함께 나온 두부가 적당히 간장으로 간이 되어져서 식사전 입맛을 돋우는 애피타이저로 손색이 없이 정말 맛 있더라구요. (두부와 김치를 함께 먹으니 조금 색다른 두부김치의 느낌이었어요.)
반찬은 소소합니다. 김치, 무절임, 나물반찬 두가지 그리고 구운김과 양념간장이 전부입니다.
주문하고 나니 금방 곤드레밥을 준비해 주시네요. 일단 첫인상부터 전해드리자면 곤드레밥에 윤기가 좌르르르, 군침이 꿀꺽
곤드레밥과 함께 나온 된장국입니다. 곤드레밥을 먹기전에 된장국으로 먼저 입안을 자극해 입맛을 돋아주었는데 구수한 맛이 아주 일품이더군요.
곤드레밥 한 수저 퍼 올렸습니다. 곤드레밥이 워낙 차져서 그런지 찐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는데 여하간 흰쌀밥인데 질감은 마치 찹쌀밥같은 쫀득함과 기름칠을 한 듯 윤기가 좌르르해서 눈으로 보는 것도 즐겁네요.
곤드레밥을 맛있게 먹는 방법은 두가지 입니다. 반찬으로 제공된 나물을 추가해서 양념간장으로 슥슥 비벼서 먹거나 구운김에 싸서 고소하게 먹는 것이죠.
어떤 방법으로 먹던 그 맛은 정말 일품이더군요. 횡계에서 꽤나 유명한 곤드레밥집에서 먹었던 맛과 비교해 보아도 정말 손색이 없을 정도로 제대로 만든 곤드레밥이었어요. 정말 게눈 감추듯 먹어치웠네요.
늦둥이 공주님은 구운김에 곤드레밥을 싸주었는데 정말 맛있게 호로록~~~!!
너무 곤드레밥을 맛있게 먹어서 그런지 왠지 양이 부족하게 느껴지더라구요. 이왕 온거 제대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가려고 추가로 녹두전을 시켜보았어요.
녹두전은 동대문표 녹두전보다 훨씬 맛있더군요. 일단 기름을 쏙 빼주어서 느끼함이 덜했구요. 녹두전 속에 숙주가 아삭아삭 씹히는 감칠맛이 정말 맛나더라구요.
단골손님이 워낙 까다로운 입맛을 가지신 어머님이라 믿고 가 본 청계산 곤드레집, 정말 감칠맛 나는 곤드레밥을 한 그릇 뚝딱 먹고 나니 멀리 온 피로가 한 순간에 사라지는 듯 하더군요. 휴일 오후 반짝 나들이 였지만 간만에 제대로 된 맛집에서 즐거운 식사를 하고 늦둥이 공주님과 서울대공원에서 재밌는 데이트를 하고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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