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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뷰 폐지로 본 다음 열린이용자위원회, 이용자와 소통은 부재

칼럼

by 줄루™ 2014. 6. 3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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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드디어 다음 뷰 서비스가 폐지 되는군요. 사실 상 유일무이한 대형 메타블로그 서비스인 뷰 서비스 폐지의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뷰 본연의 순기능보다 역기능이 더 많아졌기 때문일 것 입니다.  이미 곪을대로 곪아있는 서비스의 폐지는 당연한 것이기에 다음 뷰 폐지 발표에도 이용자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은 분위기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이런 다음뷰의 폐지를 당연하게 받아 들여야 하는 분위기가 참 안타깝더군요. 사실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오래전부터 다음뷰의 폐지가 예견되었던 일 중에 하나 였기 때문에 그만큼 문제에 대한 많은 공감이 있었다는 이야기이고 이를 바로 잡기 위한 다음의 노력이 절실했지만 사실 상 돈이 안된다는 이유로 방치하다시피 하여 결국 폐지라는 수순을 받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포탈사업자로써 이용자와 함께 가야하는 서비스를 지향해야 합니다. 그런면에서 표면적으로는 다음은 상당히 개방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만 다음뷰 폐지에서 볼 수 있듯이 그저 이윤을 내야하는 기업일 뿐, 이용자와의 소통은 남의 나라 이야기일 뿐이더군요.



무늬만 열린이용자위원회, 실상은 그저 보여주기 위한 쑈일뿐


이런 소통의 부재는 서비스폐지에서만 볼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겉으로는 상당히 유연하고 개방적으로 보이지만 다음의 폐쇄성은 네이버 못지 않더군요.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다음이 운영하는 열린운영자위원회입니다.


일단 열린이용자위원회의 이름은 참 거창하고 무엇인가 정말 대단한 역활을 하는 것 처럼 느껴지는데요. 과연 다음의 열린이용자위원회는 어떤 역활을 하는지 알아보죠.



다음의 열린이용자위원회의 역활은 이용자와 다음의 만남과 소통의 열린공간으로 공정성여부 모니터링,기업의 사회적책무 모니터링,서비스의 평가 및 개선방안 제시, 이용자 권익보호활동으로 상당히 중요한 역활을 하는 위원회라고 다음 스스로 밝히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보면 조금 이상한 점이 있죠? 위원회의 구성요건이 참 재미있습니다. 우리 사회 각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한다고 해 놓았습니다. 물론 전문지식을 가진 분들이라면 더욱 합리적이고 공정한 소통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역으로 생각해보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은 그들의 전문분야에서 일하기도 바쁜데 자발적 참여도 아닌 다음에서 골라서 구성한 위원회에서 얼마나 적극적으로 활동을 할까하는 의구심이 들죠?



먼저 올해 다음 열린이용자위원회의 위원들 입니다. 정말 각계 각층의 전문가들만 모아 놓았네요. 이 분들이 다음 서비스를 얼마나 많이 사용하고 이해할지는 사실 미지수 입니다.

다만 경험상 다음의 열린이용자위원회는 다음의 서비스에 대한 이해나 그리고 다음이 표방하고 있는 적극적인 모니터링과 거리가 멀기에 다음에 대한 이해가 그리 많지 않아도 무방합니다.


실제 다음열린이용자위원회에서 하는 일이라곤 2-3개월에 한번 씩 모여서 다음이 하고 싶은 이야기만 들어주면 되기 때문입니다.


쓴소리 한번 하니 발끈하는 다음


벌써 2년전 이야기네요. 우연한 기회에 다음 열린이용자위원회 모집공고를 보고 지원을 하여 6기 이용자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오랜 블로그 운영경험등을 바탕으로 다음이 진행하고 있는 서비스에 대해 정말 많은 의견을 전달하려고 다짐하였는데 실상 위원회에 참여해보니 위에서 언급했듯이 다음은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만 전달하고 그 이야기에 대한 의견만 들을 뿐 다음 전반에 걸친 다양한 의견수렴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어보이더군요.


초반에는 위원회에 대한 분위기를 파악하고자 다음이 이끄는데로 끌려 갔지만 개인적인 소신으로는 이런 위원회는 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위원회 활동기간 중 이용자의 목소리를 대표해야할 중요한 사건이 하나 터졌습니다.


바로 여성 블로거 스토킹 사건이었습니다. 사건의 내막은 유명한 스포츠전문 남성 블로거가 신생 여성 블로거에게 블로그를 파워블로그로 만들어주겠다며 접근하였고 이를 빌미로 여성블로거를 집요하게 스토킹했던 사건입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피해자인 여성블로거가 오히려 꽃뱀으로 몰려 억울함까지 겪게 되었는데요. 


이 사건의 중심에 바로 다음 뷰 서비스의 고질적 문제가 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바로 썩을때로 썩은 어뷰징 문제였습니다. 이미 많은 블로거들은 다음 뷰의 열린편집에서 벌어지고 있는 어뷰징의 심각성에 이야기를 했지만 다음은 이용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다음의 방치로 인해 어뷰징의 힘을 가진 남성블로거는 자신의 글을 지속적으로 베스트로 만들면서 여성을 가해자로 둔갑 시킨것입니다.  (해당 사건은 여성 블로거의 고발조치로 인해 남성블로거가 형사처벌을 받고 종결되었습니다.)


다음 뷰의 어뷰징이 단순히 자신의 글을 베스트로 만드는 목적이 아니라 누군가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칠수도 있는 문제로 까지 변질 되었기에 당시 이 문제에 대해 열린이용자위원으로써 다음측에 쓴소리와 함께 공식적인 답변과 개선방안에 대해 질의 했습니다.


그러나 돌아온 다음의 태도는 정말 황당하더군요. 한마디 위원회의 골칫거리처럼 생각하고 대하더라구요. 마치 기업들이 블랙컨슈머 다루듯이요. 그 때 아주 여실히 느꼈습니다. 다음도 허훌만 중립적이고 공평해 보일뿐 어쩔수 없는 기업일뿐이라는 것을요.


솔직히 2년전에만 이용자의 목소리를 듣고 다음 뷰에 대해 칼질을 했더라면 다음뷰가 폐지되지 않고 더 나은 방향을 찾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다음은 이용자의 목소리 그것도 이용자 대표로써 이야기한 소리 조차 귀담아 듣지 않았기에 결국 서비스 폐지를 선택하게 된 것이죠.


이런 소통의 부재는 결국 서서히 다음을 곪아서 썩게 만들 것입니다. 흐르는 물은 썩지 않는다고 합니다. 다음이 흘러가려면 진정한 소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은 이번 다음 뷰 폐지를 계기로 스스로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깊게 성찰의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며 다음 열린이용자위원회가 진정한 소통의 채널로 거듭날 수 있도록 초심으로 돌아가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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