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개설하고 운영한지도 10년이 넘었습니다. 10년이면 강산도 세번 변한다고 하는 긴 시간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많은 것을 경험하게 되었고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 블로그를 시작하게된 계기는 정보의 나눔이었습니다. 인터넷 초창기 시절 IT의 부흥이 시작되었지만 정작 일반인들에게 IT란 무척이나 어려운 영역이었고 이에 필자가 가지고 있던 다양한 IT지식을 블로그를 통해 나누는 재능기부의 일환으로 시작하였는데 시간이 흘러 블로그가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조금 더 공익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보고 싶어 정부부처가 운영하는 공공블로그 기자단으로 활동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공공기관 블로그 기자단으로 활동한지도 벌써 4년이 되어 그동안 방송통신위원회, 국민권익위원회, 서울시, 경기도 등 다양한 블로그 기자단 활동을 하였고 올해는 법무부 정책블로그 기자단으로 활동을 하며 어려운 법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 1년간 고군분투하여 다행스럽게도 약 20건의 기사를 제출하는 활동을 통해 무사히 법무부 기자단을 수료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동안 여러 부처 블로그 기자단 중 법무부 정책블로그 기자단은 꼭 해보고 싶어 세번의 지원 끝에 올 해 기자단으로 위촉되면서 정말 열심히 활동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막상 기자단 활동이 시작되고 나서 많은 실망과 운영의 미숙함등이 보여 상당히 안타까웠는데요. 지난 1년간 법무부 정책블로그 기자단으로 활동하면서 느꼈던 정부부처 공공 블로그의 문제점을 몇가지 정리해 보았습니다.
1. 투입되는 예산에 비해 홍보효과는 미비
법무부 정책블로그는 기업과 달리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이 되는 공공블로그입니다. 소중한 세금으로 운영되는 만큼 소기의 목적을 충분히 이루어야함에 불구하고 법무부 정책블로그는 사실 상 거의 전시성 예산낭비로 보여지더군요.
그 이유는 블로그에 다뤄지는 콘텐츠가 너무 형식적이고 다른 공공기관 블로그 콘텐츠와 중복이 된다는 점입니다.
블로그는 일반 신문과 같은 기성언론과 다른 특수성이 있어서 정보의 가치를 인정 받으려면 블로그 특성에 맞게 글이 작성되어야 하는데 대부분 법무부 정책블로그에 올라오는 기사는 짧고 형식적인데다 법무부 블로그에서 다루는 법 관련 포스팅은 사실 대부분 해당 법을 담당하고 있는 부처의 블로그에서 더 자세하게 다루기에 법무부 정책블로그의 콘텐츠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낮아 검색에서 제대로 노출이 안되는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제대로 된 콘텐츠를 생산할 생각은 안하고 법무부 정책블로그가 추구하는 것은 바로 키워드 잡기 입니다. 주로 연예, 영화, 드라마 등 대중이 관심가지고 검색하는 키워드에 매치시켜 법을 풀어가려고 하는데 이 것이야 말로 블로그에 대한 개념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블로거라면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가장 많이 검색하는 키워드를 가지고 검색 메인에 노출시킨다는 것이 상당히 어렵다는 것을 알기에 오히려 나만이 가질 수 있는 전문적인 키워드를 찾으려고 노력하는데 정부부처 블로그에서 일반 블로그와 상대하여 키워드 잡기로 검색에 노출 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야말로 블로그의 기본도 모르고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이라 보여지더군요.
결국 블로그의 콘텐츠는 검색 노출이 생명인데 제대로 블로그라는 플랫폼을 이해하지 못하고 운영하는 탓에 소중한 세금이 낭비되는 전형적인 전시성 홍보가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2. 누가 법무부 직원 아니랄까? 직원의 태도
대한민국 정부부처 중 대국민 서비스가 안 좋은 곳을 뽑으라면 십중팔구는 사법부를 꼽을 것입니다. 그 이유는 국민들과 소통보다는 권위를 내세우기 때문이죠,
이런 사법부의 그릇된 관행이 많이 고쳐지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국민들이 바라보는 사법부에 대한 시선은 곱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 이유는 아직까지도 자신들이 국민 위에 군림한다고 생각하는 그릇된 생각을 하고 행동하는 일부의 직원들 때문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블로그 기자단은 엄밀히 말하면 법무부의 정책을 알리는 파트너쉽 관계에 있는 사람들로서 법무부 담당자의 명령을 받거나 할 이유도 없을 뿐더러 일방적으로 명령을 해서도 안되는데 무슨 문제가 발생하면 자초지종을 들을 생각은 안하고 무조건 일방적으로 몰아부치며 사람을 마치 부하 직원 다루듯이 합니다. (그것도 한참 어린 직원인데 말입니다.)
누가 법무부 직원 아니랄까? 소통보다는 권위를 택한 직원의 태도에 재능기부의 일환으로 참여하고 있는 블로그 기자단 활동을 해야하는가 의문이 들게 하더군요.
결국 이런 권위적인 태도는 법무부 정책블로그 기자단에 참여한 많은 사람들의 활동을 위축시키는 현상을 만들어 실제 위촉된 기자단 인원
중 끝까지 활동한 인원은 절반 수준으로 정책블로그 기자단 관리 운영에 문제가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진정 국민들에게 법을 알리고 소통하기 이전에 정책블로그 기자단과의 소통이 우선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네요.
3. 원칙없는 운영
앞서 이야기 했듯이 법무부 직원의 블로그 기자단 운영은 상당히 권위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기자단 모집부터 기사 송고, 현장 취재 등등 여러면에서 정해진 룰을 엄격하게 따르도록 가이드를 제시하였습니다.
법무부라는 곳이 법을 다루는 곳이기에 이런 규정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수도 있다도 생각하여 기자단 수료를 위해 정해진 가이드를 잘 준수하였지만 너무 사무적인 모습으로 다가오니 법무부 정책블로그 기자단에 위촉된 인원들 중 일부는 초반부터 아예 활동을 접거나 활동을 제대로 하지 않는 등 참여가 저조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올해에는 약 70여명의 기자단을 운영했는데 대략 절반정도의 인원이 제대로 활동하지 않으면서 법무부 정책블로그가 정한 기자단 수료기준(1년에 8건, 분기별 2회)에 도달하지 못하는 인원들이 속출하자 수료자를 늘리기 위해 스스로 정해놓은 기준조차 무시하면서 마지막달에 기사를 몰아서 제출받는 형국에 이르렀습니다.
어찌보면 참여가 저조했던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는 긍적적인 조치로 받아 들일 수 있지만 한편으로 보면 1년간 제대로 규정을 준수하여 활동한 사람들에게는 역차별 논란으로 갈등을 조장하는 일이라 과연 이런 결정이 합리적이었는가 고민해봐야하는데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마지막에 기사를 몰아 받다 보니 콘텐츠의 퀄리티는 더더욱 떨어질 수 밖에 없고 이런 콘텐츠에 원고료를 지급하는 것이 맞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면서 올해 1년간 쓸데없이 열심히 했다는 생각을 들게 만들더군요.
이런 원칙없는 운영은 내년도(2015년) 기자단 선발에서도 여실히 볼 수 있습니다. 아무리 객관적으로 생각해도 기자단으로서 충분히 활동도 하지 않았던 일부 인원이 그저 법무부 담당자 눈에 이쁘게 보였는지 올해에 이어 내년도 법무부 정책블로그 기자단에 연임으로 합격하였더군요.
도대체 법무부 정책블로그를 통해 법무부는 국민들에게 무엇을 보여주고 무엇을 전달하고 싶은지 의문이 듭니다.
끝으로 올 해 정말 의욕적으로 시작했던 법무부 정책블로그 기자단이었지만 처음 생각과 달리 너무 많은 부분에서 실망하였지만 그래도 내가 선택한 일이니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임했지만 결국에는 더 큰 실망만 주었던 법무부 정책블로그 기자단, 과연 내년에는 변화 된 모습을 볼 수 있을지 기대해보면서 진정으로 국민과 소통의 채널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 중요한 것인지 다시 한번 심사숙고 하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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