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서울 시내를 다니다 다양한 곳에서 정부3.0이란 단어를 그리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늘 스쳐지나가면서 보는 단어인지만 가끔은 정부3.0이 무엇일까 궁금해하기도 하여 정보를 찾아보기도 했지만 정부3.0을 쉽게 이해하긴 어려웠다.
정부가 국민의 행복지수를 올리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고민하면서 만들고 개선하는 모든 것이 정부3.0에 담겨 있다고 하지만 아직까지는 정부가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보전달이나 소통이 부족하기에 크게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고 늘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지난 주 짧았지만 아주 뜻 깊었던 행정자치부 장관님과의 소중한 만남을 통해 느낀 정부3.0에 대해 이야기 할까 합니다.
찾아가는 서비스 정부3.0 그리고 주민이 이뤄낸 모랫골 마을
행정자치부 장관님과의 만남 이전에 방문한 곳은 경기도 시흥 모랫골 마을이였다,
겉으로 보기엔 여느 동내와 크게 다른 것이 없어 보였지만 마을 중심에 들어서자 아담한 건물이 시선을 사로 잡았다.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진 건물에는 쉴 새 없이 주민들이 드나들고 있었고 건물에 가깝게 다가가자 주민들의 수다와 웃음 소리로 왁자지껄 하고 있었다.
마을 경로당인가 생각하고 보았더니 예사롭지 않은 모랫골 허브센터라는 아주 멋진 이름을 달고 있었다. 조금 생소한 마을허브센터 이 곳은 도대체 무엇을 하는 곳일까 무척 궁금했는데 오늘 체험할 곳이 바로 이 곳이라고 모랫곳 허브센터 안으로 안내를 받아 들어갔다.
모랫골 허브센터에 들어서니 동내 어르신들이 무척 반갑게 맞이해 주셨고 동내 대표께서 모랫골 마을허브센터와 모랫골 마을이 다른 마을과 차별화된 점을 자세히 설명해 주셨다.
마치 사랑방처럼 편하게 꾸며진 모랫골 마을허브센터에서 빙 둘러 앉아 아주 편안한 이야기가 오고 가면서 알게된 모랫골 마을의 비밀은 바로 주민들의 자율적 정책 참여 그리고 소통이였다.
이 마을은 원래 아파트 단지가 들어오기로 계획된 곳이었지만 시흥이 전국에서 기초생활수급을 받는 취약계층이 가장 많은 곳이기도 하여 이 곳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게 되면 사실 상 원주민들은 보상금만 받고 마을을 떠나야하는 처지가 될 수 밖에 없어 마을 주민들이 스스로 나서서 아파트 건축대신 마을을 살리기 위해 자발적으로 정책제안을 통해 만들어진 곳이 바로 모랫골 마을이고 그 중심에 랜드마크처럼 자리 잡은 건물이 바로 모랫골 허브센터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나 많은 주민들이 함께 공동의 목표를 추진하는 과정이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았을 터인데 모랫골 마을 주민들은 수십년간 이웃동내와 쌓아두었던 담장까지 스스로 허물며 양보와 진솔한 소통을 통해 이렇게 멋진 마을로 만들어 낸다는 점에서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정부3.0의 진정성은 바로 소통에서
모랫골마을에서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세삼 느끼고 나서야 드디어 행정자치부 정종섭 장관과의 생생정책토그가 시작되었다.
정부 부처의 장관님을 처음 뵌 건 아니지만 그래도 장관님을 만나는 일은 흔한 일이 아니다 보니 살짝 긴장했지만 실제 뵈니 긴장감은 눈 처럼 사르륵 녹아내렸다.
처음 부터 두시간 동안의 토론이 끝나실 때 까지 시종일관 미소를 지으시며 격식보다는 토론에 참가한 블로거들이 전하려는 많은 이야기를 들으시려고 노력하시고 모든 질문에 또박 또박 아주 친절하게 설명해주시던 장관님의 모습에 긴장감보다는 친근감이 더 느껴지면서 평소 꼭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가감없이 할 수 있었던 자리였다.
특히 최근 아주 민감한 사고였던 아이핀 해킹사태등 정부기관의 정보유출문제에 대한 질문에도 소신있는 답변을 주시면서 양해를 구하시는 모습이 여타 다른 장관님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주셔 정부기관 전체의 행정업무를 책임지고 있는 행자부 장관님다운 면모를 제대로 보여주시기도 하셨다.
이 날 청년실업, 정부의 정보보안, 주민등록체계 변경, 육아정책등 정말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고 가면서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정부 3.0 정책에 대해서 이해 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는데 ,
정부 3.0이 무엇이냐고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국민에게 필요한 정보나 정책을 정부가 먼저 찾아내 국민에게 제공해주는 정책이 바로 정부 3.0이라고 말할 수 있다.
긴 것 같았지만 두시간이 어찌나 후딱 지나갔던지 정말 많은 질문을 하고 싶었지만 다른 토론회에 달리 참여한 모든 블로거들이 서로 질문을 하겠다고 나서면서 두가지 질문(주민번호 체계 개선, 정부정책의 올바른 전달)밖에 할 수 없어서 아쉬웠지만 나름 꼭 알고 싶었던 정책방향을 알 수 있어서 소기의 성과는 이루었다고 생각들었다.
최근 국민들은 정부가 너무 소통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 소통의 부재는 결국 불만과 불신만을 만들고 이는 계속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어간다고 생각한다. 시흥시 모랫골에서 보았듯이 소통은 아무리 어려운 문제라도 공동의 힘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성공사례인 만큼 찾아가는 서비스인 정부 3.0을 국민들에게 전파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소통 그리고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귀울여야 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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